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쓰는 법 - 독서의 완성 땅콩문고
이원석 지음 / 유유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추천 권유도 9

 

저자께서 작품에서 줄 곧 주장하시고 계시는 독서의 완성은 서평쓰기라고 외치며

살아온 사람 중 한 사람입니다.

 

내가 독서에 몰입해 독후감혹은 서평을 쓴 뒤 자비로 그것을 모은 책자를 발간해

나를 아는 지인들에게 돌리며 나의 이런 행동에 스스로 행복에 겨워하던 때가 있었는데

몇 년 있다가 장정일이라는 분이 독서일기라는 타이틀로 나와 비슷한 작업을 해서

작품으로 만들어 서점에서 판매하는 것을 보고 나는

 

유명인이 나의 것을 표절했다

 

라고 외치며 속으로 웃었던 적이 있었다.

사람들이 책 읽기를 멀리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마도 나 혼자 생각해

책을 멀리하는 이유는,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잊어버려 누군가 책의 내용에 대해

물었을 때 생각이 제대로 안 나는 당혹감으로 인해 책을 쉽게 잡지 못하고 멀리하고

있는 것이라는 정말 쓸데 없는 결론을 내 본 적이 있다. -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

, ‘망각으로 인해 자신의 기억력에 한계를 느끼다 보니 선뜻 내가 읽은 책이다라고

이야기하지도 못할 바에 차라리 처음부터 책을 읽지 말자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예를 들어서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베스트 셀러를 세간에 화제가 되기도 전에

신중히 선택해서 읽었는데 평소에 책 근처에도 가지 않던 책과는 거리가 있게 살아온

어떤 인간이 갑자기 그 책을 읽었다며 나타나 작품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할 때

정작 훨씬 전에 읽었던 장본인은 그 내용이 전혀 기억나지를 않아 당혹감을 넘어서

나는 왜 책을 읽었고, 정확히 기억도 나지 않을까? 하는 좌절감에서 쉽게 독서에 뛰어

들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내가 그렇다 -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내린 결론은 내가 읽고 느낀 작품에 대한 독후감(서평)

을 쓰자는 것이었다.

약간의 자랑질(?)을 하면 나는 30여 년 동안 천 여 권의 작품을 접하고 약 900권 분량의

독후감(서평)을 어떤 형태로든 남겼고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으며 일부는 독서 관련

웹싸이트에도 올려서 여러 사람들이 참고하게 하고 있다.

나는 어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작품을 읽고 느낀대로 평을 하고

있는데 내가 만든 그것은 한편으로는 독후감으로 또 다른 한편으로는 서평혹은

단순한 작품 요약집수준으로, 또 어떤 것은 작가의 고뇌의 산물로 만든 명문장 만을

정리하고 다듬은 단순한 '요약집' 형태로도 분류될 수 있는 말 그대로 내 맘대로 글을

쓰고, 소회를 정리해 놓고 있다.

 

나는 무조건 책을 읽었다.

그냥 책이 좋고, 문학이 좋고, 글 쓰기를 좋아해서였다.

아마 내 기억으로 제일 먼저 접했던 작품이 김주영 선생의 객주로 기억되고 작품에

매료되어 얼마 지나지 않아 이병주 선생의 내일 없는 그날이라는 작품을 접하며

독서의 장을 열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때의 감흥은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책을 읽으며 원칙을 세웠다.

반드시 독후감을 쓰자는 것 추후에는 서평의 형식이 강해졌지만 - 이었고 원칙은

지금도 지켜지고 있으며 그 원칙은 이제 독서가 완료된 뒤에 해당 작품을 어떤

형태로든 정리하지 않으면 다음 작품으로 도저히 넘어가지 못하는 버릇으로까지

연계되어 버렸다.

그래서 한때는 독후감을 반드시 작성해야 한다는 압박으로 인해 또 스스로 선택한

작품의 저급함과 출판사의 마케팅 능력에 속아 작품 같지도 않은 작품을 선택했다는

나의 짧은 선택의 안목으로 인해 마음을 크게 다쳐 거의 몇 개월간 책과 서평을 외면한

채 괴로운 나날을 보낸 적도 많았었다.

그때 심각한 고민의 결과, 단순한 독후감이나 서평에 한정하지 말고, 작품을 접하며

내가 느낀 그대로 출판사가, 작가의 관점이 이상하면 이상하다고 지적질(?)할 게 있으면

그대로 지적하자는 다짐을 한 후부터 과거에는 그런 마음이 들어도 내가 과연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하는 우려반, 소심한 반으로 인해 글을 쓰지 못했다.

특히 외국작품으로 인한 스트레스(작가와 출판사는 밝히고 싶지 않다 얼음창고‘, ’불륜

등과 같은)받아보지 못한 사람은 알 수 없을 것이다 - 과거의 그런 압박에서

벗어났고 마음 편히 작품을 접하고 있는데 요즈음 책 읽은 후 3주 안에 작품에 대한

독후감혹은 서평나름대로 기록하고 있다.

 

그러면 독후감이나 서평은 왜 쓰고, 써야만 할까?

단순히 작품 내용과 관계된 내용만 쓰면 절대 하수. 좀 써 본 사람들은 느낄 것이다.

그런 글을 쓰다 보면 자신을 돌아보고, 발전된 모습의 자화상도 그려보면서 항상

반성을 하게 되는 자아성찰의 시간을 많이 갖게 되는데 그런 자세가 독서 프로.

독서의 프로가 되기 위해 서평을 쓰자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그런 자세를

견지해 보려는 노력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바이다.

'서평' 이야기하다 '독서 프로' 이야기까지 너무 먼 거리를 온 것 같아 여기서 줄이고

 

독서를 하기에 앞서 읽는 것 못지 않게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면,

나의 경우 과거 어느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한창 일할 때에는 1주차에는 업무와

관련된 작품, 2주차에는 역사, 3주차에는 베스트 셀러라고 소개되는 작품 그리고

4주차에는 불멸의 고전 혹은 과거 내가 한번쯤 읽고 싶다고 생각했었던 작품을 선정해

읽었다. (지금은 상당히 다른 기준으로 선택하지만)

 

작품을 접하면 제일 먼저 서문이랄까 작품이 나오기까지의 작가의 심정(?)을 다룬

글들을  찬찬히 읽고, 추천의 글도 자세히 읽으며 작품이 나오기까지의 배경이나

이유를 정확히 기억해 두고 읽기 시작하는데 그것은 나의 관점과 작가의 관점을 맞추기

위함이다. 군대용어로 사격의 클리크 조정을 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리고 읽기 시작하는데 읽을 때 준비해야 할 점과 주의점이 있다

 

1. 반드시 메모지와 필기구를 옆에 두되 그것이 없으면 읽지를 마라

   , 차량이동 중에 읽을 때에는 포스트잇을 최대한 활용하여 주요 사항에 대해

   표시를 많이 해 놓고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해당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시 읽는다.

 

2. 문학 작품이나 상황 설정이 복잡한 경우 초반에 등장하는 주요인물, 관계성, 상황

   등에 대해 세세히 기록하라

   (나의 경우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라는 작품을 읽을 때는 A4용지가 3매 소요

    되었던 사실이 있다)

 

3. 중요한 문구라고 판단될 경우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고 색깔있는 얇은 포스트잇을

   3등분하여 해당 페이지에 잘라놓은 포스트을 붙여둔다.

   이때 주의점이 있다.

   독후감이나 서평의 총론적인 글의 소재를 표기할 때는 포스트잇을 책의 가로

   붙이고 기타는 세로로 붙이는 센스가 중요하다.

 

4. 책 읽기를 마친 후 포스트잇된 부분만 다시 한 번 정독하며 읽은 내용을 다시

   기억한다

 

5. 독후감이나 서평을 쓸 때는 포스트 잇이 붙여진 부분에 집중해서 글을 작성한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가로로 된 부분은 서평의 서문이나 도입부, 가로 포스트잇은

   본론을 이야기할 때 소재로 사용하라

 

6. 책을 읽는 과정에 기타의 방법으로 뉴스나 사설 혹은 각종 잡지를 접하게 될 때

   현재 자신이 읽고 있는 내용과 주제가 비슷한 경우에는 반드시 별도로 기록해

   놓았다가 해당 작품에 대한 서평을 기록할 때 응용 소재로 활용한다.

 

7. 마지막이 중요한데 책 읽기와 서평 정리가 끝난 뒤 가까운 시일내에 타인과의 대화

   속에 직전에 읽었던 문구 중 마음에 드는 문구나 표현을 한 번 써 보는 것이다.

   그러면 완전한 자기의 책으로 다가 설 것이고 서평 역시 살아 숨쉼을 느낄 것이다.

   나는 위와 같은 방식으로 글을 써 왔고 지금도 실천 중에 있다.

 

부수적인 글 쓰기 능력이나 어휘력의 증가, 이해력의 상승 등과 같은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당초 그런 것은 내가 쓰는 '독후감'이나 '서평'의 최종 목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만의 글을 작성하다 보면 글 쓰는 재미도 재미려니와 쓰고 난 뒤

자신의 글을 혼자 읽는 재미와 함께 글 쓸 때의 상쾌함이란 이루 말할 길이 없다.

자신의 책 선정의 확고한 기준점이 없을 때 출판사의 꾐에 빠지거나 작가의 명성에

기대어 작품을 함부로 선정해 읽게 되기 쉬운데 그러면 자칫 독서의 즐거움 보다는 

기분만 상할 수 있으니 자신만의 작품 선택 원칙을 선정해 작품을 고른다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나의 경우는 사설이나 컬럼 등에서 저자들이 권하는 작품이 있으면 반드시 메모를 해

두었다 작품 소개 코너에서 확인 후 작품을 선정해 읽고 있는데 나름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독서가 콩나물 키우듯 하루 아침에 자신의 내적 성장을 이루게 해 줄 것이라 믿지 말라

뿐만 아니라 책 몇 권 남 보다 더 읽고 남보다 책 읽은 소감을 기록해 놓았다고 자신의

인격과 교양이 하루 아침에 쑥쑥 자란다는 생각도 버려야 할 자세다.

 

나폴레옹히틀러도 전부 독서광이었고 내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십 수년 전으로

기억되는데 세계에서 국민이 독서를 가장 많이 하는 나라가 일본이었다고 알고 있다.

그렇게 독서를 많이 한 사람들이 오늘날 전 세계인으로부터 추앙받고 존경받고 있는

가를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국내적으로 적용해 보아도 우리의 여의도에 계시는 위정자들 역시 배울만큼

배우고 알만한 분들임에도 불구하고 연일 머리채만 안 잡았지 저급한 싸움놀이에 빠져

있는 것도 역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책도 많이 읽고, 교양이 있다고 여겨지는 그들이 왜 그리 되었을까?

내가 볼 때 그들은 단순히 책만 읽었지 독후감이나 서평을 통해 스스로를 반성하거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고민다운 고민을 하지 않았던 인물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가 그런 부류들과 같이 되지 않으려며 단순히 책만 읽어서는 안 된다.

항상 읽고 기록하고, 느끼고, 반성하고 새로운 각오를 매 순간순간 다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럴 경우 우리가 행하는 독서서평(독후감)‘은 우리 자신에게 언젠가

크나큰 영향을 미칠 것이고 또 언젠가 그렇게 영향받은 우리의 DNA가 새로운

우리 사회를 새롭게 만드는 확실한 촉매제역할을 할 것이라는 생각을 건방지게 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