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당신을 강하게 만든다 - 전략형 인재를 위한 역사 다시 읽기
최중경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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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권유도 7


작품의 도입부분에 이런 글이 있다.

역사적 사건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반복되는 법칙과 유형을 발견해 현재와 미래의 중대한 사안을 다루는 데 필요한 전략적 사고능력을 함양하고 유용한 참고사항을 얻어야 한다

이 문구에 담겨진 뜻을 내 개인적 의견을 반영하여 넓은 의미로 재 해석한다면

역사적 사건 속에 함의되어 있는 정당하고, 올바른 교훈과 의미를 찾아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전략적 사고 능력을 확장시키는 생각의 루트를 찾는데 노력하라

는 의미로 나는 받아들였다.

 

사회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세칭 ‘1 : 29 : 300’의 법칙으로 불리우는

하인리히 법칙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법칙은 자잘한 사건 300개가 모여, 중간

크기의 사건 29개가 나타나고 종국에는 대규모 사건 1개로 연결된다는 법칙이다.

역사도 이 법칙이 당연히 적용된다고 보면 맞을 것이다.

생각의 루트하인리히 법칙’..........

억지 춘향격 해석인 것 같지만 결국 과거를 거울삼아 오늘을 점검하고, 내일을 준비하라는

의미로 이 법칙 역시 역사학에서도 적용되는 법칙이 아닐까하는 조심스런 생각을 해 본다.

 

작품을 읽다보면 역사 속 크고 작은 일 대부분이 마치 배우고, 가진 일부 계층에 의해 저질러진

일처럼 포장되어 있는 듯이 오늘을 살고 있는 후세의 역사학자들은 표현하고 있지만 사실은 

대개가 역사적 공과로부터 제대로 된 학습을 하지 못해 벌어진 동일한 실수가 또 다른 역사의

한줄기에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반복되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며 

나타난 결과가 긍정의 의미이던, 부정의 의미이던 간에 그 결과라는 것이 현재의 우리들에게 

연결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다른 여러 분야에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단연 우리가 신경 써야할 분야는 바로 역사분야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거기서부터 파생되어 나온 교훈에 대한 학습이 아닌가 생각하는 바이다.

따라서 역사를 학습함에 있어 사회의 지도층’ - 지도층이라는 것이 특정 계층, 특정 집단이 아닌 

바로 혹은 당신이 될 수 있음을 자각하고 - 이 먼저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마음 자세를 

가다듬고 역사에 대한 발전적인 생각의 루트를 찾으려는 적극적인 사고를 갖는 것이 최우선의 

요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저자는 지도층이란 국민 위에 군림하고 특권을 누리는 위치가 아니라 끊임없이 고뇌하고 노력

해야 하는 고달픈 자리다라고 이야기하지만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가 뭐래도 누구나 

지도층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있기에 우리 모두가 이런 자세를 갖고 각성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잘못되고 우려되는 여러 역사적 과오가 있지만 우리의 역사 학습을 통한 우선적으로 지적하고

발전적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작품이 던지는 화두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보면 우선적으로 다뤄져야야 할 부분이 바로 병역부문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이전의 역사 작품을 접하면서도 크게 느낀 사항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가장 울화통

치밀 게 한 분야이기에 이를 먼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다.

김종서 장군도 글어하였고, 이순신 장군도 그러하였지만 역시 작품에서도 그 분야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단적인 예로 1866년 강화도 정족산성 전투에서 벌어진 사례에 대한

 사항으로 당시 양헌수 장군휘하에 총 549명의 장졸이 참전했는데, 그중 67%에 해당하는 

367명이 강원도, 경기도, 황해도 출신의 민간 포수였다고 하며, 양반은 병역의 의무가 없다보니 

전쟁은 해야 하는데 군졸이 없으니 보다 못한 포수들이, 아무 힘없던 백성들이 들고 일어났고

돈 없고 빽없는 백성들만 죽어나는 현상이 벌어져 나라꼴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이게 나라인가 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게 하였다.

국방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나라인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역사에서 했더라면이라던가 만약에라는 단어는 통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애통하고 절통할 일이지만 무엇을 선택했던 간에 그 선택의 결과로 오늘이 있기에 우리의

현실적 위치를 발전적 차원에서 또 실수가 있었다면 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현실적으로

부딪히고 있는 난제에 대한 나름의 위안을 얻고자 가정법을 동원한 질문을 통해 약간이라도

위안을 삼고자 또 발전적인 생각을 갖고자 몇 가지 질문을 해 본다면

1) 17세기 명청 교체기에 조선이 만주족 편에 섰더라면?

2) 14세기 원명 교체기에 고려가 요동을 차지했더라면?

3) 신리가 삼국을 통일하지 않고 고구려가 통일했더라면?

4) 인조의 큰 아들 소현세자가 죽지 않고 집권했더라면?(나의 생각)

5) 태조 이성계에 의해 위화도 회군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6) 율곡 선생(1536 ~ 1584, 48)이 좀 더 오래 사셨더라면?

7) 이순신 장군(1545 ~ 1598, 53)이 노량해전에서 전사하지 않았다면?

8) 조선의 사상을 퇴행시킨 송시열, 김석주(‘대동법의 김육 후손) 같은 인물이 없었더라면?

9) 독도를 침탈한 일본인들을 돌려보내지 않고 안용복 선생이 그놈들을 때려 죽였다면?

10) 고종이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외부 정보를 적극 수집해 나라를 잘 운영했더라면?

무슨 질문을 해도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릴 수 없겠지만 그래도 뭔가를 찾기 위한 사고의

단초를 찾아보기 위해 이런 질문을 해 보지만 갑갑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저자는 작품에서 역사 속 크나큰 과오로 조선의 건국이념의 낙후성, 지도층의 책임의식 부재,

외부정보의 취약성을 들고 있는 점에 크게 공감은 하지만, 과거의 행적을 오늘날의 잣대로

들이대면 무엇 하나 올바른 결정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없을 것이고 한심한 결정이었다는

판단만 들 것이라는 게 나의 생각이다.

과거 속 정책 입안자들을 타임머신으로 오늘로 불러들여 청문회를 열어서 저자가 지적하고 있는 

아쉬움에 대해 질책을 해 보았자 당시 결정권들이 내린 자신들의 결정에 대한 실수를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죽은 자식 뭐 만지듯 아쉬움 가득하게 이야기할 필요없이 

다시는 그런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는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으로 삼았으면 한다.

 

그런 마음을 갖고 작품을 계속 접하면 나만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으나 오늘날 우리들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대목이 나온다. 99쪽을 보면

국가가 온전하게 유지되려면 국가의 가치체계가 제대로 정립되어야 하고 구성원의 헌신이

제대로 인정되어야 한다. 구성원 일부의 이익을 위해 가치체계를 왜곡하고 구성원의 헌신을

차별적으로 안정하거나 무시한다면 국가가 존립할 수 없다. 조선 지배층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

이 없었다.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조선 지배층은 국가를 경영하는 인재집단이라는 개념이 아니라

 기득권을 맹목적으로 수호하려는 패거리 집단이라는 개념이 더 어울리는 한심한 집단으로 

전락했다

국민의 복지와 안위보다는 정권을 차지하려는 야욕이 넘치는 이 시점에 우리의 기득권층은

조선이 걸었던 망국의 길로 들어서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을 또 어찌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함께 자각이 있어야 하겠고, 한으로 점철된 우리의 역사를 통해 발전적인 모습으로 

변화시키려는 생각의 단초를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지도자자 되겠다고 난리치는 인간들은 아직도 뭐가 뭔지를 모르고

지랄들만 하고 있어 답답하다는 마음뿐으로 이 모든 것을 뒤집어 올바로 걷게 하기 위해서는

국민 각자가 갖고 있는 소중한 투표권을 진정으로 나라를 생각하는 생각의 루트를 찾은 참다운 

후보자에게 성실히 투표하는 길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 시간이었다..

 

[참고사항]

- 식민지 근대화론은 요시다 쇼인이 주장한 정한론에 뿌리를 두고 있다

- 19193.1 운동에 충격을 받은 일본은 유화책의 일환으로 1925년 조선사편수회를 만들어  

  우리나라의 역사를 왜곡, 민족정기를 흐려 놓으려는 작업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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