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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한국학 - 이규태 코너 1
이규태 지음 / 기린원 / 1998년 2월
평점 :
절판
추천 권유도 6
이규태 님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나고 즐겁다.
과거 내가 입사시험을 준비할 때 모 신문에 고정컬럼을 쓰고 계셨는데, 입사 시험을 위해 세상 보는
안목을 기르고자 해당 신문 - 지금과는 달리 당시 국내 최고의 신문이었다 - 의 사설을 주요 학습
교재로 삼았었는데, 해당 사설은 읽지 않고 선생의 컬럼만 주구장창 읽었던 기억이 난다.
끝내는 입사시험 토론 시간에 선생이 이야기하신 내용을 근간으로 나름의 논리를 전개해 해당
회사 입사에 성공했으니 어찌 되었던 성공한 사례가 아닌가 생각된다.
- 어찌 되었던 나는 해당 작품을 20여년만에 재 읽고 있다 -
- 옛 문헌을 찾아보면 특처(特妻)란 말이 나오는데 특별한 현처(賢妻)가 아니라 아내를 낮춰부르는
우처(愚妻)란 뜻이다.
- 칠칠삼득(七七三得)이란 상대방의 세 가지 잘못을 털어놓기 위해서는 일곱가지 나의 잘못을 미리 털어
놓으라는 뜻이다.
- 스스로를 피해자로 만들어 그로써 야기되는 남들의 공감과 동정에 응석을 부리는 심리를
‘개자추 콤플렉스’라 한다
- 미국의 소학교의 지도 기본방침은 ‘일찍부터 패배를 잘해내는 데 버릇들여 회복력이 왕성한 인간으로
육성하는 데 교육목적을 둔다.
- 눈물을 의미하는 한자 단어에는 여러 단어가 있는데 누(泪, 눈물루)는 눈 가장자리에 괴어만 두고 흘려서는
안 되는 눈물, 체(涕)는 일직선으로 흘러내리는 눈물, 갈려져 흐르되 얼굴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 눈물을
‘사(泗)’라고 했으며, 펑펑 흘리는 눈물을 ‘누(淚)라고 했고, 눈물과 콧물을 더불어 흘리는 눈물은 ‘이(洟)’라
했다.
- 나폴레옹의 무덤을 가장 많이 찾는 사람은 영국사람이라고 한다. 왜냐고 묻는다면 그들은 진짜로 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 불교의 성직자를 뜻하는 범어의 Samgha를 한문으로 옮길 때 음대로 승가(僧伽)라 했고, 의역으로는
‘중(衆)’이라 했다. 고려 때까지만 해도 중이라 부르지 않고 복(福)을 일구는 밭이라는 뜻으로 ‘복전(福田)이라
불렀다고 한다.(계림유사)
- 대만이나 홍콩의 거리에 보면 양복점이나 양장점 간판에 王德忠이란 글자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자칫
유명 패션디자이너 이름으로 오인하기 쉬운데 이는 王德忠이란 사람 이름이 아니라 고급맞춤이란 프랑스말
Haute Couture를 중국식으로 표기한 것이라 한다.
- 우리나라 최초로 들어와 불을 밝혔던 전등은 자주 불이 꺼지자 임금님을 얕보는 건달이라 하여 ‘건달불’
이라 불렀다.
- 유감(遺憾)은 원한을 남긴다는 뜻으로, 중국 고전이나 우리나라 고전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고, 다만 일본
고전에 나오는 일본계 한문으로 보인다.
유감은 regret, 사죄까지 바라지 않으나 항의에 가까운 유감은 express concern 그리고 가장 약한
유감으로서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든지 예의 주시한다든지 할 때는 not indifferent로 쓴다
- 카톨릭에서 말하는 복자(福者)는 특정 지역에 있어 특정 사항에 한해서 신자의 경모(敬慕)를 받는데 비해,
성인(聖人)은 교황이 전세계의 교회에 경모할 의무를 장엄하게 선언하고 그 분의 축일9祝日)이 정해지며
그분의 이름으로 영세명을 지을 수 있게 된다.
- 덕진풍(德津風)이란 텔리폰의 중구말 발음을 한문화한 것으로 보인다
- 일제강점 시기에 압록강 주변의 벌채권을 강탈한 앞잡이가 당시 블라디보스톡에서 무역상을 하고 있던
스위스계 러시아인 '줄리어스 브리너'였는데 그의 후손이 바로 대머리 배우인 '율 브리너'이다
- 정월 보름날 볏짚에다가 벼를 비롯, 그해 농사지을 곡종을 담아 기다란 장대에다 매달고 집 가까이에
높이 세워두는 풍슴을 볏가리대라 햐였다.
- 미국 독립 이전에 이미 고려의 인삼장수가 미국에 가 있었다고 한다.
- 집에 불행이 들어는 다섯 개의 통로가 있으는데 이 불행의 통로를 선조들은 오허(五虛)'라 했다.
오허를 막는 방법은 그 길목에 나무를 심는 일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택목론(宅木論)이라는
독특한 철학이 생겨났다.
동쪽에는 복숭아 혹은 버드나무를 오동나무는 북서쪽에 세그루, 대추나무는 외양간 곁에 심어야 했다.
- 어사(御使)의 별칭을 '해치'라 했다.
- 용(龍)의 둘째 아들을 '치미'라 했다. 큰 기와 건물 용마루 양쪽에 세워두는 장식기와를 망새 또는 치미라
하는데 '치미'란 하늘을 나는 솔재의 꼬리란 뜻이다.
- 인도에서 신부의 지참금을 '다우리'라 한다.
- 일설에 의하면 황견이란 노랑개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부자들이 많이 사는 서울 북촌 황자통방에서 잘먹고
자란 개를 뜻한다고도 한다.
- 음력 5월 10일(태종우), 7월1일(광해우, 제주), 음력 6월 29일 남강우(진주, 진주성 함락), 음력 6월 보름
(유두날)은 보통 비가 내린다
- '야다시'란 말은 갑자기 당하는 봉변을 의미하는 우리말이다.
- 유럽에서는 불길한 날을 '이집트 일'이라고 한다
- 정면만 그럴싸하게 꾸미고 뒤쪽은 형편없게 만든 집을 '라이온 건축'이라 한다.
-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는 애완동물로 파리를 키웠고, 장례식까지 치뤄주었다고 한다
- 문화권에 따라 체벌부위가 다르다고 한다. 영미계는 엉덩이,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라틴 계통은 귀나 코,
아프리카 계통은 등짝, 힌두 계통은 이마, 일본은 손바닥, 한국은 종아리다.
- 아이젠하워가 군사령관 때나 대통령 때 어떠한 중요하고 긴 보고도 한 장에 요약하지 않으면 읽지 않았다는
보고서를 '아이크 리포트'라 한다.
- 대감 가마에 앞서 곤봉을 휘두르며 디스코 스텝으로 새를 쫒듯 사람들을 쫓\는 것을 벽제라고 했는데
나팔을 불며 앞서가는 근사를 벽제군사라 한다.
- 삼국시대 보편적인 인사법으로 읍(揖)이 있는데 가슴 높이까지 올리는 인사를 토읍(土揖), 입 높이까지
올리는 인사를 시읍(時揖) 눈 위까지 올리는 인사를 천읍(天揖)이라 했다.
- 자기를 기준으로 20세 이상인 사람을 존자(尊者), 10세 위로 형님뻘은 장자(長子), 나이가 약간 많거나 적은
사람을 적자(敵者), 10세 아래를 소자(小子), 20세 아래를 유자(幼者)라 했다
- 존자가 먼 길을 떠날 때 찾아가는 절을 사(辭), 먼 길을 돌아왔을 때 찾아가 뵙는 것을 견(見0, 경사가
있으면 찾아가 절하는 것을 하(賀), 호의를 베풀었을 때 찾아가 절하는 것을 사(謝)라 한다.
- 일본이 만든 일제 영어로 '커닝'이 있다.
과거 시험을 볼 때 이웃의 답을 보다가 걸리면 눈동자를 굴린다는 뜻의 고반(顧盼), 옆 사람이 듣도록
웅얼거리는 것을 음아(吟哦)라는 낙관을 대호지(시험지)에 찍었다.
- 올림피아 출전 선수의 어머니(카라타치라)가 남자들만 참가할 수 있는 경기에 몰래 들어가 아들이 경기
모습을 보고싶어 해 트레이너 복장을 하고 들어갔다가 문제가 된 이후부터 올림픽 경기장에 나가는
트레이너는 나체로 출장해야 했다.
- 아카시아는 희랍말로 가시를 뜻하는 '아카'에서 왔는데 이집트 원산과 가짜 아카시라로 불려지는 미국
동부 원산 두 종류가 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가짜 아카시아'다
- 수박이 한국에 들어 온 것은 고려 충렬왕 때로 고려를 배반하고 원나라에 붙어 그 앞잡이가 되어
삼별초를 명망시켰던 '홍다구'가 원나라에서 개성에 최초로 옮겨 심었다고 한다.
- 우리나라 운동회는 1896년 서울 혜화동 인근에 있던 영어학교 학생들에 의해 처음으로 실시되었다.
- 서울 영등포의 문래동은 원래 도림리(道林里)이고, 을지로 통의 옛 이름은 구리개였다. 구리개가
약방가가 된 것은 태종 때부터 국립병원에 해당하는 혜민서(惠民署)가 있었기 때문이다.
- 스리랑카를 우리 선조들은 석란(錫蘭) 또는 사자국(獅子國)으로 불렀고 인도네시아 자바섬을 조와(爪哇)라
불렀다. 러시아는 아라사(俄羅斯), 나선(羅禪)으로 불렀고 아메리카는 '미리견(彌利堅)' 혹은 화기국(花旗國)
이라 했으며 영어발음인 유나이티드 스테이트를 한문발음으로 옮겨 '육나사질국(育奈士迭國)이라 했다.
대통령은 영어식 발음인 프레지던트를 한문식으로 옮긴 '백리새천덕(伯理璽天德)'으로 불렀다.
범어(梵語)로 강하고 용감하다는 뜻인 '므란마 바마'가 버마란 나라 이름의 뿌리다.
- 북경원인(北京原人)의 학명은 ‘시난트로푸스’로 China가 원형이 되고 있다.
중국의 또 다른 별칭인 ‘지나(支那)’의 어원은 시황제(始皇帝)가 통일했던 ‘진(秦)’에서 비롯된 호칭으로
고대 인도말로 된 불경을 한역(漢譯)할 때 지나(支那), 진나(振那), 지나(脂那) 등이 역수립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