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사를 움직인 15인의 재상
박윤규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1999년 8월
평점 :
절판


추천 권유도 8


어떤 역사 서적을 접하더라도 역사책은 그 어떤 작품이 줄 수 없는 재미와 매력이 있고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에 대한 흥미와 흥분을 함께 던져주는 매력적인 책이다.

 

오랜 직장생활을 하면서 여러 부류의 LEADER들을 가까이에서 지켜 볼 기회가 많았는데 특히

경영 환경에 따라 요동치는 조직의 변곡점에 선 LEADER들이 마주하는 고뇌를 목격하면서

내가 내린 결론은

조직의 창업(創業)과 수성(守成)을 결정짓는 강력한 중요 요소는 조직이 처한 상황과 조직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겠으나 조직의 리더보다는 참모에게 그 책임의

크기가 더 있다

라고 나는 생각하게 되었다.

나의 이런 결론에 이의를 제기할 분들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어디까지 나의 관점을

이야기하는 것이기에 어느 누가 반대 이론을 제기해도 이를 수정할 생각은 없다.

그럼 왜 이런 결론을 나름 내리게 되었을까?

 

내가 위와 같은 결론을 내리게 된 이유 즉, 리더를 보좌하는 책사, 참모로부터 기업의 흥망성쇠

가 결정된다는 나만의 결론을 도출해 낸 이유를 작품이 잘 증명하고 있다.

- 작품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판단하느냐에 따라 작품이 주는 의미는 천양지차가 난다 -

작품에서 언급하고 있는 위나라 혜왕과 관련된 인물 공숙좌공숙앙’, 제나라 양공에게 

관중을 소개한 포숙’, 진시황의 책사 이사조고그리고 전한에서 후한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18년 동안 재위했던 왕망의 권력 등극과정을 보면 나의 이런 주장에 동의를 할

것이라 생각한다.

반면에 홀대에 끝판 왕으로 비춰지며 연나라에 연횡책을 제안했던 소진은 어떠했는가?

나는 위와 같은 결론을 내린 기본 원칙이 바로 군주에게는 경청, 참모들에게는 자신의 목숨을  담보한 진정성 있는 충언이 부족했기에 벌어진 일이라 결론짓고 싶다.

 

말년이 초라한 국가의 리더들은 참모의 충심어린 건의 내지는 충고를 외면하고 자신이 이룩한

성공신화에 집착한 끝에 몰락의 길에 들어서고 말았다고 판단하는데 이를 더욱 재촉한 이유는

리더를 보좌하는 측근 참모들의 자세도 혼신의 힘을 쏟아 붓지 않아 벌어진 일이여서 발생된

일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참모의 입장에서 자신의 판단이 올바른 것이었다면 목숨을 담보해서라도 리더가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했어야 하는데 그리하지 못했다는 점은 그 어떤 변명도 소용없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나는 우리의 역사에서 참모라면 적어도 연산군시대에 폭군 앞에서 자신의 주장을 펼쳤던

내시 김처선의 정신 자세로 리더를 보좌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산군의 악행에 대해 정이품의 김처선은 목숨을 걸고 임금에게 자중할 것을 이야기하자

이에 분노가 폭발한 연산군은 활시위를 당겨 김처선의 갈비뼈를 뚫지만 김처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임금에게 간한다 조정 대신들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데 늙은 내시가 어찌

죽음을 두려워하겠습니까? 다만 상감마마께서 오래도록 임금 노릇을 할 수 없게 될 것이

한스러울 뿐입니다.‘

그러자 연산군은 화살 하나를 더 쏘고 다리를 부러뜨립니다. 그런 다음 김처선에게 일어서서

걸으라고 명합니다. 이에 김처선은 상감께서는 다리가 부러져도 걸어다닐 수 있겠습니까?’

라고 말했고 연산군은 김처선의 혀를 잘라버리게 한다.

연산군의 김처선에 대한 악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김처선의 양자 이공신을 죽이고, 그의

집 재산을 몰수하였으며, 칠촌까지 벌을 주고, 그의 부모 무덤을 뭉갠 다음 석물을 없앴다.

뿐만 아니라 김처선의 이름인 처()와 선() 두 글자를 온 나라에서 쓰지 못하도록 했으며,

그의 집을 철거한 뒤 못을 파고 죄명을 새겨 집 가에 묻고 담을 쌓았다고 한다.]

 

작품에서 상반된 사례로 언급된 소진의 예를 들어 보더라도, 그를 암살하려 했던 자객을 찾아

내기 위해 자신의 주검까지도 이용해(‘거열형’) 범인을 색출해 주기를 간청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참모란 죽어서까지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게 하고 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작금의 현상을 보면 시기가 시기인지라 여러 잠룡들이 심상치 않은

용틀임을 시작하고 있는데 그런 잠룡들을 보좌하는 참모들의 행태를 살펴보면 지난 정권에서

대통령이 강남 부인에게 휘둘려 정권이 망가져가고 있을 때 어느 간담회 자리에서 기자가

대통령과 개인적인 독대를 통해 현안 보고를 한 적이 있느냐는 국무위원들에게 질문하자

대다수가 겸연쩍은 얼굴로 헛웃음으로 답하는 모습이 생각났는데

그 정도는 아니지만 작금의 우리 정치는 리더(잠룡)를 감싸고도는 모습 속에 당시의 헛웃음

유발자들의 모습이 떠오르는데 나만의 망상일까?

사회, 정치적 문제 해결 방식을 대하는 여러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지금의 그들은 전 정권 

정도는 아니라고 부정할지 모르겠지만 나의 판단으로는 전 정권이 보여줬던 모습과 도토리

키재기 수준의 대응 방식으로 리더를 보좌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그들의 행태를 보고 대다수의 생각을 긍정일 것이라는 근자감의 자세로 초지일관 밀고

나가려는 정신이 다분히 엿보이기 때문이며 여기에 콧수염 기르고 무슨 정치적 이슈만 일어

나면 냄새가 난다고 설레발치는 개코 인간까지 날 뛰며 민심을 호도하며 리더(잠룡)

리더가 속한 조직의 총기까지 흐리게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답답할 뿐이다.

한 발 더 나아가 자신의 편이라고 여겼던 전직 기관장들이 상대 진영으로 변신하는 모습을

통해 그런 그들을 단순히 변절자로 치부하며 인신공격을 하기 전에 그들을 임명한 권력자는,

권력자를 도와 그들을 임명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참모들은 무엇이, 어떤 이유로 그들이

변절했는가를 통렬하게 되짚어 보아야 할 것임에도 오로지 리더의 입맛만 맞추려 비난 그

자체에만 몰두하고 있는 모습에서 답답함의 극치를 느낄 뿐이다.

그런 변절자가 한 둘이면 주변인들이 내린 평가가 맞을 수 있다고 생각은 들지만 변절자가

한 두 명도 아니니 뭐라 이야기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모든 것을 제어해 주고 앞길을 터주어야 하는 일을 참모들이 해야 하는데 이 땅의 진정한

참모는 눈에 보이지를 않는다.

 

작금은 아군과 적군에 관계없이 잠룡 후보자를 뽑는 시기로 시끄러운 시절이다.

국민의 한숨과 눈물 그리고 근심을 덜어 줄 정책적인 질문과 답은 없고 남의 허물 조사하고

무책임한 발언하기에 급급한 과거와 같은 동네 이장 선거만도 못한 선거전이 벌어지려 하고

있다.

진정한 참모라면 자신이 밀고 있는 잠룡이 장차 국가의 리더가 되었을 때 국가와 민족을

위해 무엇을 국가의 경영지표로 삼을지를 고민하는 등의 참모다운 참모로서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저급하게도 상대 진영 잠룡의 약점 발굴 놀이에 치중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 그 어떤 잠룡을 보더라도 내가 언급한 그런 바람직한 모습은 전혀 보이지를 않고 오늘도

저급한 삼류 흥신소 수준의 약점 발굴에 혈안이 되어 날 뛰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제라도 저급한 상대 진영 깍아내리는 전략 수립에 매진하지 말고 자신이 밀고 있는 잠룡을

비롯한 국민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려는 진정한 참모다운 역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희망해 본다.

과거에도 준비 안 된 채 출마해 최음제사건으로 조롱만 받던 인물이 이번에도 준비 없이

출전해 - 내가 보기에는 그렇다 - ‘마리아가 어떻고 신데렐라가 어떠니 하는 헛발질만 연일

해 대고 있고, 어느 후보는 횡단보도 건너듯 좌우만 연신 살피다 자신이 건널목을 건너기

위해 차량을 멈추게 한다고 손바닥 들었다 쓸데없는 글자로 인해 운전자를 헷갈리게 하고,

그런 글자는 거기다 쓰는 게 아니라고 엄한 길로 빠져서 시종일관 초등학생 수준의 실수를

갖고 연일 수준 낮은 비난만 하고 있고, 차분하게 자신의 길만 가면 될 것을 왜 남을 싸잡아

싸이코패스라고 떠드는 쓸데없는 지적질로 분란을 자초하고 스스로 점수를 깍는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민들의 수준이 낮아 이를 부연 설명하려다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국민들이

잠룡들의 발언 뒤에 숨겨진 속내를 모를 정도로 모자라지 않음을 정확히 알아야 할 것이다.

어찌 되었든 선거는 후보자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자칭 똑똑하다고 여기고 판세분석에

능하다고 하는 인간들이 흘러넘치는 팀워크 싸움의 결정판이다.

그런 중차대한 싸움에서 불필요한 아이템 발굴에 시간 허비하지 말고 진정한 정책 발굴에

열과 혼을 다해 주기를 간곡히 충고하는 바이다.

 

작품 중간 중간에 재상(宰相)’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런 내용이 나오는 이유를 작품을 읽는 이들은 다시 한 번 새겨보고 진정한 재상을 등용할 것 같은 후보를 선별해 뽑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 집안이 어려우면 어진 아내가 생각나고, 나라가 어지러우면 어진 재상을 그리게 된다.

- 어진 신하 셋만 있어도 나라는 망하진 않는다

- 공자가 풍찬 노숙을 한 시간은 14년간이었고, 진시황의 국가가 망하는데 걸린 시간도 이와

  유사한 시간이었다.

  * 노키아가 휴대폰의 권좌에서 내려오는 데도 유사한 시간이 걸렸음을 기억하자.

- 노자는 공자에게 '교만과 욕심', '잘 난체하는 병'을 버리라고 질타한다. '장자'는 노자의 입을 

  빌려 공자의 인의(仁義)가 오히려 사람들의 천성을 더 어지럽힌다고 꼬집는다.

- 지혜로운 자는 법을 만들고, 어리석은 자는 법에 제지당하며, 현명한 자는 예를 고치고

  불초한 자는 예에 구속되는 법

- 백 배의 이로움이 없으면 법을 고쳐서는 안 되고, 열배의 효력이 없으면 기예를 바꾸어서는

  안 된다.

- 반성하면서 남의 말에 귀기울이는 것을 총(, 귀밝을 총)이라 하고, 마음 속을 보는 지혜를

  ()이라 하며, 자기에게 이기는 것을 강(, 지경 강)이라 한다.

- 신하가 군주를 받드는 것을 보필(輔弼, 도울 보, 도울 필)이라고 한다

  이는 단순한 섬김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보()는 길을 이끄는 것을 뜻하고, ()은 잘못을 

  바로 잡는 것을 뜻한다.

- 문경지교(刎頸之交, 목벨 문, 목 경) 함께 목이 잘려도 후회하지 않는 막역한 사이

-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농단하는 것을 지록위마(指鹿爲馬)라 함

- 군자의 덕이 만 가지 법보다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법가들은 법으로 천하를 재단하기 전에

  먼저 법을 집행할 군자를 찾아야 한다.

- 개혁은 하루아침에 될 수 없다. 물고기만 보고 탐내지 말고 차근차근 그물을 만들라

- 공자는 후학들에게 네 가지 금기를 제시하였다.

  1) 독단하지 말 것 

  2) 억측하지 말 것

  3) 고집하지 말 것 

  4) 스스로 옳다고 여기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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