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주례사 -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남녀 마음 이야기
법륜스님 지음, 김점선 그림 / 휴(休)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추천권유도 8

 

결혼을 해 보지 않았으면 말하지 마라. 이론과 실제가 완전히 다른 게 결혼 생활이다.

하지만 스님의 이야기는 이상하게도 결혼해 본 사람처럼 맞기는 한데 내 관점으로는 스님

의 말씀이 2%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법륜 스님이 실제 결혼을 하셨던 경험이 있는지 잘 모르겠으나 작품을 읽어 본 결과, 약간

현실적인 극복 방법이 결여되어 있는 듯하여 여기에 소감의 포인트를 두어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작품을 읽은 결론부터 정리해 보면

상대의 덕을 보려는 결혼은 이 세상에 없으니 꿈꾸지 마라

내가 먼저 베풀면서 살아보자, 상대는 결코 바뀌지 않는다

상대는 내가 가꾸어야 꽃을 피울 수 있음을 명심하라

 

누구나 결혼 직후 자신의 옆에 누워 있는 상대방에 대한 실상을 파악하는 데 솔직히 채

한 달도 안 걸리는 게 보통의 결혼 생활이라고 보면 정확할 것이다.

가끔 신혼부부들이 매스콤에 나와서 혹은 신변잡기식으로 '방구를 텃네, 안 텃네'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고는 하는데 나는 속으로 웃는다.

미안하지만 방구를 트기 전에 상대는 벌써 귀하의 민 낮과 잠버릇을 통해 또 술버릇과

카드 돌려 막기를 보면서 이미 귀하의 실상을 정확히 꿰뚫고 있는데 방구 트는 유무는 그런

실상을 자세히 평가하는 데 일부 가감의 요소가 될 뿐 상대를 평가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야기해 주고 싶다.

 

상대를 파악한 직후부터 각각의 상대들은 고뇌에 찬 시간을 갖기 시작하면서 결혼과 상대

에 대한 환상에서 서서히 빠져 나오기 시작한다.

여기에 상대의 결정적인 '실수'가 수반되면,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는 듯 고뇌에 찬 시간을

갖기 시작한다.

"어쩌면 그리도 센스 없고, 무덤덤하며, 기념일도 기억 못하고, 반찬 못하는 건 기본이고

맛도 없고, 집은 또 왜 이리 어질러 놓고 사는지, 뭘 그리 잊어버리고 사는 게 많은지, 카드

는 왜 그리 펑펑 쓰는지, 허구헌 날 술과 담배 그리고 무슨 놈의 친구는 그리도 많은지....

등등등 정상적인 배우자들이라면 그런 상대를 바라보며 그래도 내가 선택한 배우자니 잘

살아보자라는 다짐을 하는 게 일반적 배우자 일 것이지만 그런 다짐도 잠시 이내 허망한

현실 세계로 돌아와 배우자를 원수의 원흉으로 생각하는 게 일반적인 결혼 초창기에 갖는

평범한 배우자들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른 서설은 빼고 내가 극복한 사례를 통해 예비 신혼부부들의 자세를 들려 주고자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

하지는 않는다. 나는 다만 오늘도 노력하며 살고 있는 평범한 가장이며 즐거운 나의 집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며 사는 그런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 뿐이다.

 

결혼 삼십년 가까이 된 나는, 오십 중반인 나의 아내를 시고 때도 없이꽃순이’, ‘귀염둥이’,

깜찍이라고 부른다. 사람들이 있건 말건 누가 듣건 말건 가장 사랑스런 용어를 써가며

내가 부르고 싶은 대로 부른다.

처음에는 와이프조차도 이런 나의 호칭에 완강히 거부감을 갖고 반발을 했으나 나는 전혀

개의치 않고 내가 부르고 싶은 대로 부른다.  

내가 내 와이프를 이리 부르는데 누가 뭐라하겠는가!

이런 호칭도 시간이 흐르면서 거부감이 덜하기 시작해서 인지는 모르나 어느새 아내도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나의 그런 애틋한 부름에 응답한다.

이제는 '꽃순아(깜찍아, 귀염둥아)‘라고 부르면 혹은 이라고 답을 하면서 사랑 가득

한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그러면 이상하리만치 내가 부르는 대로 아내의 모습이 그렇게

깜찍하고 귀엽게 보일 수가 없다. 이상하리만치 그렇게 된다. 한 번 해 보시라!!!

 

우리 부부사이도 법륜스님의 말씀과도 같은 위기가 왜 없었겠는가.

위기의 원인은 대개가 돈, 자식, 가족간의 불화 등등으로 어떤 가정에도 있을 수 있는 그런

문제였으며 그로부터 파생되는 위기였다.

나는 처음에 문제가 불거지면 문제의 본질에 관계없이 아내와 약간의 연관성만 있으면

문제의 본질에 대한 분석은 철저히 외면한 채 실컷 배우자만을 탓했었다.

시간이 흐르며 내가 아내에게 했던 말도 안되는 패악질을 검토해 보니, 대개의 문제 원천은

아내가 아닌 다른 곳에 있음을 확인하게 되면서 그간 나의 그런 못 된 버릇을 고치기

시작했다. ,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문제의 원인 분석과 함께 문제를 바라 보는 마음

자세를 다시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위기를 바라보는 관점이 가장 중요한데 내가 체득한 가장 합당한 자세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개념이었고, 배우자가 연관된 문제일 경우 반드시 나의 배우자'

가 세상 그 무엇보다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을 갖고 문제에 대처하였다.

그러다 보니 어느 새 모든 문제는 다 풀려 있었고, 부부간의 애정도 더 깊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더욱 가속화시킨 생각은 나만이 이러하지는 않을 것이고 대체적으로 남편들이

라면 다 나와 같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것은 어느 날 몸이 아파 누워 있는 아내를 쳐다

보면서 내가 결혼 할 당시 이 여자에게 무엇을 결혼 약속으로 이야기했었는가를 곰곰이

생각하다 보니 내 자신이 그렇게 나빠 보일 수가 없더라는 것이다.

마치 정치인들이 선거철만 되면 무분별한 공약을 남발해 유권자들에게 욕을 먹는 행위를 나 자신도 연애 과정에서 이미 했었다는 생각이 들자 내가 늙거나 병들어 수발을 받게

된다면 나의 아내가 보복을 해도 내가 감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데 생각이 미치게

되었으며 아내가 다시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또 하나는 와이프의 행동이나 말투, 집안 정리가 맘에 안 들면 현장에서 바로 독설

날리는 게 나의 주특기였는데, 이런 일이 지속되다 보니 와이프가 거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내가 이야기를 하면 자기 의사는 아예 포기를 하고 내가 지시하는 대로만 수동적으로

행동하는 것이었다. - 상세한 이야기는 가정 문제이기 때문에 생략 -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정말로 나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결국에는 모친으로부터 에미

보다 마누라를 더 챙기는 변절자라는 이야기까지 들으며 나는 모든 생각의 중심에 아내

최우선으로 두게 되었다.

 

여러 가지 사항이 있지만 최근에 있었던 몇 가지를 중심으로 변화된 이야기를 해 보면,

아내가 멀리 가거나 내가 먼저 집으로 돌아가게 되면 아내가 돌아와 할 일이 없도록 온

집안을 정리해 놓는다거나 주말이면 온 집안을 뒤져 정리할 것, 지저분한 것을 전부 치워

놓는 게 나의 일상이다.

그렇게 해 놓으면 아내는 '수고 좀 했네요' 하고는 침대에 누워 음악을 듣거나 책을 본다.

처음에는 신경질도 났고, 짜증도 났지만 내가 그런 가사 업무를 분담해 아내가 편해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도 뿌둣해진 것은 물론이고 내 스스로가 너무도 대견해

보일 수가 없었다.

이런 것도 있다.

마누라가 가끔 미술 관련으로 해외여행을 하게 되면 나는 해외에서 쓸 돈을 종류별로 구분

해서 준비를 시켜서 아내가 편하도록 준비를 하는데 같이 갔던 여행자들이 그렇게 돈을

준비해 온 와이프를 부러워했다고 하는 소리를 듣고는 너무도 기분이 좋았다.

심지어는 같이 간 사람들을 상대로 환전상 노릇까지 해서 간단한 차액을 챙겨 오기도 하는

, 여행지에서 일어난 이런 소소한 이야기를 하면서  심히 즐거워하는 아내를 바라보면 이

역시 뿌듯해지고는 한다.

아무튼 당신의 아내가 남편이 마련해 준 조그마한 준비로 기뻐하고 남편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때 행복하지 않은가?

 

사람들은 머리를 감고 나면 그 흔적을 반드시 욕실 바닥에 남겨 놓는다.

그 대표적인 특징이 머리카락인데 겉으로는 멀쩡하고 깨끗하게 보여도 얼마 지나지 않아

반드시 하수구가 막히거나 지저분해 지는데나의 주특기는 여기서 발휘된다.

아내를 위해 나는 이런 정리를 분기마다 해 주는데 완전히 새 집의 하수구처럼 정리를 완벽히 해 준다. 참고로 나는 머리카락이 거의 없다. 나로 인한 막힘 현상이 절대 아니다.

또한 요란한 식사를 한 날에는 설거지를 내가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더 힘이 세고 설거지를 잘하기 때문이다. 무엇이든지 잘하는 사람이 집 안 일을 먼저

하면 행복은 절로 찾아오지 않겠는가. 아내도 사람이다. 잘하는 게 있고, 못하는 게 있을 수

있다. 그녀에게 완벽한 여자, 아내, 부인, 엄마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 부족한 것을 메우라고 하나님께서 우리 둘을 부부로 만들어 놓은 것이지 상대를 감시하라고 부부로 만들어

준 게 아니다.

나는 아내의 조력자이지 감시자지적질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난 행복하다. 아내와 동료의식이 강하게 작용하다 보니 탓할 시간, 불평 불만할

시간이 없다. 매일 매일이 재미나다. 나라고 왜 아내로부터 받는 실망으로 화나는 일이

없겠는가?

역지사지하는 심정으로 생각해 보면 아내 역시 나 때문에 화나는 일이 왜 없겠는가?

, 담배, 여자 문제 등 하지만 그녀 역시 내게 화를 내지 않는다. 나를 믿기 때문이다.

남들은 퇴직하고 집에 있으면 부인이 얼마 안 가 "당신은 친구도 없냐?"

"당신을 삼식이라고 동네 사람이 욕한다" 등으로 짜증 낸다고 하는데 나는 밖으로 나가면

문 밖까지 따라 나와 오늘은 안 나가면 안 돼?’라고 묻는데 어찌 불만이 있을 수 있겠는가?

그냥 좋을 뿐이다. 상대를 여자로 보는 것도 좋지만 나의 도움이, 손길이 없으면 금방 무너

져 버릴 연약한 상대로 보면 상대를 대하는 마음이  달라 질 것이다.

나의 아내는 연약하다(중거: 내 몸무게의 반이다). 그래서 아침이면 항시 힘들게 일어난다. 그런 힘든 기색이 보이면 만사 제쳐 놓고 전신 안마를 시작한다. 마지막엔 아기들에게 해

주는 쭈쭈쭈까지 해 준다. 마누라를 거의 그로기 상태로 만들어 버린다.

그런 모습을 보면 나는 아주 행복하다. 상대가 행복해 하는 데 더 이상 뭐가 필요한가?

퇴직을 했기에 취직이 될 때까지 조금 남은 퇴직금을 쪼개 생활한다.

그러다 보면 생활이 빤하다 그래서 나는 항시 외친다. ‘아껴써!’.

그러나 아내의 물품 구매력은 항시 왕성하다.

어디서 뭐를 했는지 꼭 초과해서 돈을 쓰고는 들어온다.

그러면 내가 짜증을 내면 항시 웃으며 답한다.

내일부턴 꼭 약속 지킬게아내의 늘어진 스타킹을 바라보면 나는 더 이상 뭐라 하지

않는다. 그녀가 쓴 곳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식구의 반찬이었기 때문이다. 서로 또 바라

보면 웃는다.  

내일도 약속 안 지키면 뽀뽀가 백대다그러면 또 이야기한다.

내일도 약속 못 지킬 것 같은데.....’ 둘이 배를 잡고 뒤집어 진다.

우리 부부의 이런 모습을 매일 보는 큰 녀석이 장가를 빨리 가고 싶다고 난리도 아니다.

자기는 더 잘 할 수 있다고.....능력도 없으면서...ㅋ ㅋ ㅋ

아무튼 아무리 고매한 철학자, 사상가가 와서 기똥찬 주례사 골백번을 해도 결혼 생활의

주체자인 본인들이 스스로 느끼고, 깨우치지 않으면 무슨 이야기도 다 소용이 없음을 알아

야 할 것이다.

아내를 사랑하라.

남편을 존경하라.

그리하면 세상의 어떤 주례사 골 백번 듣는 것보다 훨씬 좋을터이니... 결혼도 안 해 보신 분이 이야기하는 것보다 나처럼 애 셋 낳고 열심히 그리고 매일 매일이 즐거운 결혼 유경험

자가 말하는 것이니 꼭 새겨 듣기 바랍니다.

법륜 스님이 하신 말씀의 화두만 정리해 보면

 

- 막상 결혼해서 살다보면 내 기대가 무너지듯이 상대의 기대도 무너짐

- 베풀어 주겠다는 마음으로 결혼하면 길 가는 사람 아무하고 결혼해도 문제 없음

   ---> 기대고 싶은 마음을 갖고 결혼하는 것은 절대 금물

 

- 윤리나 도덕에 묶이지 말고 어떻게 하면 자신이 행복해 질 수 있을 것인지를 중심으로

   생각하며 살아라

 

- 부부는 함께 살지만 서로의 마음을 잘 모른다

- 상대방을 그대로 인정하고 그 사람 편에서 이해하고 마음 써 줄 때 감히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 상대에게 맞추려면 가장 먼저 상대가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 업이니 사주니 궁합이니 하는 것들의 뿌리는 욕심에서 나옵니다.

   이 욕심의 뿌리를 뽑지 않고 드러난 모습만 가지고는 아무리 이렇게 저렇게 해결하려고

   해도 잘 안 됩니다.

 

- 인생에서 만나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또 다른 기쁨을 맛볼 수 있습니다.

- 다른 사람하고는 원수가 잘 안되는데 부부지간에는 원수가 되는 경우가 많은 데, 이는

  서로의 욕심, 서로의 기대가 커서 욕심이 충족되지 않으니 실망도 큰 것이다.

- 사랑이 아닌 것을 사랑이 아닌 줄 아는 게 진리입니다.

  이해관계로 뭉친 사이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때 타인에게 실망하지 않습니다.

 

- 상대를 바꾸는 게 쉬울까 내가 바뀌는 게 쉬울까

 

- 상대의 모습을 내 마음대로 그려 놓고 왜 그림과 다르냐고 상대를 비난합니다.

 

- 도움이 필요할 때 돕지 않는다는 것은 사랑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지금 내가 괴로운 것은 사랑을 못 받아서가 아니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 상대는 어제나 오늘이나 동일한데 바라보는 내 눈이, 마음이 달라져서 상대를 웬수로

   보게 되는 것입니다

 

- 내가 사랑하니까 당신도 나를 좋아하고 사랑해라, 이렇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는 사랑의 권리는 있지만 그 대가로 사랑을 요구할 권리는 없다.

   미워하면서 살면 나만 손해다

 

- 이미 떠나 버린 상대를 미워하면서 사는 것은 아직도 내 인생의 주인이 그 상대인 것이니

   참회함으로써 내 인생에서 그를 지워야 한다. 그때 비로소 내 인생의 주인이 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장애고,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면 개성이 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행복한 편집광은 타인을 기준으로 사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하는 사람.

 

- 나의 감각들이 아니라 그것으로 하는 무엇인가가 나의 세계다.(헬렌켈러)

  

- 천재는 스스로 터득하고 수재는 배운다

 

-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구할 때는 우연이라는 선물이 필요하다.

 

- 고난과 고통은 재수없는 사람에게만 찾아 오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의 삶에 있어서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피하려 할수록 고통의 강도는 더욱 커지고 스트레스만

   높아진다.

 

- 나만이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아무도 날 대신해 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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