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칼 포퍼 지음, 허형은 옮김 / 부글북스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추천 권유도 5

 

우선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저자에 대한 연구부터 하고자 한다.

저자 '칼 포퍼(Popper, Karl Raimund, 1902 ~ 94)는 영국의 대표 철학자로 오스트리아 빈 출생.

유태인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13살 때 사회주의 경향의 책들을 읽으며 좌경화하고 이에 따른

단체활동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순수학문에 대해 매료되면서 그는 '과학 방법론'에 심취해 1918년부터 빈 대학에서

1925년부터는 철학, 수학, 물리학·심리학 등을 배우고, 1928년 철학 박사 학위 취득. 유대계로서

38년 나치의 유태인 박해를 피해 뉴질랜드에 망명했다가 1946년 영국으로 이주하여 런던대학

강사 및 교수를 지냈고, 65년 기사 작위(爵位)를 받았다. 런던경제대학 등에서는 과학 방법론을

강의했다.

그의 최초의 저서 탐구의 논리(1934)는 그의 과학사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대작으로 그는

여기에서 과학(지식)은 합리적인 가설의 제기와 그 반증(비판)을 통하여 시행 착오적(試行錯誤的)으로 성장한다는 '비판적 합리주의'의 인식론을 제창, 그 창시자가 됨.

그 후 그의 기본사상을 바탕으로 사회과학론, 역사론, 인간론 등을 전개하였고 실수로부터

배움으로써 진리에 접근한다는 생각은 현대의 지적(知的) 세계에 광범한 영향을 미쳤다.

이 밖에 자유사회의 철학과 그 논적(論敵), 추측과 반박, 객관적 지식등의 저서가 있다.

그의 사회사상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전체주의와의 끈질긴 싸움'이다.

포퍼는 하나같이 그 분야 최고의 지성들과 치열한 논쟁을 벌였으며 논쟁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그에 필적할 만한 인물은 독일 사회철학자 하버마스정도일 뿐이다.

50년대 중반에는 논리실증주의의 지도적인 철학자 루돌프 카르납과 겨뤘다. 이 논쟁 과정에서

포퍼는 귀납주의를 내세우는 카르납에 맞서 '반증가능성'이라는 의미의 새로운 척도를 제시했다.

작품은 읽었지만 도저히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결국 나의 머리는 이런 철학적 사고에 익숙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혼란스러운 게 아닌가 생각

된다. 작품을 읽는 일련의 과정이 그리 원활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지만 반대로 책을 손에서 쉽게 내려놓지 못하는 여러 요인도 있었다그것은 저자가 독백처럼 이야기하고 있는

 

"''는 철학 공부를 택하지 않았는데 내가 나의 것으로 간주한 '문제들'이 철학을 포함한 여러

 분야의 공부를 할 수 밖에 없도록 나를 이끌었다

 

는 문구를 읽는 순간 뭔가 모를 이상한 그 무엇이 내 안에서 용솟음쳐 올라왔었다.

한마디로 작품을 '오기'로 끝까지 읽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이선으로 물러난 김인식 한화 감독이 예전에 스탠딩 삼진을 먹고 벤치로 들어오는

선수들에게 "사람이 사람이 던지는 공도 못 쳐"라고 일갈하였듯이, 철학자도 같은 사람인데

사람이 사람이 사고한 것을 이해하지 못할 수 있을까 하는 '오기' 아닌 '오기'가 발동해서 끝까지

읽었지 않았나 생각된다.

자유와 민주화 그리고 과학 등과 같은 소제목에 따른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두루 다루고 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과거를 이해해야 미래를 꿈꿀 수 있다'는 타이틀 속에 언급하고 계신

[겸손]에 대한 부분과

 

[비폭력의 미덕까지는 아니더라도 인간 최대의 악은 비정함이라는 것을 반드시 가르쳐야 한다]

 

는 대목은 나에게 깊은 성찰을 요구했던 대목이었다고 생각한다.

철학 성인께서 하신 말씀을 읽으며 그 동안 알게, 모르게 잊고 살았던 부분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하며, 이런 작품과 같이 개인적 깊은 성찰을 요구하거나, 스스로 느끼게

하는 어려운 부분을 접하게 되면 '내가 이 고생을 왜 사서하지' '이게 무슨 생고생이냐' 식으로

이런 인문학 서적을 회피하려는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책을 완독하고 나서 항시 드는 생각은

'나를 다시 한 번 돌아 보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생각이 들어 기분은 일단 좋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 시대의 젊은이들의 우상인 '스티브 잡스''소크라테스'와 점심이라도 한 번 할 수만 있다면

자신의 전 재산을 바치겠다고 한 그 깊은 이유까지는 몰라도 그 기분은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작품에서 언급하신 철학자의 말씀

- 국가별 가치체계의 차이는 아마도 교육체계의 차이에 어느 정도 기인한다.

- 철학자라면 자신이 시대정신에 편승해 자신의 지적 독립성을 흔들리게 만들지 않았는지 끊임

  없이 자성하면서 확인해야 한다고 믿는다.

 

- 철학은 그 시대의 '판관'이어야 한다. 철학이 시대 정신의 '표현자'가 되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휴고 폰 호프만스탈

 

- 이성이나 합리주의를 논할 때는 오직, 우리가 우리 자신의 실수와 오류에 대한 타인의 비판을

  통해 그리고 나아가 자기비판을 통해 '학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자기 생각에 대한 남의 비판을 쾌히 받아 들이고 남의 생각을 신중히 비판함으로써 타인에게서

  기꺼이 배울 의향이 있어야 한다.

- 칸트가 이야기한 '인간적 인격체의 가치'는 모든 인간 그리고 그 사람의 신념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모든 합리주의자는 누구도 철학을 가르칠 수 없으며 기껏해야 철학적

  사색을 할 수 있을 뿐이라는 칸트의 지론에 동조해야 한다.

- 그리스에서 발생한 자연철학 중 '이오니아학파'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리스 철학의 전통이

  되었고, 르네상스 시대에 그리스 철학이 부활한 이래 유럽 학문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 칸트가 '자유'에 대해 제시한 해답은, '인간의 공존에 필요한 정도까지만 개인의 자유를 제한

  하며 그 제한은 모든 시민에게 최대한 동등하게 적용되어야 한다'고 설파했다.

- 국민의 다수가 원할 때 피를 흘리지 않고 정권 교체가 이루어지도록 정치 제도가 갖춰져

  있다면 그 국가는 정치적으로 자유로운 국가다.

- 한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잘 풀리느냐 하는 것은 대체로 운이나 복의 문제며, 비교적 작은

  부분은 그 사람의 능력이나 성실성 같은 여러 가지 미덕에 의해 좌우된다.

- 우리가 정치적 자유를 갈구하는 이유는, 더 쉬운 삶을 소망하기 때문이 아니라 자유 자체가

  물질적 가치로 환원될 수 없는 궁극적 가치를 갖기 때문이어야 한다.

- 모든 생은 문제 해결의 과정이다.

  모든 생물은, 실력이 좋건, 형편없건 또 성공하건 못하건 간에, 기술적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발명가 겸 전문가들이다.

- 누구든 자신의 이념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건 자기 자신의 목숨 밖에 없다.

- 냉소주의자들은 역사에서 뿐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주로 탐욕이 모든 것을 좌우해 왔다고

  주장한다.

- 전제정치는 우리가 인간으로서의 책임을 잃게 하여 우리의 인간다움을 박탈한다.

- 냉소주의적 역사관은 마르크스주의 역사관을 곧바로 계승한 이론인 듯하다 마르크스주의

  역사해석 역시 민족주의 혹은 인종주의적 역사관의 몰락 후 대유행한 이론이었다.

- 마르크스적 사관은 유물사관 혹은 역사적 유물론이라고도 하는데, 사상의 기원은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철학으로 거슬러 간다. 역사를 민족간의 투쟁이 아닌 계급투쟁으로 보는 헤겔

  역사관을 재해석한 것으로, 목표는 단 하나 사회주의(혹은 공산주의)가 역사적 당위성에 의해

  승리해야 한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다.

- 미래에 관해서 라면, 우리는 예언을 구하지 말고 도덕적으로 옳은 방향으로 행동하면 된다.

  그러기 위해선 이데올로기라는 색안경을 버리고 현재를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보는 법을

  배워야 한다.

- 러시아에서의 마르크시즘의 승리와 더불어 공산당이 전 세계 공산주의 혁명을 위해 선전과

  조직화에 쏟아 부은 엄청난 노력은 급기야 서방 국가들에서 저마다 좌파와 우파세력이

  극명하게 양분되도록 만들었다.

- 마르크시즘은 마르크시즘 때문에 죽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마르크시즘의 파워는 마르크시즘

  사상의 공허함 때문에 죽었다.

- 마르크시즘 이론 혹은 마르크스 사상에서 가장 설득력을 갖는 측면은, 그것이 절대적인 과학적

  확실성을 가지고 인류의 미래를 예측하는 '역사 이론'이라는 주장이다.

- 위대한 과학자 중 '졸리오 - 퀴리 부부', 퀴리 부부의 딸인 '이렌과 남편 프레데릭은 죽을 때까지

  철저한 공산당원이었다.

- 진정한 과학은 대개 계속해서 반복되어야 하는 발견들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확고한 사실들'이 아니라 '불확실한 가설들'로 이루어진 것이 진정한 과학이다.

  따라서 연구자는 때로 자신의 지적 책임을 시험대에 올리는 모험을 감행해야 한다.

- 마르크스가 사용한 의미로의 '자본주의'는 이 세상에 존재한 적이 없다.

  마르크스가 말하는 소위 '궁핍화 법칙'같은 내재적 성향을 가진 사회나 자본가 독재가 조종하는

  사회는 존재한 적이 없다. , 마르크스가 말하는 자본주의는 머리 속에서 꾸며 낸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체제,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

- 평화와 문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민족자결의 원칙'의 실행 불가능성과 잔인성을

  전 세계가 깨닫도록 노력해야 한다. 민족자결 주의는 이미 잔학하기 이를 데 없는 소수민족

  테러리즘으로 전락했다.

- '학습'이란 실패한 해법이나 이미 제거한 해법들을 점점 대상에서 제외시키다 나중에는 '대충'

  떠올려 볼 정도가 되어 결국 성공한 해법이 거의 유일한 고려 대상으로 남게 되는 것을 뜻함.

- 나의 생각을 말로 구성한다는 것은 나의 성격, 나의 기대치, 그리고 어쩌면 나의 두려움까지도

  다른 이들에게 고스란히 드러내 비판적 논의의 대상이 된다는 뜻이다.

- 아인슈타인과 아메바의 차이?

  둘 다 시행착오 방법을 사용하는데, 아메바는 오류를 싫어할 수 밖에 없다.

  오류가 제거 되면서 함께 사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은 우리가 오직 실수를 통해서

  만 학습할 수 있음을 알고 있으며, 새로운 시행으로 새로운 오류를 포착하고 그 오류를 이론

  에서 제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아메바는 할 수 없으나 아인슈타인은 가능한 그 단계는

  바로 비판적인 자세, 그것도 자기 비판적인 자세이다.

  비판적 접근법은 인간의 언어가 낳은 산물 가운데서 최고의 미덕이다.

- 현대의 과학적 접근법을 근대과학 이전의 접근법과 구분해 주는 것이 '반증의 시도'라는 .

- 과학을 진정한 과학으로 만드는 결정적 요소는 비판적 접근이다.

  의식적 비판 태도는 제거 과정에서 그리고 비판과 반증 시도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다.

- 실재론적 세계관은 진리에 대한 근접성과 함께 끊임없이 관념화하는 성질을 띠는 과학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 진리가 무슨 뜻인지는 누구나 안다. 진리는 이야기하는 대상에 대한 실재를 담은 진술이다.

- 과학은 문제에서 출발한다. 과학은 대담하고 창의적인 여러 가설을 통해 그 문제들을 해결

  하려고 시도한다. 가치 있고 검증 가능한 가설들이 수많은 오류를 탐색한다.

  우리는 오류를 찾아내 제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과학은 이런 것이다. 엄격한 오류 수정

  시스템아래 놓이는 대담하며 종종 무책임할 정도로 무모한 아이디어들로 이루어진 것이 바로

  과학이다.

- 인간의 언어를 포함한 모든 동물의 언어는 인간과 동물에게 내재된 여러 가지 욕구가 존재한다

  는 것을 전제로 한다,

-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은 유전적으로 선험적인 지식이라고 말할 수가 있는데, 모든 후험적

  지식은 우리가 선험적으로 발명한 것들로부터 선택된 것들이다.

  칸트 철학에서 선험적 지식이란 감각기관의 관찰에 앞서 습득되는 지식을 뜻하며, 후험적

  지식이란 감각기관을 통한 관찰 이후에 습득되는 지식을 뜻한다.

- 우리가 가진 모든 지식은 가설적이다. 또한 일부는 미지의 상태로 남아 있는 환경에 대한

  적응이다. 때로는 성공하고 때로는 실패하는 예행과 불가피한 착오 그리고 오류 제거의 결과다.

- 생물학적 관점에서 동물 및 인간의 지식은 대대 무의식적인 기대들, 혹은 잠재적 기대들로

  이루어져 있다.

- 인간이 파벌을 형성하고 시류를 좇으려는 비겁함은 우리가 스스로의 불완전함을 잠재적으로

  알고 있기에 나타나는 특징이기도 하다.

- 신들은 확실한 지식을 가졌지만 인간은 다만 의견을 가질 뿐이라는 고대 그리스인들의 이러한

  사상을 정확하고 건전한 관점으로 최초로 바꾸어 놓은 사람이 [아리스토텔레스]이다.

  그는 우리 인간도 확실한, 증명될 수 있는 지식을 가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증된 지식에

  이르는 수단으로 '귀납법'을 들고 나왔다.

- 생물 혹은 유기 생명체의 진화는 곧 '화학적 경로들의 총체'의 진화라는 사실을 최초로 꿰뚫어

  본 학자는 벨기에의 생화학자 '마르셀 플로킨'이다.

- 모든 이론은 그것이 과학이론이든 다른 이론이든 시행이고 발명이다.

- 자기 비판적 태도와 객관적 진리.

  이 두 가치는 인간 정신의 산물인 언어와 함께 우리 세상에 등장했다.

  언어는 우리가 세운 이론들을 비판적 시각으로 보게 해 주고, 그 이론들을 외부에 존재하는

  객체 또는 우리가 다른 존재들과 공유하는 외부의 세계에 속하는 대상으로 볼 수 있게 해 준다.

- 케플러도 오류를 저질렀다. 그러나 그는 다른 이들과 달리, 자신의 실수에서 배울 줄 아는

  사람이었다.

- 인간은 영적인 존재이고, 하나의 자아이며, 물리적 법칙들에 제한을 받는 육체에 묶인 정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