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환상문학전집 14
오스카 와일드 지음, 이선주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추천 권유도 5 

 

런던의 어느 화실, 화가 배질 홀워드는 참으로 보기 드물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젊은이

도리언 그레이라는 인물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다. 그려지고 있는 초상화를 바라보면서 청년

모델의 모습에 빠져 시종일관 감탄의 표정을 짓는 헨리 워튼.

그는 (), 진정한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지적인 표정이 시작될 때 끝나 버리는 것이지.

지성이란 그 자체가 과장의 한 형식이기 때문에 어떠한 얼굴의 상태이든 그것을 망가뜨리거든.

이 사람은 절대로 생각 같은 것은 하지 않을 거야. 분명 그럴 것이라고 생각해. 이 사람은 머리가

없는 아름다운 생물이니까

라고 말하는데 그 사람의 이 말은 본 작품을 관통하는 중심 구절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헨리 경의 이런 말에 동의라도 하듯 주인공은 악마적인 유미주의(唯美主義) 사상에 사로잡혀

자기가 어떻게 되든, 또는 무엇을 하든 언제까지나 젊고 아름답게 남고, 대신에 자신의 초상화가

늙고 추하게 변했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우연한 기회에 주인공 도리언은 소극장의 여배우 시빌 베인과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여배우의

저급한 수준(여배우로서의 자질, 목소리 등)을 확인하고는 여배우와 결별하게 되는데, 이에

충격받은 그녀는 한껏 부풀었던 자신의 미래가 파탄난 것에 대한 실망감으로 자살로 생을 맞이

하고 만다.

그 직후 도리언을 탐욕의 세계로 이끄는 계기가 발생하는데, 그것은 헨리 경으로부터 전해받은

문제의 노란책’ - 나는 작품에서 언급되고 있는 이 책의 내용을 갖고 저자가 작품의 주제라고

생각되는 여러 이야기를 토해내고 있는데, 솔직히 작품을 접할 때는 이해가 되었더라도 돌아서면

무슨 내용이었는지 잊어버려 상당히 어려움을 겪으며 작품을 접할 수 밖에 없었다 을 받고

난 뒤의 도리언의 삶과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추악하게 변해가고 있음을 보았다.

이 내용은 도리언이 화가를 살인하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묘사되고 있는데, 해당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해당 부분에 대한 심도있는 이해가 수반되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 나는 3번 연속해서 읽고 또 읽었으나 아직도 부분적인 이해만 가능해 한스럽다 -

도리언은 자신과 관계된 추문을 전해주고 삶의 방식을 바꾸기를 원하는 화가를 살해한다.

- 위에서 언급한 노란책을 통해 얻은 추문에 대처하는 방식을 도리언의 방식으로 실행한 것이

- 그 이후 그의 삶은 더욱 피폐해져 가고 있다.

세월이 흐른 어느 날 밤 그 저주스러운 초상화를 찢어버리려고 그림에 칼을 꽂지만 그것은 그

자신을 죽이는 칼이 된다. 늙고 초라하고 주름투성이의 얼굴로 변해 버린 그는 바닥에 쓰러진다.

그 앞에 더할 나위 없는 아름다움과 젊음으로 빛나는 그의 초상화가 벽에 걸려 있었다.

주인공 도리언은 영원한 젊음과 미모를 꿈꾸었지만 끝내는 추악한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

것이었다.

도리언 그레이, 그는 자신의 외모가 아니 자신의 싱싱한 청춘이 언제까지 유지되기를 원했고

청춘에 대한 변화는 초상화에만 나타나기를 원하여 그가 원했던 외형적인 자신의 바램은

이루어졌으나 인간으로서의 자신의 진실한 내면의 모습(초상화)이 시간이 갈수록 늙고 추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에 대한 반감(?)으로 그런 초상화에 기대어 살게 만든 화가를 살인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만다.

인간의 욕심이란 밑도 끝도 없이 확장되어 왔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

가장 최초의 인간의 욕심이란 이브의 꾐에 넘어가 금단의 열매를 먹은 아담, 하늘에 닿을

있다는 말도 안 되는 - 당시만 해도 그러한 개념은 공동체의 주류적 사고였을 것이고 대다수의

인간들은 믿었을 것이지만 상상이었지만 대다수는 기대내지는 바램 속에서 한 마음 한 뜻으로

'바벨탑'을 쌓았을 것이다.

그 모든 게 허무하게 판정되었고 인간들은 이루어지지 않는 원죄에 대한 형벌을 받았다.

도리언 그레이 그가 진정으로 꿈꾸었던 것은 무엇일까?

그가 어떤 꿈을 꾸었던간에 그것은 그의 것이지만 그 내용이 자연의 순리를 역행할 때는 그에

맞는 대가를 치를수 밖에 없음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초상화는 단순한 자신의 인물을 이야기하는 단어가 아닌 인간 본연의 야욕을 대변하는 도구

였던 것이며 사티로스의 얼굴을 한 사악한 모습이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내가 내린 결론은 주인공 도리언 그레이는 세상에 살고 있는 여러 타락한 인물 중

한 사람이라는 것과 쓸데없는 영원한 젊음을 지속시키기 위해 매달렸던 초라하고 나약한

인간이었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다는 것이다.

어찌되었든 작품의 말미에 언급되고 있는 한 문장이 나를 바라보고 웃고 있다.

 

늙은 사람의 비극은 늙었다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실은 늙었음에도 여전히 젊다는 데 있다."

                                                                                                             (P356)

      

작품에 등장하는 문구들

 

-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지성의 표정이 시작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다.(P 18)

- 가장 흔해 빠진 것이라도 비밀에 감싸여 있으면 아름답게 변하는 것이다.(P 20)

- 웃음은 우정을 시작하는 썩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절교의 방법으로 최고(P 26)

- 예술가는 아름다운 사물을 창조해야 하지만, 자기 삶에 속하는 그 무엇도 작품 속에 들어가게

  해서는 안 되네 우리는 사람들이 예술을 마치 일종의 자서전으로 대하는 시대에 살고 있네,

  우리는 아름다움에 대한 추상적인 감각을 잃어버렸어, 언젠가 나는 세계에서 그 감각이 무엇

  인지 보여 줄 걸세 그리고 그런 이유에서 세상은 결코 내가 그린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보지 못할 걸세.(P 32)

- 인생의 목적은 자기 계발에 있어, 자신의 본성을 완벽하게 실현한다.

  이것이 우리 각자자 인생을 살아가는 이유인 거야(P 41)

- 사회가 강제하는 공포, 그것이 도덕의 토대이며, 신이 주는 공포, 그것이 종교의 비밀이야(P 41)

- 변덕과 일생에 걸친 열정이 유일하게 다른 건 변덕 쪽이 더 오래간다.(P 51)

- 세상에 가질 만한 가치가 있는 건 청춘 뿐이다.(P 55)

- 고통에는 동정을 느낄 수 없습니다. 너무 추악하고 너무 끔찍하고 너무 사람을 비통하게

  만드니까요. 현대인들이 고통을 공감하는 방식을 나는 병적이라고 봅니다.

  우리가 공감해야 할 것은 색채, 아름다움, 삶이 줄 수 있는 즐거움입니다. 삶의 고통에 대해서는

  말을 줄일수록 좋은 법이지요.(P 77)

- 인류는 스스로를 지나치게 대단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것이 이 세상이 지은 원죄다. 동굴에 살았던 최초의 인류가 웃을줄 알았더라도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P 78)

- 남자들은 인생에 지쳤기 때문에 결혼하고, 여자들은 무엇인지 알고 싶어 결혼한다.(P88)

- 삶에서 한 번만 사랑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천박한 사람들일세그들이 변함없는 사랑이라고,

  변치 않는 마음이라고 부르는 것, 나는 그것을 관습의 권태 또는 상상력의 부족이라고

  부르겠어.(P 92)

- 시작은 언제나 자신을 기만함으로써 시작되고 그 끝은 언제나 다른 이를 기만함으로써

  끝난다.(P 97)

- 이상하게 열정이 갖는 단단한 논리와 지성이 누리는 감정적으로 다채로운 삶을 보는 것,

  그 둘이 어디서 만나며 어디서 갈라서는지 관찰하는 것, 그것들이통합되는 지점을 보는 ,

  그것들이 어디서 불화하는지 보는 것, 이 안에는 큰 즐거움이 있었다.(P105)

- 경험에는 윤리적 가치가 전혀 없었다. 경험은 사람들이 자신이 저지른 실수에 붙인 이름일

  뿐이다.(P107)

- 지혜를 가장한 충고는 실은 겁쟁이들을 위한 책, 그 저자가 상식이라는 이름을 무의미하게

  반복할 뿐인 비겁의 책으로부터 인용한 구절 뿐이얶다.(P111)

- 자식은 우선 부모를 사랑한다. 그러다 나이를 먹으면서 자식은 부모를 판단한다.

  그리고 때로 자식은 부모를 용서하는 밥이다.(P120)

- 가난이 문간으로 들어올 때 사랑은 창문으로 날아간다.(P122)

- 여자들은 남자에게 걸작을 쓰겠다는 욕망이 생기도록 영감을 주지만, 언제나 그 욕망의

  실현을 죄절시키지.(P141)

-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은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감정은 결코 갖지 안는데 있다.(P149)

- 여자들은 자기들의 감정에 의지해 살아간다. 여자들은 자기 감정만 생각한다. 여자에게 여인이

  생긴다면, 그것은 극적인 장면을 함께 만들어 낼 사람이 생겼다는 뜻이다.(P161)

- 선의의 결단이란, 과학적 법칙에 개입하려고 하는 무용한 시도일 뿐이다.

  선의의 결단이란 것의 기원은 순전한 허영심이다. 선의의 결단은 호사스러운 불모의 감정을

  우리에게 주지, 그 감정은 약한 사람들에겐 분명 모종의 매력을 자는 감정이다.(P175)

-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쾌락을 발명해 낼 수 있는 것만큼이나 쉽게 슬픔을 끝낼

  있다. 나는 나의 감정에 휘둘리고 싶지 않았다. 나는 그 감정들을 이용하고 즐기고, 또 그것들을

  지배하고 싶다.(P188)

- 감정을 되풀이해서 느끼는 건 감상주의자들 뿐이다.(P190)

- 관능은 길들이거나 죽여할 대상이 아니라 아름다움을 향한 섬세한 본능을 지배적인 특징으로

  갖는 새로운 영성의 요소가 되어야 한다.(P221)

- 최소한 문명사회라는 곳은 부유하며 동시에 매력적인 사람들을 향한 추문을 결코 믿지 않으려

  한다.(P238)

- 인간이란 수많은 삶과 수많은 감각, 복잡한 여러 개의 형태를 가진 존재, 그 안에 여러 기이한

  생각과 열정의 유산을 지니고 있으며, 그 육체부터가 죽음이 거느리는 괴물 같은 질병의 오점과

  떼어 생각할 수 없는 존재였다.(P239)

- 여자들은 승산이 있을 때 운을 시험하고 남자들은 승산이 없는데도 모험을 한다.(P294)

- 관능을 수단으로 영혼을 치유하고 영혼을 수단으로 관능을 치유한다.(P303)

- 심리학자들은 죄를 향한, 아니 세상이 죄라 부르는 것을 향한 열정이 인간의 본성을 완전히

  장악하여 육체의 모든 신경섬유와 뇌수의 모든 세포가 끔찍한 충동에 지배될 때가 있다고

  말한다. 이런 순간에 인간은 의지의 자유를 잃는다. 인간은 마치 기계가 그러듯 저절로 무서운

  종말은 향해 움직여 간다. 선택의 자유는 박탈당하고 양심은 살해되거나, 살아있다면 반항에

  매혹을, 불복종에 황홀한 매력을 주기 위해 살아 있을 뿐이다. 신학자들이 지치지도 않고

  우리에게 상기시켰듯이 모든 죄악은 불복종의 죄악이다. 복종하지 않는 도도한 정신, 악의

  아침 별이 하늘에서 떨어졌을 때, 그것은 반항을 위한 추락이었다.(P312)

- 늙은 사람의 비극은 늙었다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실은 늙었음에도 여전히 젊다는 데 있다.

                                                                                                           (P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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