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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행복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6월
평점 :
추천 권유도 3
해당 작품은 내가 알고 있는 범위에서는 실제 일어났었던 사건에서 작품의 단초를 얻어 약간의
변형만 가한 채 작품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작품 초반을 지나 내용이 본격적으로 접어들기 시작할 무렵 내가 읽고 있는 내용이 실제 일어난 사건을 기초로 한 내용이었다는 생각이 들자, 작품을 접하는 내내 해당 사건의 주범이 체포될
당시 장면이 나의 뇌리에서 크로스 오버되면서 작품 읽기가 솔직히 힘들고 역겨웠다.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의 출판계 현실을 생각한다면 또 바람직한 독서 환경을 구축해 보다 많은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 확보를 위해 작가와 출판계 모두가 노력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런 말초적 자극에 편승해 판매부수를 늘리려 한다면 당장은 효과적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절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단언한다.
따라서 이런 자극적인 요소를 마케팅의 도구로 사용하여 반짝 이득을 보려는 자세는 지양해야
할 자세라 생각하는 바이다.
이런 생각이 나만의 생각으로 머물지 않기를 염원해 본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첫째, 출판사는 어떤 작품이든 작품을 통해 범죄 학습의 길을 열어 주거나 그런 단초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는 어떤 작품도 상품화되어서는 안 되며, 작가는 대중 가수가 자신이 부른
노랫말 가사처럼 자신의 인생이 따라간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좀 더 밝고, 희망찬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 나왔으면 한다.
해당 작품은 그만큼 살인 의도가 없는 사람이 읽어도 살의를 느낄만큼 리얼한 작품으로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살인자가 되게 만들고 있었고 작품을 읽는 독자 스스로가 범죄자가 되는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 무지랭이 수준의 독자 중 한 명인 나의 이런 글만 읽고 이 작품이 그렇게 리얼한가? 하며
작품을 사서 읽는 분들이 계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
과거 미국에서 ‘유나 바머’라는 폭탄테러범이 잡히지 않자 미국 내에서 유사 모방 범죄가 무수히 일어나 사회 혼란을 부추겼듯이 절대 이런 작품을 통해 모방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어떤 대목에서 그랬고 또 어떤 점을 고쳐야 하는지에 대해 묻는다면 작품의 문구와 내용을
마주한 사람마다 작품으로부터 받는 느낌과 감정선이 다르기에 특정 부분을 지적하기는 매우
어려워 독자와 풀판사의 판단에 맡기고 싶다.
더 이상 본 작품처럼 직접적인 묘사보다는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방식으로 묘사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둘째, 무슨 일이 있어도 해당 작품류와 같은 부류의 작품에 대한 ‘홍보’는 물론 ‘언론보도’는
절대적으로 자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첫 번째 사유와 동일하기 때문이다.
정말 우연히 이런 작품을 읽고 머리 나쁜 독자나 수준이 떨어지는 독자가 작품과 같은 동일한
사건을 벌였을 때 관련 출판사는 어떤 책임을 질 것이며 작가는 또 무어라 이야기할 것인가?
그런 사회적 문제가 일어나기 전에 각성하고 좀 자제를 해 주었으면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언론도 살인 사건이나 강력사건이 발생하면 미주알 고주알 파헤쳐 사건을
침소봉대시키거나 사건의 본질을 호도 혹은 왜곡하는 식으로 보도하지 말고 가급적 순화시켜
그런 사건을 접하는 인간들에게 학습 효과를 최소화시키거나 미연에 방지하는 차원에서 보도
되도록 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내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어떤 특정 사건만 나면 모방범죄가 연일 발생되고 보도되는
우리의 현실을 너무도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셋째, 이런 부류의 작품에 대해서는 ‘사전 검열제’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작금의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유식이 출장가고 무식이 보초서는’ 전 근대적인 발상인 문학에
대한 ‘사전 검열제’ 운운하냐고 반문할 수 있겠으나 내가 보는 견지에서는 작품이 주는 사회적
파장이 만만치 않다고 여겨질 때 좀 무식한 발언이기는 하지만 ‘사전 검열제’를 시행해도 상관
없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작가는 문학적으로 보았을 때 여러 베스트 작품을 만들어 분명 우수한 능력의 소유자로 높은
평가를 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이런 작품으로 지속적인 자신의 명성을 쌓아 간다면 자신 역시
심각한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는 우려스러운 생각을 해 본다. 즉,
“작가 = 살인과 관련된 작가 및 작품 = 가까이 하기 껄끄러운 작가 = 웬지 께림직한 작가”
이런 등식이 성립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스런 생각을 해 본다.
짧은 식견으로 보았을 때 작품에서 펼쳐지는 작가의 묘사력은 호흡과 호흡 사이, 장면과 장면
사이의 묘사에 있어서 누구도 갖지 못한 필력을 가졌다고 평가하고 싶지만 마치 히틀러의
부하들이 유태인에 사용하기 위해 독가스를 사용한 듯한 느낌이랄까...하여튼 짜증나면서
공포감이 밀려드는 작품이었다.
지금까지 내 마음 속의 출판사라고 칭찬해 왔던 출판사도 마음에 안 든다.
이미 구매해 읽기를 대기하고 있는 작품을 제외하고 앞으로 1년간 해당 출판사 그 어떤
작품도 구매해 읽지 않기로 했다. 작품 속 ‘신유나’가 살아나 내 꿈 속에 나타날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