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의 기술 - 유혹의 시대를 이기는 5가지 삶의 원칙
스벤 브링크만 지음, 강경이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추천 권유도 6

진정한 행복은 절제에서 나온다(요한 볼프강 폰 괴테)

 

작품의 제목만 갖고 내용을 예측해 보았을 때에는 단순히 개인의 절제력을 함양해 줄 수 있는

누구나 쉽게 알고 있는 방법론에 대한 이야기가 기술되어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해당

작품을 열어 보았는데,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처음 가졌던 생각과는 다른 내용과 전개가 나를

당혹하게 하였지만 필자가 주장하시는 삶의 연륜에서 묻어져 나오는 여러 내용에 동의하면서

큰 틀에서의 절제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 보게 된 시간이었고 한 참 작품을 읽다 보면

내가 무슨 철학 작품을 골랐나?’하는 의구심이 들어 책 표지를 펼쳐본 게 아마도 서 너 번은

될 정도로 쉽게 읽혀질 작품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저자께서 주장하시는 여러 내용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싫으신 분들은 소제목으로 붙여진

기꺼이 뒤처지고 더 많이 내려놓을 용기

선택지 줄이기

진짜 원하는 것 하나만 바라기

기뻐하고 감사하기

단순하게 살기

기쁜 마음으로 뒤처지기

라는 제목만 가슴에 새기며 살아도 해당 작품을 섭렵한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작품을

읽는 본인도 연륜이 쌓여가면서 위의 소제목처럼 나의 일과 삶을 바라보는 자세와 생활방식이

작품의 주장처럼 변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어 나도 절제의 달인이 되어 간다는 생각이 크게

든 시간이었다.

 

 

작품의 내용을 이야기하기 전에 나에게 다가온 몇 문구를 먼저 제시하면

1) 인간이 살면서 모든 것을 다 해봐야 한다는 유혹은 만족할 줄 모르고 끝없이 더 많은 것을’ 

   원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온다. 이는 현대 자본주의 문화의 본질적 요소이기도 하다

   진정으로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불필요한 욕망을 절제하고 기꺼이 내려 놓을 줄 알아야 한다

   정말 가치 있고 중요한 단 한 가지에 마음을 쓸 줄 알아야 한다.(P 93)

 

2) 절제의 기술은 더 힘든 상황에 있는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내 앞에 놓인 

   무언가를 기쁘게 내려놓는 마음이다.(P170)

 

3) 오늘날 사회는 우리 앞에 무수히 많은 선택지를 늘어놓고 선택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

   그리고 그에 따른 책임을 온전히 개인에게 떠넘긴다. 결과가 잘못되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선택을 한 개인에게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필요하지도 않은 수많은 선택지 사이에서 헤매지

   말고 불필요한 선택지는 과감히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P183)

 

4) 절제의 기술을 배우는 일은 단지 공허한 금욕주의를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모두 

   충분히 행복과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다.(P200) 


저자는 총 5가지 항목으로 절제술을 세부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각 항목에서 강조하고 있는 

사항을 정리해 보면

 

1. 선택지 줄이기

-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추상적 개념의 자기 절제만이 아니라, 세상과 타인에 대한 신뢰다

  절제 능력이란 오롯이 개인의 의지가 아니라 상황과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 절제의 기술은 실존적이며 윤리적으로 중요한 상황에서 의미를 가진다.

- 신이여, 우리가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평온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을 변화시킬 

  용기를 그리고 그 둘의 차이를 아는 지혜를 주옵소서.(스토아 철학의 요지)

- 절제는 계속해서 쾌락 쳇바퀴를 달리는 행위, 새로운 쾌락을 끊임없이 찾아다니는 행동을 

  멈추는데 쓰여야 한다.

- ‘얀테의 법칙이란 내가 대체 뭐라고?”라는 태도를 바탕으로 하며, 성공에만 목매는 일은 다소 

  천박하다고 여기는 생각을 말한다.

   ---> 심리학에서는 이런 전략을 방어적 비관주의라 부르며 고난과 실망스러운 결과에 대비

         하기 위해 미리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는 것

- 우리는 삶에서 선택할 것이 많은 걸 대체로 좋아하지만, 거기에는 부작용도 있다.

- 행복은 누구에게도 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상태가 아니라, 우리 주변의 타인들에게 올바르게

  매여 있는 상태다.

- 무언가를 하지 않음으로써 보다 나은 삶을 만드는 방법

  1) 선택의 자유를 어떤 방법으로든 자발적으로 구속한다면 삶은 더 나아질 것이다

  2) 가장 좋은 것이 아닌 그럭저럭 괜찮은 것을 찾는다면 삶은 더 나아질 것이다

  3) 우리가 내린 결정에 대한 기대치를 낮춘다면 삶은 더 나아질 것이다

  4) 우리가 내린 결정을 뒤집을 수 없다는 걸 깨닫는다면 삶은 더 나아질 것이다

  5)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덜 기울인다면 삶은 더 나아질 것이다

  결국 최대의 만족을 얻으려는 생각이 삶을 망친다는 것이다.

 

2. 진짜 원하는 것 하나만 바라기

- 욕심을 부려 전부 다 가지길 원할수록 삶은 장황해지고 너저분해질 뿐이다.

- 마음의 순결함은 단 한 가지만 바라는 것으로 오직 ()’을 바라야만 한다(키르케고르)

- 실존적 관점에서 한 가지만 바라려면 다른 것들은 기꺼이 포기하고 내려놓는 절제의 기술을 

  배워야 한다.

- 원하는 것을,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사람과 함께, 원하는 만큼 하는 것이 성공이다.

                                                                                                   (토니 로빈스)

- 세상에는 우리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음을 받아들이는 자세는 도덕이나 종교가 우리에게

  거듭해 가르치는 교훈이다.

- 논쟁에서 이기는 일보다 진실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자세가 중요하다

-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원하는 것을 성취하지 못해서 생기는 실망보다 욕망의 결핍이 더 나쁠 수

  있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옳은 것을 이루려 욕망하는 일이 더더욱 중요해 진다

행복한 삶이란 내면의 잠재력을 완전히 실현하는 일이다.

- 우리가 하는 것만이 아니라, 기꺼이 놓아버리는 것들 역시 우리라는 사람을 만든다

 

3. 기뻐하고 감사하기

- 서양 철학의 기본 사고방식에 따르면 우리 각자는 자립적인 인간으로서 각자 내면의 소망과

  취향을 최대한 실현하려는 존재다.

- 우리 삶을 구성하는 상호의존성은 삶의 기본 조건으로 우리가 서로 의존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관계망이 제 역할을 하려면 구성원 모두가 절제의 기술을 배워야 한다.

- 우리가 침묵의 기술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우리에게 말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언어가 없다면 침묵을 배울 이유가 없다. 침묵을 배울 때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 말하는 능력은 이기 때문에 우리의 고통은 말하는 능력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침묵하지

  못하는 무능력에서 나온다.(키르케고르)

- 침묵과 복종과 기쁨은 우리에게 윤리적 특성과 존엄을 부여하는 것들이며, 자기 절제를 토대로 

  삼는다.

- 사람은 관조적 지혜와 실천적 지혜를 둘 다 부여받은 유일한 생물이다

- 덕은 두 악덕 사이의 중용이다.(아리스토텔레스)

- ‘절제는 인색함과 한없는 관대함 사이에서, 비겁함과 무모함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으로

  절제를 그리스어로 소프로시네라 했다.

- 정치가 다양한 생각과 이해관계 사이에서 균형을 잡은 일이라면, 절제와 침묵, 성찰은 우리가 

  배울 가치가 있는 능력이다.

- ‘좋은 품성을 지녔다는 말은 자기 충동에 아니요라고 말하며 유혹에 저항할 능력을 지녔다는 

  뜻이다. 품성은 저항하는 능력, 하지 않기로 선택하는 능력, ‘아니요라고 말하는 능력과 관련 

  있다.

- 모든 것을 절제해야 한다. 심지어 절제까지도. 잘 다듬어진 감정만이 올바른 절제를 기를 수 

  있다. 감정이 이성과 대립하지 않고 세상에 대해 믿을 만한 지식을 제공해 줄 때 올바른 절제를 

  할 수 있다.

- 윤리는 추상적이고 지적인 게임이 아니라 실천적 모험이다. 윤리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해 

  주는 절제라는 품성을 갖추려면 건강하게 잘 가꾸어진 감정이 필요하다.

 

4. 단순하게 살기

-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환경적, 정치적 측면에서 절제가 필요하다.

- 경제적 평등이라는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사회란 모든 사회 구성원이 잘살고 있다고 느끼는 

  사회다.

- 예전에는 성실히 일하고, 아끼고 저축하며 절제를 가치 있게 여기는 사람이 좋은 시민이었다면 

  작금에는 모든 것을 소비하며 만족을 모르는 사람, 계속 앞서가기 위해 노력하길 멈추지 않는 

  사람이 좋은 시민으로 변모했다.

- 성과를 중시하는 사회에서 불안은 너무나도 친숙한 감정이다.

- 어떤 흐름에서 뒤처지고 마음을 내려놓다 보면, 지금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이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된다.

- 불평등한 사회일수록 집단적 문제를 해결하는 책임을 개개인에게 떠넘길 때가 많다.

-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것보다 적게 가지는 것에 만족하려면 성숙하고 잘 다듬어진 정신이 필요.

- 우리가 무엇이 의미 있는지 깊게 생각하기 위해서는 여가가 중요하다.

- 절제는 힘든 고통이 아니라 우리가 진정 행복할 수 있도록 돕는 긍정적인 가치로서 절제의 

  기술은 어떤 의미에서는 단순하게 살기 운동의 핵심 요소이기도 하다.

 

5. 기쁜 마음으로 뒤처지기

- 어떤 선택을 하든 필연적으로 다른 무언가를 놓치기 마련이다.

- 우리는 내려놓는 일과 뒤처지는 일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단순한 삶에 즐거움을 

  느끼고 좋은 삶을 사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어떻게 선택해야 하는가?

  1) 선택해야 할 때를 선택하라              2) 오직 최고만 좋다는 생각을 지양하라

  3) 대부분의 결정은 되돌릴 수 없다       4) 감사하라

  5) 무언가에 중독되었다고 느낄 때 쾌락 쳇바퀴를 생각하라

  6) 남과 비교하지 마라                       7) 한계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라

좋은 환경을 가꾸는 일이야말로 굳건히 뿌리 내리는 삶을 위한 전제 조건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혁신과 파괴에서 희망을 찾으려 한다. 혁신적 사고를 하려면 우리가 사는 

  시대와 장소를 역사적인 관점에서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

- 기존의 틀을 완전히 부술 때보다는 틀을 강조하고 유지하는 큐레이터와 보호자들이 있을 때

  더 잘 이루어진다. 미래에는 이런 존재가 더 많이 필요할 것이다

 

솔직히 작품을 정리하며 많은 생각을 해 보는데, 저자가 말씀하시려는 내용의 실체적 진실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말았으나, 작품의 뒷부분에 결론적으로 말씀하시려는 내용을 보는 순간

내가 어떤 이유에서 이 작품을 골랐는지를 새삼 일깨워 주고 있다.

쳇바퀴에서 내려오는 일은 단지 개인의 의지력에만 달린 문제가 아니다. 쳇바퀴가 존재하지

않는 문화를 창조해내는 게 더 중요하다.

이런 사회와 문화를 창조하는 가장 훌륭한 길은 우리가 물려받은 좋은 의례를 지키고 삶의

미학을 창조해내는 일일 것이다.

우리가 어떤 하나의 가치를 굳게 지키고 그 위에 바로 서 있으려면, 다른 것들은 내려놓을

수 밖에 없다. 하나의 가치를 위해 다른 많은 것을 내려놓는 일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런 실존적으로 윤리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 우리가 행복한 삶을 꾸려가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