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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1 - 토끼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잡아 먹는다
사마천 지음, 김진연 옮김 / 서해문집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추천 권유도 7
작품을 통해 조직관리는 어떠해야 하며, 리더의 바른 자세란, 참모(책사)의 역할 및 자세,
권력자 주변의 간신을 어떻게 구분하고 싹을 잘라낼 것인가 등의 쉽고도 어려운 난제에 대한
많은 생각을 갖게 한 시간이었다.
본 작품은 우리가 중국 역사를 접하다 쉽게 접하는 사례 중, ‘중국 고전의 백미’라 할 수 있는
‘관중 포숙’ 및 ‘오월동주’, ‘경국지색의 각종 사례 이야기’, ‘1합종설 및 연횡설’, ‘전국시대
4재상(재나라 맹상군, 조나라 평상군, 위나라 신릉군, 초나라 춘신군)’, 하늘이 내린 상인
‘여불위 이야기’와 한 많은 ‘장평전투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언급된 각 사례가 주는 교훈을 세세히 언급하지 않더라도 상기 사례를 누구나 다 잘 알고
있을 것이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점검해 보면
‘관중과 포숙아’의 이야기를 단순 친구간의 우정과 관련된 이야기로 국한해 해석하기 보다는
나는 중학교 시절 그렇게 배워 내가 종전에 알고 있던 것도 그런 수준이었다 -
보다 넓은 의미로 리더에 대한 충성심의 자세, 정확한 인사란 무엇이고, 대의를 위해 소아를 버릴 줄 아는 인격적인 행동 등에 포커스를 맞춰 그 사례를 이해하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그 이면에 숨겨진 또 다른 이야기인 제 환공이 충신
포숙아의 이야기를 무시하고 ‘간신의 극치’라 불리는 3인의 환관(역아, 수조, 개방)을 중용했다
비참한 말로를 맞이하는 제 환공의 모습을 통해 리더의 오판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도
함께 분석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란 생각을 해 본다.
‘오월동주’의 배경이 된 오나라와 월나라 간의 싸움도 중요하지만 ‘백비’라는 인물의 세치혀로
한 나라가 절단나는 과정과 인재가 어떻게 목숨을 잃게 되는지 또 그런 와중에 리더가 취한
행동을 분석해 보는 것과 그런 인물을 어떻게 방지하고 사전에 대비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반면에 4인의 재상 이야기는 단순한 노변잡기 수준으로 취급하지 말고 그 사례가 던져주는
내용을 찬찬히 음미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고 생각한다.
당장은 가진 게 없어 재상의 집에 기생하는 잉여 인간들(한 재상 당 많을 때는 3천여명의
유생들이 기숙하였다고 한다)이지만 나름대로 특기가 있어 혼란한 정국에 어떻게든 이름을
떨쳐보고자, 어떻게든 살아보고자 전전긍긍하던 차에 세치혀로 어려움에 처한 재상을 구해
내는 과정 이야기는 단순한 이야기로 치부해 웃고 넘길 사례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작품에 나오는 맹상군의 사례로 사자성어의 근원이 된 ‘계명구도’,
‘어부지리’ 이야기와 초나라 장왕의 애첩과 연계된 비슷한 사례인 ‘애첩과 사통한 식객’,
‘풍환’ 등의 이야기는 그 이야기에 감추어진 내용과 교훈을 오늘을 사는 있는 자들이라면 또
어느 정도 직급에 오른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 볼만하였다고 나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바이다.(내용이 궁금하시면 책 구매를 통해 읽어보시길)
남자라면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여자 이야기인데 읽어도 읽어도 겁이 날 뿐이다.
‘경국지색’의 사례로 이야기되고 있는 하나라 걸왕과 매희(주지육림, 술 연못), 은나라 주왕과
달기(포락지형, 녹대), 주나라 유왕과 포사(비단 찢는 소리, 봉화대)가 전해주는 교훈은 아마도
시대와 환경이 변해도 두고두고 거울로 삼게될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또 조나라 군사 45만명이 생매장 당한 진나라와 벌인 ‘장평전투’ 이야기는 리더의 얇은 귀가
어떤 비극을 불러오는지를 보여 준 참극이었다고 생각한다.
작품을 통해 상고시대 정치 교과서라 평가받고 있는 ‘상서(尙書)’라는 작품에 나오는 대목에서
본 작품과 어울리는 한 대목을 여기에 옮겨보고자 한다.
‘귀불여교기이교자래(貴不與驕期而驕自來), 부불여치기이치자래(富不與侈期而侈自來)’
이는 ‘권세는 교만과 약속하지 않지만 교만이 절로 찾아오고, 부유는 사치와 약속하지 않지만
사치가 절로 찾아온다’
는 뜻이라고 한다 교만과 사치 대신에 작품 속 사례가 주는 단어 그 무엇을 대비해 보아도
무슨 의미로 내가 이 글을 썼는지 잘 알 것이다.
[작품에 숨겨진 문구들]
- 도덕이란 생활의 여유가 있을 때 꽃피는 것(사마천)
- 나라의 보배란 험난한 지형이 아닌 위정자의 덕이야 말로 나라의 보배이다.
- 행동을 주저하면 명성을 얻지 못하고 일을 추진하면서 머뭇거리면 공을 이룰 수 없다.
- 백 배의 이로움이 없으면 법을 바꾸는 것이 아니며, 열배의 편리함이 없이는 도구를 바꾸지
않는 것이다.
- 꾸미는 말은 꽃, 진실된 말은 열매, 듣기 싫은 말은 역, 듣기 좋은 말은 변
- 백성을 교화시키는 것은 법령으로 다스리는 것보다 효과적이며 백성을 법령으로 복종시키는
것보다 왕의 모범을 따르게 하는 것이 빠른 길이다.
- 덕에 의지하는 자는 흥하고 힘에 의존하는 자는 망한다.(서경)
- 군대가 약하면 도전하지 말고 곡식이 적으면 지구전을 벌이지 말라.
- 재상의 집을 번창하게 할 인재는 나라 안에서 찾아내고, 나라를 번창하게 할 인재는
온 천하에서 찾아낸다.
- 사나이는 자기를 알아주는 이를 위해 죽는다(예양)
- 물을 거울로 하는 사람은 자기의 얼굴을 알고, 사람을 거울로 하는 사람은 자기의 길흉을 안다.
- 성공한 곳에서는 오래 머물러 있을 수 없다.
- 성인은 고정된 규범을 따르지 않고 때와 변화에 잘 대처하며 끝을 보면 처음을 알고 처음을
보면 끝을 안다
- 왕의 본인 호칭 ‘짐(朕)’이란 그 모습을 아직 드러내지 않은 징조라는 뜻
- 남의 수레를 얻어 탄 자는 그의 걱정을 제 몸에 실어야 하며,
남의 옷을 얻어 입은 자는 그의 근심을 함께 안아야 하며
남의 음식을 얻어 먹은 자는 그를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한다.
- 공은 이루디 어려우나 잃기는 쉽고 시기는 얻기 어려우나 놓치기는 쉬운 것
- 사람의 지혜란 수양의 깊이에 의해 알 수 있고,
인(仁)은 동정심의 유무에 의해 알 수 있으며
의(義)는 주고 받음의 정당성에 의해 나타난다.
용기란 염치를 얼마나 아는가에 달려 있으며
행(行)이란 이름을 어떻개 떨치느냐에 의해 평가된다.
이 다섯 가지의 덕을 갖춰야만 군자로 처세할 수 있는 것이다.
춘추시대
; 주나라가 낙양으로 도읍을 옮긴 때부터 멸망할 때까지의 기간으로 힘이 약한 주나라 왕실을
존중한다는 ‘존왕양이’ 사상이 강했던 시기로 다섯 국가가 주도권을 다투던 춘추오패 시기로
최초의 패자는 제나라 환공. 전국시대 : 진(晉)나라가 한, 위, 조 세나라로 나뉘면서 시작되어 진(秦)나라로 천하통일 될 때까지의 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