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 자기 삶의 언어를 찾는 열네 번의 시 강의
정재찬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추천 권유도 8


세상에 태어나 작품을 읽다 울기는 처음이다.

그 이유가 궁금하신 분들이 직접 책을 사서 읽었으면 합니다.

내가 눈물지으며 책장을 넘기던 순간의 느낌을 나만 간직하고 있고 싶어 해당 내용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겠습니.

 

작품을 읽고 고심하면서 며칠을 보내다 어떤 방식으로 정리를 해야 작품이 던져주는 의미를 나름 잘 전달 

전달의 대상은 먼 훗날의 '내 스스로'가 될 수도 있고, '나의 자식들'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정말 중요한 대상은

바로 지금을 살고 있는 나 자신이었다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모 신문의 신앙칼럼을 읽으면서 여기서

부터 얻은 깨달음이 작품의 메시지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해 여기에 옮겨봅니다.

 

[CS 루이스의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에 보면 삼촌 악마가 조카 악마에게 인간을 비웃으며 하는 말이 나옵니다.

“사람들은 단순히 불행이 닥쳤다고 분노하는 게 아니라, 그 불행이 권리의 침해로 느껴질 때 분노한단다

제 마음대로 쓸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던 시간을 느닷없이 빼앗겨 버리는 것만큼 화내기 쉬운 상황은 없지

한적한 저녁 시간을 보내길 고대했는데 뜻하지 않는 사람이 불쑥 찾아오거나 하면 인간은 화를 쉽게 내지

?

자기 시간은 그야말로 자기 것인데 억울하게 도둑맞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그러니 너는 열심을 다해 인간이 마치 자신이 하루 24시간의 합법적인 소유자로 생각하도록 하려무나

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시간은 그들의 것이 아니지. 순전히 선물로 주어진 것인데, 그들은 그걸 몰라

세상에. 만약 시간이 인간들 것이라면 해나 달도 저희 소지품이게. 인간이 시간을 자기를 만든 이의 뜻에 

따라 써야 할 처지라는 걸 깨닫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 악마들이 할 일이지.


그렇습니다. 시간이 얼핏 내 것으로 보였지만 시간은 내 것인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것은 우리들의 착각입니다. 시간은 언제나 하나님의 것이었습니다. 시간을 만드신 분은 하나님이시니 

말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만드시고 허락하신 시간을 받아 그분이 맡기신 일에 쓸 뿐입니다

하늘에 해와 달과 별들이 우리 것이 아니듯, 시간도 우리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것입니다.

왜 하나님은 예수님을 두로에서 갈릴리로 직진하게 하지 않으시고 한참을 돌아가게 하셨을까요.

그 아까운 시간을 말입니다. 그것은 ‘에바다’(열리라)라는 기적의 시간이 따로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길을 우회하는 것에 어떤 불평도 없으셨습니다. 주님은 늘 하나님의 타이밍에 자신의 스케줄을 

맞추시곤 했습니다. 하늘 아버지가 시간의 주인임을 잘 알고 계셨기 때문이지요.


사람은 과거를 저축할 수도 없고, 현재를 붙잡을 수도 없고, 미래를 보장할 수도 없습니다.
본래 내가 전유할 수 있는 시간이란 것은 한 순간도 없습니다. 그러니 사랑하는 여러분, 잊지 마십시다
시간은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시간은 오직 하나님의 것입니다.

비록 내 인생에 멀리 돌아가게 하시는 것 같은 일들이 있을지라도, 그렇게 돌아가게 하셨던 길이 나중에 

알고 보면 제일 좋은 길, 가장 지름길인 것을 시간이 지나면 다 알게 될 것입니다.

인간의 눈에 직로는 하나님의 눈에는 미로이고, 인간의 눈에 미로처럼 보이는 것이 그분의 눈에는 직로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하나님은 꼭 필요해서 우리를 돌아가게 하십니다

그분이 정하신 시간에 사명을 만나게 하시려는 섭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시간표를 신뢰하는 자는 

에바다의 역사가 있을 것입니다.                       (송용원 은혜와 선물교회 목사, 국민일보 20200516)


내가 왜 이 글을 작품을 읽은 결론으로 선정했는지 내가 무엇이라 이야기를 해도 이를 듣거나 나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 그것은 사람마다 살아온 환경마다 작품을 읽고, 느끼며 받아들이는 포인트가 모두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나의 것이 맞고, 네 방식이 틀렸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나의 종교관과 다른 이들은 또 달리 이야기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 모두의 의견을 존중할 따름이다.

하나 확실한 것은 우리가 아무리 우리의 인생의 주체자라 할지라도, 우리의 인생 역전을 꿈꾸며 아둥바둥 

살려고 노력한다고 해도 종국에는 절대자께서 예비하고 계신 그 길을 따라 움직이고 있는 것이며 그 길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작품을 통해 확실히 깨달았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렇다면 혹자는 이야기할 것입니다.

“절대자께서 인간들의 모든 길을 다 예비하셨다면 뭐하러 아둥바둥 사느냐? 가만 있으면 좋던 싫던 간에 

그 분이 만들어 놓은 길로 가는 데?” 라고 말입니다.

나의 견지에서 보면 그런 분들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그럼 밥은 뭐하러 먹습니까? 시간이 지나면 똥이 되어 몸 밖으로 나오는데

어찌되었던 나는 작품을 통해 얻은 나만의 깨달음을 위의 글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위와 같은 느낌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작품에서 마주한 에 대한 문구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이 문구는 내가 위에서 작품의 결론으로 이야기한 하나님의 시간표와 함께 엮어서 나름 깊이있게

생각을 하다 보면 큰 깨달음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우리의 꿈은 단순한 명사를 지칭하는 '부자'가 아닌 '남을 도울 줄 아는 부자'가 되어야 하듯 

 형용사가 되어야 합니다.(P51)”

 

[생 업]

- 밥은 진저리 나고, 밥 먹기는 넌더리라고, 그런데 그 밥을 위해 질려도 밥을 지어야 하고, 지겨워도 밥벌이를

  해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면, 먹기 위해 살고, 살기 위해 먹어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면, 이 서러운 사이클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훈님이 답합니다. 대책이 없다고(P 17)

- 모든 꽃 길은 그 밑에 흙 길을 깔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 흙 길이 곧 꽃 길이다.(P 28)


[노 동]

- 건강한 직장생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워라밸', 곧 일(work)과 삶(life)균형(balance)의 균형에

  있습니다(P37) 오늘날 일어나는 워라밸 요구의 본질은 우리 삶에 쾌락을 허하라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P 39)

- 먹고 살려고 내 몸 속의 피와 땀과 눈물을 내줍니다. 귀한 소금을 내주는 겁니다.

  그리고 그 대가로 귀한 소금을 받아 그걸로 몸을 만듭니다.(P 44)

- 정직한 노동의 본질은 창조의 기쁨과 상통합니다.(P 48)

- 모든 것은 인생을 잘 살기 위한 것, 어차피 일도 인생이고 삶도 인생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P 59)

 

[돌 봄]

- 아이를 키우며 자란 건 다름 아닌 나였습니다. 그러는 사이 부모님은 내가 돌보지 않으면 안 될 만큼 

  늙어버렸네요 인생은 그렇게 돌봄을 죽주고 돌봄을 받은 것이 아닐지요(P61)

- 평생 부모에게 줄 행복을 자녀는 어린 시절에 이미 다 준 셈이고, 부모다 남은 생애 그 빚을 갚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P 68)

- 아이는 취급 설명서와 오지 않는다.(p 75)

- 발효는 기다림의 결과이듯, 사랑도 기다림의 미학이다.(p 77) 사랑하기 때문에, 차라리 소금을 내 가슴팍 

  상처에 뿌리는 한이 있더라도 굳게 미믿고 기다려야 합니다.(p 78)

- 사람은 변한다는 믿음이다. 그걸 믿지 못하면서 사람을 가르치려드는 것은 위선이거나 사기다.(p 78)

 

[부 모]

- 돌아보니 인생은 나를 돌봐준 이와 내가 돌볼 이로 이루어진 돌봄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P105)

 

[마 음]

- 결심이란, 살아온 나에 대한 부정이었고, 살아갈 나에 관한 긍정이었다.(P135)

- 우리 웬만한 건 너무 세게 결심하지 맙시다. 반성은 하되 필요 이상으로 가혹해져서는 안 된다

  그러니 우리 마음의 지하실에 가끔은 신성한 공기를 불어넣어줘야 한다.(P141)

- 행복하려면 자기 자신을 약간 떨어진 자리에서, 좀 더 객관적인 시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P152)

- 목표가 이끄는 삶, 그래서 계획과 전략을 세우고, 매일 결심과 각오를 새로이 하면서 사는 인생도

  훌륭하지만 그저 과정에 충실하고 결과에 감사한 삶이라면 가히 족하고 남습니다.(P154)

 

[교 육]

- '세렌디피피(serendipity)라는 말은 의도하지 않았는데고 뜻밖에 혹은 운 좋게 뭔가를 발견하게 됐을 때 

   쓰는 말(P162)

- 관찰을 잘하면 우연히 얻은 정보들 사이에서 진실을 발견하게 될 때가 있다.(P163)

- 관찰이란 세계의 숨겨진 질서, 감춰진 비밀을 바로 보는 일이다.(P170)

-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P181)

- 관찰은 창의를 낳고 창의는 다시 더 큰 사랑을 낳게 된다.(P181)

 

[공 부]

- 오생야유애 이지야무애(吾生也有涯 而知也无涯) 우리 삶에는 끝이 있으나 앎에는 끝이 없다.(P185)

- 중년의 뇌는 의도적으로 긍정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도록 노력하기 때문에 감정에 대한 통제력이 증가되어 

  훨씬 침착하고 낙관적으로 사태를 바라볼 수 있다.(P196)

- 세월은 안으로만 새기고, 생각은 여전히 푸르른 희망으로 가득 찬 사람, 늙음은 젊음을 나이테처럼 감싸 

  안고 더욱 크고 푸른 나무가 되어 쉴 만한 그늘을 드리우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를 결코 멈춰서는 

  안 된다.(P198)

 

[열 애]

- 사랑은 남이 만들어주는 물건이 아닙니다. 내가 공을 들여 길들고 길들여지는 인내의 과정이다.(P216)

- 사랑은 속도전이 아닙니다. 서서히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입니다.(P217)

- 타이밍보다 더 중요한 것이 대화의 목적과 성격이다.(,P218)

- 구속될 것을 스스로 자유롭게 선택한 것이 사랑입니다. 사랑은 책임을 동반합니다.(P220)

- 사랑이란 생각의 분량이다.(P221)

- 마음은, 영혼은 채우는 겁니다. 채우는데 뭘로 채울까가 중요한 겁니다. 얼마나 선한 것, 얼마나  귀한 것

  얼마나 사랑스러운 것으로 채울까. 그런 것들로 채워진 삶은, 행복하지 않을 도리가 없습니다.(P222)

 

[동 행]

- 사랑은 자유이지만, 자기가 지닌 교환가치의 한계를 고려하면서 서로 시장에서 교환할 수 있는 최상의 

   대상을 찾아냈다고 느낄 때에만 사랑에 빠질 수 있다는 비애가 성립되고 만다.

   사랑할 대상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것은 이런 뜻이다.(P233)

- 행복한 결혼 생활의 비결은 대장장이처럼 장인의 책무처럼, 정성을 다하며 몰입하는 일을 거듭할 때만이 

  얻을 수 있는 비급(秘芨)인 것이다.(P241)

 

[인사이더]

- 선행은 의무와 강요에서가 아니라 공감과 소통에서 오고, 공감과 소통은 경험의 공유에서 온다.(P253)

- 리플리 증후군이란 가짜를 만들어 놓고 자기 스스로 그것이 진짜라 믿는 것 (P262)

   , 자신의 뜻대로 꾸며낸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뜻하는 용어다,(P262)

- 성찰은 자기 변혁의 필요조건이다.(P268)

- 진짜 정직한 것은 현재의 내가 꿈꾸는 미래의 나까지, 나의 수많은 분신, 나의 수많은 페르소나까지 

  나 자신이라고 믿으며 사랑하는 것이다.(P273)

- 세상의 인사이더들을 닮는 건 좋습니다. 하지만 그들과 똑같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럴 거면 내가 왜 존재해야 합니까? 그럴 양이면 신께서 그 수많은 아름다움을 다 만드시진 않았겠지요

  삶의 기준은 나 자신입니다.(P275)

[아웃사이더]

- 원심력에서 완전히 밀려난 사람, 구심력도 없어 버티지 못하고 사정없이 밀려난 이들에 대해서는 배려와 

  연대가 필요합니다. 지금 우리가 말하고 있는 아웃사이더들은 그런 사람들이 아닙니다. 아무 힘도 없이 

  사회에서 밀려난 이들에게 되돌아보니 인생이 아름다웠다 말하라고 해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그들에게 인생의 굴곡을 견딜 수 있는 배후를 만들어 줘야지요

  뒤를 돌아봤을 때 흐뭇하기 이를 데 없는 저 든든한 배후들, 쇼트트랙 선수들이 훈련할 때 허리에 거는 

  고무벨트 같은 그 배후 말입니다.(P290)

- 외로움이란 혼자 있는 고통을 말하고, 고독이란 혼자 있는 즐거움을 말합니다.(P292)

 

[가진 것]

- 소유나 사용의 관점이 아니라 상실의 관점에서 보면 가치는 달라진다.(P301)

 

[잃은 것]

- 시간은 그저 슬픔을 받아들이는 예민함만을 차츰 사라지게 할 뿐이다.(롱랑바르트, P340)

- 애도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를 멜랑콜리라고 부른다. 이는 상실한 대상과 스스로를 동일시해서 그 잃어버린

  대상에 대한 상실감 혹은 복수심을 자기 자신에게 투영하는 겁니다.(P341)


작품을 읽다 보면 곳곳에 금과옥조 같은 저자의 이야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 적시 적소에 인용되고 있는 

시는 말할 것도 없고 말입니다

그 모두를 가슴에 품고 살아갈 수 없는 각박한 현실의 무게가 아쉬울 따름이지만 그래도 오늘

나는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문구 하나만이라도 부여잡고 힘차게 살아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작품을 읽다 보면 곳곳에 금과옥조 같은 저자의 이야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 적시 적소에 인용되고 있는 

시는 말할 것도 없고 말입니다

그 모두를 가슴에 품고 살아갈 수 없는 각박한 현실의 무게가 아쉬울 따름이지만 그래도 오늘 나는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문구 하나만이라도 부여잡고 힘차게 살아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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