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 도구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초당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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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권유도 6


품을 고르는 과정에 우연히 마주한 아래의 문구들이 나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했었다.

- 교양이 없는 전문가보다 위험한 존재는 없다

- 강력한 해결 수단 혹은 현명한 생각법을 제시하는 게 철학이다.

- 지금까지 통용된 사고관을 일단 비판적으로 재검토해 보고 그 사고가 현실에 잘 맞지 않거나 

  현실을 명확히 설명할 수 없다면 원인을 고찰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한다.

- 상식을 의심하는 것에서 비로소 혁신이 시작된다. 관건은 교양을 갖추는 것이다.

 

위 문구들이 해당 작품을 선정할 때 나의 관심을 붙잡았는데,

솔직히 작품을 통해 철학철학적 사고방식의 체득을 통해 나의 삶의 보이지 않는 기둥 

할을 할 도구인 삶의 원천적 힘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당초 독서 목적과는 너무 동떨어진 

느낌으로 작품에 대한 기대가 무너져 반성을 크게 한 독서의 시간이었다.

작품을 접하고 난 뒤, 현재의 심정을 이야기하라고 한다면 뭐랄까....‘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갖고, 누구나 다 아는 논리로 이야기한 작품? 한마디로 용두사미, 새로울 게 별로 없는 작품

이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몇 년 전부터 웬만하면 특정분야의 전문 서적이 아니면 일본인들이 집필한 작품을 가급적 

접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다루어지는 내용과 분야에 관계없이 

 첫째, 화두로 던지고 있는 주제 및 수준이 너무 자극적이며

 둘째, 읽을 때는 모르겠는데 읽고 나면 뭘 읽었지?’하는 느낌으로 다가오는 작품이 너무 많고

 셋째, 다 아는 이야기를 너무 과대 포장하는 경우가 많았고

 넷째, 저자의 대다수가 아직도 일본이 최고의 국가인줄, 자신들이 최고의 석학인 줄 착각하는

        현상이 수준 낮은 나도 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로 선택하지 않다가 간만에 큰 맘 먹고 도전했는데 역시나 하는 후회가 

크게 든 시간이었다.

 

저자는 철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에 대해 지극히 상식적인 측면에서

1) 상황을 정확하게 통찰하고

2) 비판적 사고의 핵심을 배우며

3) 어젠다를 정하고

4)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는다

고 작품에서 소개하고 있는데,

본인이 체득하고 연구한 50개의 방식으로 철학을 삶의 무기로 삼는 방식에 대해나름 합리적인 

설명을 하고 있지만 솔직히 내가 느끼기에는 메뚜기 머리에, 베짱이 몸통과 지네 다리를 붙여 

놓은 듯한 느낌이 든 작품으로 저자가 주장하는 방법론이 너무 미약하고 참신함이 없는 주장

이었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작품을 읽으며 철학과는 별개로 재미난 부분을 발견했는데

P 56쪽에 언급된 베이컨의 수상록과 관련되는 내용으로

- ‘를 경멸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너무 신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를 얻을 가망이 없는 사람들이 를 경멸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사람들이 를 얻게 되면 

  그들만큼 상대하기 곤란한 사람은 없다. (프랜시스 베이컨의 베이컨의 수상록’)

 

이를 읽으면서 갑자기 작금 벌어지고 있는 우리의 정치 풍토로 연결되었다.(죄송하게도....)

우선, 개인적인 견해라는 단서를 달고 이야기한다면

* ‘대신, ‘권력사회적 병리현상을 지칭하는 여러 단어를 집어 넣어 해당 문구를 음미

  하며 읽어보면 작금의 세상에서 벌어지는 요상한 현상거북한 비리가 너무도 맞아 떨어

  지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특히 정권이 바뀔 때마다 혹은 정치사적 무슨 사건만 일어나면 자기들 세상 만났다고 난리

  법석을 떠는 얼치기 사회운동가, 어용 단체장 및 정치평론가들의 행동을 보면 가히 놀라울

  정도로 잘 들어맞는다는 것이다.

  그들의 행태를 자세히 살펴보면 자유 민주주의의 여러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돌아서서

  민주주의를 얕보고, 농락하는 인간들이었다는 공통점이 엿 보인다.

   - 철학 이야기하다 뜬금없이 정치권 이야기에 접목시켜 미안하지만 -


또 하나 재미난 사실은 P62 ~ 69쪽에 걸쳐 이야기되고 있는 인센티브에 대한 이야기로 읽는 

나로서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대가를 약속받으면 높은 성과물을 내려고 최대한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적은 노력으로

 가장 많은 대가를 얻기 위해서 무엇이든 하게 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스스로 과제를 선택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신의 능력과 지식을 향상시킬 수 있는 도전적인 과제가 아니라 가장 많은 

  대가를 받을 수 있는 과제를 선택하게 된다.“

“‘당근이 조직의 창조성을 높이는 데 의미가 없을뿐더러 되레 해악을 끼치며 채찍역시 부정적

  이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사람이 창조성을 발휘하여 리스크를 무릅쓰고 나아가는 데는 당근도 

  채찍도 효과가 없다. 다만 자유로운 도전이 허용되는 풍토가 필요하다.“

위 문구는 작품을 당초 접했던 목적과는 상관없는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내용과 너무도

반대되는 이야기로 오늘을 사는 리더나 경영층이 한 번쯤 읽고 고민해 볼만한 내용이었다고

생각하여 여기에 잠깐 옮겨 보았다.

 

작품을 읽었기에 뭔가를 느꼈다고 소회를 밝히기는 해야겠기에 다음과 같이 저자가 주장하고

있는 내용 50가지 방식에서 나와 생각을 같이하는 주장 중 내 것으로 만들어 보고자하는

몇 가지 사항을 정리해 보았는데

 

원칙 1. 타인의 시기심을 관찰하면 비즈니스 기회가 보인다

- ‘르상티망이란 약한 입장에 있는 사람이 강자에게 품는 질투, 원한, 증오, 열등감 등이 뒤섞인 

  감정한마디로 시기심으로 르상티망에 사로잡힌 사람은 그 르상티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 

  가치 기준에 예속하고 복종함으로써 그 감정을 해소하려 한다.

- 현대인은 유독 평등에 민감한 감각을 가지고 있어서 약간의 차이에도 르상티망을 품게 될 

  가능성이 있다.

- 르상티망을 갖고 있는 사람은 대부분 용기와 행동으로 사태를 호전시키려 들지 않기 때문에 

  르상티망을 발생시키는 근원이 된 가치 기준을 뒤바꾸러나 정반대의 가치판단을 주장해서 

  르상티망을 해소하려 한다.


원칙 2. 우리는 모두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 나답지 않은 말과 행동을 하면서 나 자신은 그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한다는 사실.

 

원칙 3. 사람은 논리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 다른 사람의 행동을 진정한 의미에서 바꾸고 싶다면 설득보다는 이해, 이해보다는 공감이

  필요하다.

- ‘아리스토텔레스는 타인을 설득해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는 로고스(logos, 논리)’, ‘에토스

  (ethos, 윤리)’, ‘파토스(pathos, 열정)’가 필요하다고 강조.

- 반면, ‘소크라테스는 말로 사람을 움직인다는 사고방식을 강력 반대하며 리더는 레토릭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였다.

 

원칙 4. 타고난 능력이란 없다, 경험을 통해 인간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

- 사람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를 더욱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그 사람이 무엇을 긍정하고  

  있는지 보다 무엇을 부정하고 있는지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원칙 5. 불확실한 것에 매력을 느끼는 인간의 본성

- 행위로 인한 대가가 반드시 주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을 때보다는 대가가 불확실하게 주어질 

  때 더욱 효과적으로 강화된다.

 

원칙 6. 자아실현을 이룬 사람일수록 인맥이 넓지 않다

 

원칙 7. 혁신은 새로운 시도가 아닌 과거와의 작별에서 시작한다

- 경력이나 인생의 전환기는 무언가가 시작되는 시기가 아니라 오히려 어떤 일이 끝나는 시기다

  거꾸로 말하면 무언가가 끝남으로써 비로소 새로운 무언가가 시작된다는 것인데사람들은 

  대부분 후자의 새로운 시작에만 주목해 대체 무엇이 끝났는지, 무엇을 끝내야 하는지 에 

  관한 물음에 진지하게 맞서지 못한다.


원칙 8. 재빨리 도망칠 줄 아는 사람이 승리한다

- 축적형 이론 사고보다 대담한 직감이 중요하다. 주위에서 아직 괜찮다고 안심시키더라도

  스스로 위헌하다는 느낌이 들면 바로 도망쳐라. 이때 중요한 것은 위험하다고 느끼는 안테나의 

  감도와 도망칠 결단을 내일 수 있는 용기다.

 

원칙 9. 때로는 판단을 보류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성급하게 자신이 다 앝다고 생각하는 것은 심각한 오류의 근원이 된다. 이때 다 안다고

  생각하지 않고 판단을 보류하는 것을 에그문트 후설에포케(epoche)'라고 했다 

  에포케란 객관적 실체를 토대로 주관적 인식이 생겨난다는 객체 --> 주체의 논리 구조에

  정말 그게 옳은 걸까?’라는 의문을 던져, 분명히 그렇게 생각되지만 일단 그 생각에 대한 

  판단을 멈추는 것이다.

 

원칙10. 조급해하지 마라, 세상은 그렇게 갑자기 바뀌지 않는다

 

원칙11.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기타 문구들

- 사회의 압력이 행동을 일으키고 행동을 정당화, 합리화하기 위해 의식과 감정을 적응시키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 악한 행동을 하는 주체자의 책임 소재가 애매하면 애매할수록 사람은 타인에게 책임을 저가

  하며 자제심과 양심의 작용이 약햐진다

- 자신의 능력과 업무의 난이도는 역동적인 관계이며 몰입을 계속 체험하기 위해서는 그 관계를 

  주체적으로 바꿔 가야만 한다.

- 군주론의 저자 마키아벨리는 어떠한 비도덕적인 행위도 권력자에게 허용된다고 주장한 것이 

  아니라 즉, 부도덕하라고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냉철한 합리자가 되라고 조언한 것으로 때때로 

  합리성과 도덕성이 부딪힐 때 합리를 우선으로 할 것을 강조하였다.

- 악마의 대변인이란 다수파를 향해 의도적으로 비판과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을 뜻한다.

- 존 스튜어트 밀은 저서 자유론에서 건전한 사회를 실현하는 데 반론의 자유가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어느 시대의 은 사대를 거치며 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어떤 아이디어의 옳고 그름은 그 시대의 엘리트가 통제하는 대로 결정되지 않고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의 다면적인 사고를 거쳐 결정된다는 것이다.

- '막스 베버'는 사람이 어떤 조직이나 집단을 지배하고자 할 때, 그 지배의 정당성을 보증하는 

  요소는 역사적 정당성’, ‘카리스마’, ‘합법성이 세가지 밖에는 없다고 주장했다.

- 역사적 정당성이나 카리스마를 갖춘 리더가 흔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조직에서 역사적 정당성

  을 날조하는 일이 발생한다.

- 서먹한 상대, 소통이 안 되는 타자가 중요한 이유는 타자는 깨달음의 계기이기 때문.

- 부유한 사람은 점점 더 부유해지고, 가난한 사람은 점점 더 가난해지는 매커니즘을

  마태효과라 한다.

- ‘반 취약성이란 외부의 혼란이나 압력에 오히려 성과사 상승하는 성질

- 최적의 해결책을 찾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휴리스틱(heuristic)'이 있는데이는 엄밀한 

  분석에 의하기보다 제한된 정보만으로 즉흥적이고 직관적으로 판단, 선택하는 의사 결정 

  방식을 말한다.

  최적의 해답을 최적의 접근법으로 찾으려만 하지 말고 만족할 수 있는 해답을 휴리스틱으로 

  추구하는 유연성이 필요한 시대다.

- 격차나 차별로 인한 질투의 감정은 사회와 조직의 동질성이 높아질수록 오히려 구성원에게

  상처를 준다.

- 남모르는 노력이 언젠가는 보상받는다는 사고가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

- 자신이 바뀌고 성장하려면 안이하게 알았다고 생각하는 습성을 경계해야 한다.

- 상반된 두 명제를 통합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구해 나가는 지적 태도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

- ‘트레이드 오프란 한쪽을 추구하면 다른 한쪽을 희생해야 하는 이율배반적인 관계

- 논리 혹은 사실을 이용해서 명제와 가설을 반론할 여지가 없을 경우 과학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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