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의 결정적 순간들 - 독재부터 촛불까지, 대한민국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서가명강 시리즈 8
강원택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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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권유도 : 3


작품을 읽으며 길지 않은 정당정치 역사를 가진 나라에서 별별일이 다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씁쓸한 생각이 들 뿐이었다.

나도 적지 않은 세월을 살면서 정치사적으로 격변의 중심을 정확히는 아닐지라도 어느 정도

목격하며 살아온 삶이기에 서울 및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그동안 몰랐던

우리의 정치사를 들여다 볼 요량으로 작품에 도전했는데 머리만 더 복잡하게 만들고 말았다.

아무리 백 번 천 번 양보를 해서 우리의 정치역사를 좋게 바라보려 해도 작품 행간을 통해

발견하고, 느낀 것은 사람이었고, ‘권력욕이었으며 민생은 뒷전이었던 저급한 인간사 이야기로

밖에는 느껴지지 않았다.

작금 시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을 보면, 굴뚝에 들어갔다 나온 어린아이를 둘러싼 논쟁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같이 놀던 친구가 술래잡기를 하며 숨느라고 굴뚝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술래가 찾지 못하자 굴뚝에 들어갔던 아이가 의기양양 하게 술래 앞으로 나왔다.

얼굴이 엉망진창이다.

이를 본 술래인 굴뚝에 들어가지 않은 아이는 좀 전에 자기도 술래가 아닐 때 숨었던 굴뚝에

대한 생각이 미치자 자기 얼굴도 혹시나 지금 굴뚝에서 나온 아이처럼 얼굴이 숱 검댕이를

묻히고 있는 줄 알고 재빨리 세수를 하러 뛰어간다.

반면에 굴뚝에 들어갔다 나온 아이는 굴뚝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 검댕이를 묻히고 나오는 아이를

보고는 달려가 세수를 하고 와 깨끗하게 된 얼굴의 아이 얼굴을 보면서 자신도 그 아이처럼

깨끗한 줄 알고 깔깔대며 웃는다. 더럽다고…….

두 아이 모두 옷은 숱 검댕이로 얼룩져 있는데 말이다.


우리 선거판을 보면, 유권자 입장에서 보면 전부 굴뚝에 들어갔다 나온 아이 같은 데 마치

자기는 굴뚝 밖에 있었던 아이처럼 행동하며 유권자를 졸()로 알고 있어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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