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2 - 진실로 용기있는 자는 가볍게 죽지 않는다
사마천 지음, 김진연 옮김 / 서해문집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추천 권유도 6


내가 중국 역사를 접하며 여러 시대와 인물을 접하면서 항시 관심을 갖고 있었던 인물이 바로

바로 진()문공이었으며 그의 왕권에 등극하는 과정이 항시 나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그렇게 관심을 갖는 이유를 그의 이력을 대한 이후로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 열기가

아직도 식지 않고 나를 항상 흥분에 휩싸이게 하고 있다.

어찌 되었던 간에 이번 작품에서 또 마주하게 된 그의 이야기는 또 다른 감흥으로 나를 불러 

들이고 있는데 그것은 아마도 어렵게 고난 속에 등극한 다른 왕들처럼 진 문공 역시 등극과정이 한 편의 영화와도 같은 내막을 안고 있어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 여정을 간략히 정리해 보면,

아버지인 진() 헌공에게 신생, 중이, 이오라는 아들이 셋 있었고 후처 여희와의 사이에서 난

해제도자두 자식이 있었는데, 모든 권력자의 후처들과 그 후처를 사주하는 주변인들이

그러하듯 후처 여희를 꼬드겨 여의의 아들을 태자로 책봉하고자 하는 음모를 꾸미어 태자로

내정되어 있던 신생을 자결하게 만든다.

신생의 죽음으로 분위기를 파악한 동생들은 눈치를 채고 대비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었는데

후계 승계 1순위인 태자를 죽음으로 내 몰았지만 여희는 둘째와 셋째 아들이 살아 있는 한

자신의 아이가 태자가 될 수 없음을 알고 이들도 제거하려 하지만 낌새을 알아챈 아들들이

국외로 전부 도망간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주변 제후국들의 도움으로 셋째 이오가 먼저 등극하고 왕위를 자신의

아들에게 권력을 물려주지만 오래지 않고 폐위되고 진()나라의 권력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국외로 도망친 19년만에 둘째인 중이에게 넘어간다.

장기간 해외로 망명해 살아가면서 공자 중이를 보필한 참모들인 조쇠, 숙부인 호언, 가타,

선진, 위무자의 활약은 참모로서 무엇을 어찌해야 하는지를 보여준(해당 작품에서는 이들의 활약상이 많이 나오지를 않는다) 작품이라 생각한다.

말하기 쉬워 19년이란 세월이지 정말 지난한 세월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바로 이 점이 내가 그에게 빠진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진 문공을 수행했던 인물들을 포함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진정한 참모와 책사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대목 중 조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인상여염파 장군사이의 이야기를

여기서 언급하지 않을 수 없으며

(세부적인 해당 내용은 작품을 읽은 사람들이 직접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항우와 유방 사이에서 벌어진 전쟁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한신, 범증, 장량 등과 같은 사람들

이야기에만 포커스를 맞추지 말고 유방 승리의 숨은 주역인 소하라는 인물의 발견이 무엇

보다 좋았다 마치 나를 발견한(?) 듯하다.

그는 이순신 장군의 참모 역할을 충실히 했던 정 걸 장군과도 인물이었다고 생각하는데,

훌륭한 참모나 책사는 훌륭한 리더 밑에서 나온다는 것을 확인한 내용이었다고 생각하며

소하와 관련된 한 가지 사례를 소개해 본면,

유방인 한 고조가 중원을 제패하고 평온하던 어느 날 소하가 한 고조에게 농지가 부족하니

궁궐이 보유 중인 광활한 토지를 농민들에게 개방하라는 의견을 밝히자 자신이 믿고 있던

소하가 다른 뜻을 품고 궁궐 소유의 토지를 내 놓으라는 것으로 오해하고 옥에 가두자 시종

무관인 측근이 왕에게

폐하의 처사는 옳지 못하다. 자기 직무의 범위 안에서 백성에게 보탬이 될만한 일을 소청한

것은 재상으로서 당연한 것이다

는 이야기를 듣고 소하를 풀어주었다는 내용으로 작금 우리 사회에서 권력자의 측근들과 감사

기관이 권력자의 직무 지시에 대한 감사를 추진한 것에 대해 권력자의 직무가 감사 대상이냐

아니냐를 놓고 다툰 적이 있는데, 진정으로 권력자를 위하고 역사에 길이남을 인물로 자리 

매김하고 싶다면 권력자의 주변인들은 그런 명분 싸움을 벌이기 이전에 어떤 것이 진정으로 

권력자를 위한 일인지와 조사를 받게 된 내용이 진정 국민을 위한 일이었는가를 심각하게 

판단한 후에 다투어도 다투었어야 맞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에 걸맞는 사례는 비록 한 시대를 풍미하면서 악녀로 이름을 남기고 있는 한 고조의 부인

여후(呂后)도 흉노족으로부터 놀림을 받는 편지를 받고 분기탱천하여 이를 징벌하여야 한다는 

수하 번쾌 장군의 제안을 계포 장군이 반대가 있자 아무 소리 없이 그의 의견을 받아 들이는 

대목은 리더가 어떠해야 하고 참모는 무엇을 우선시해야 하는지를 보여준 좋은 사례였다고 

생각한다.

 

상기 몇몇 사건을 접하며 명심보감(明心寶鑑) 성심편(省心篇) 경행록(京行錄)의 한 구절이

떠 올랐났다.


의인모용(疑人某用 용인물의(用人勿疑)’

 

사람이 의심스럽거든 쓰지 말고 사람을 쓰려거든 의심하지 말라는 뜻으로 해당 작품에 정확히

 어울리는 내용이 아닌가 생각하였다.

 

[작품에서 얻은 얕은 지식들]

- 송나라 양공의 부질없는 인의로 인해 초나라와의 전쟁에서 대패한데서 나온 사자성어

  송양지인(宋襄之仁)이란 쓸데없는 예의나 인정을 의미

- 제나라 경공이 공자에게 어떻게 해야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는가?’물었을 때 공자는

  ‘君君 臣臣 父父 子子’(임금은 임금으로서, 신하는 신하로서, 어버이는 어버이로서 자식은

  자식으로서 각기 그 본분을 다 해야 할 것)이라 답하였다

- 공자의 제자 자로가 공자에게 정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점이 무엇인지를 묻자

  ‘항상 국민의 선두에 서고 또한 국민에 대한 위로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답한다.

- 용기보다는 의가 중요하다. 용기를 존중하는 나머지 의를 잊으면 군자는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고 소인은 도적이 되기 쉽다

- 관용과 공정한 자세를 무너뜨리지 말라 그러면 백성들도 반드시 지지해 준다.

- 노나라 애공과 공자의 대화록

  a) 올바른 정치의 근본?

    : 정치의 근본은 대신을 잘 뽑는 데 있다

  b) 올바른 정치란?

    : 부정한 사람 대신 정직한 사람을 쓰면 부정한 사람이 정직해 진다

  c) 창궐하는 도적 떼를 막는 방법

    : 진실로 당신부터 도적질을 하지 않으면 백성들은 상을 주어도 도적질하는 일이 없다

- 공자는 제자를 가르치는 데 있어서 문(), (), (), () 네 가지를 강조했다.

  선입견, 완고, 고집, 아집을 피하라고 하였으며 제사, 전쟁, 질별의 문제에 신중히 처신할 것을

  가르쳤다.

- ‘춘추는 노나라의 사서(史書)이지만 단순히 거기에 그치지 않고 종실(宗室)로서의 주나라

  존재를 명백히하고 하, , 3대의 정신을 논한 것이다.

- 완벽(完璧)이란 조나라의 화씨의 구슬을 둘러싼 진나라와 조나라와의 사이에서 벌어진

  분쟁에서 나온 단어다.


[작품에 숨겨진 문구들]

- 과오를 범하면 소인은 입으로 수습하지만 군자는 행동으로 수습한다.

- 강요된 약속은 하늘이 받아들이지 않는 법이다.

- 제왕(帝王)은 휼륭한 스승을 모시고, 왕자(王者)는 좋은 친구를 가지고 있으며,

  패자(霸者)는 훌륭한 신하를 거느리는 법이다.

- 충신은 조국을 떠나도 임금을 비방하면서 자신을 변명하지 않는다.

  즉, 군자는 사람과 교제를 끊고도, 그 사람의 나쁜 점을 말하지 않으며 충신은 나라를 떠난 

  뒤에도 허물을 임금에 돌려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지 않는다

- 죽음을 각오하면 반드시 용기가 생긴다. 죽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죽음에 처하여 

  어떻게 임하는가 하는 것이 진정 어렵다.(사마천)

- 남이 자기에게 베푼 은혜는 잊어서는 안 되지만 자신이 타인에게 덕을 베푼 것은 빨리 잊으라

- 유방은 태어날때부터 코가 우뚝 솟았고 용을 닮은 얼굴로 천저의 얼굴을 용안(龍顏)이라

  사용하게 된 것이 여기서 유래된 것이다.

- 복숭아와 오얏은 말이 없지만 그 아래로 저절로 길이 난다.

   : 덕망있는 사람은 가만히 있어도 사람들이 모여든다는 말.

- ()이라든가 의()같은 것은 어려워서 모르겠으나 어쨌든 우리에게 이익을 주는 사람이란

  덕이 있는 사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