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e Words - 잠언이 들려주는 18가지 지혜의 이야기
피터 J. 레이하르트 지음, 안송희.조성희.안정진 옮김 / 세움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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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한스 W 프라이는 18세기와 19세기 유럽의 성경해석학을 연구한 한 권의 책을 출간했다. <성경의 서사성 상실>이란 제목으로 출간된 이 책은 18세기 이후 유럽 신학 연구가 성경에서 서사를 축소시켰다고 주장한다. 성경은 이야기, 즉 서사로 된 책이다. 18세기 이후 급격히 교리서적으로 우회해버린 성경에 대한 관점을 이젠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을 필요가 있다. 한 가지 더, 신학자들이 만들고 신학을 전문적으로 학습한 목사들만의 책으로 한정 시켜 놓은 것 또한 변화 되어야 한다


모세오경이든, 선지서든지, 로마서든지, 요한 계시록이든지 모든 성경은 신학자들을 독자로 삼지 않지 않았다. 저잣거리의 촌부들을 위해 쓴 책이다. 성경은 쉽게 읽혀야하고 쉽게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종교개혁 사상 중의 하나가 모든 신자들의 손에 성경을이 아니던가. 루터가 독일어로 성경을 번역한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성경은 라틴어로 읽는 것도 아니고, 굳이 헬라어나 히브리어를 알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한글로, 영어로, 일본어로, 중국어로 읽을 수 있다. 각 방언으로 읽어도 예수를 알 수 있고, 믿고 구원 얻을 수 있다.

 

또한 성경은 이야기로 재해석되어야 한다. 최근에 들어 교리를 만화나 이야기로 풀어내는 작업들이 진행 중이다. 부흥과 개혁사에서 김종두에 의해 웨스트민스터 요리문답을 만화로 그려낸 것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작업은 탁월한 지성과 사유가 없어도 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세움북스에서 출간된 피터 J. 레이하르트의 <Wise Words>는 잠언의 교훈을 이야기로 풀어낸 역작이다. 저자는 신학교 교수이자 학장이다. 그의 글은 2006년 기독교문서선교회에서 출간한 <하나님의 나라와 능력>2008SFC에서 출간한 <주린 자는 복이 있나니>가 있다. 좀더 신학적 책으로는 2010년 기독교문서선교회에서 출간한 <새로운 관점의 구역성경 읽기>가 있다. 아직 많은 책이 번역되지 않았지만 신학서적을 중심으로 많은 책을 써내는 저술가이다. 이번에 출간된 <Wise Words>는 기존의 책과는 상당히 다른 방면의 책이다. 잠언서가 알려주는 18가지의 지혜를 이야기로 풀어 쓴 책이다. 아이들에게 읽혀주기 위해 쓴 책이고, 성경의 인물들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와 작가의 이야기 속에 사용했다.

 

첫 이야기인 세 왕자부터 시작해 보자. 세 아들은 둔 왕이 살았다. 그의 왕국은 평화롭고 풍요로우며 백성들은 행복하다. 걱정이 하나 있는데, 아직 왕위를 물려준 아들을 정하지 못한 것이다. 누구에게 이 나나를 물려 주어야할까? 왕은 고민하다 오랜 친구인 알프레드와 함께 지혜를 짜낸다. 결국 왕은 세 명의 왕자를 시합에 붙인다. 세 왕자로 하여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품위 있는 피조물을 한 가지씩 가지고 찾아오는 것이다. 한 달 뒤 장남 알렉산더는 공작새를 가져온다. 아름답고 품위 있는 공작새를 보러 열왕들이 찾아 올 것이라고 장담한다. 둘째 줄리어스는 강한 줄에 매인 거대한 사자를 끌고 온다. 과연 사자의 자태는 위엄 있고, 포효하는 소리는 벽이 흔들릴 정도였다. 사자는 공작새를 순식간에 먹어 치워 버렸다. 드디어, 세 번째 달에 막내 왕자 요셉이 돌아왔다. 요셉은 더러운 양치기 옷을 걸치고 있었다. 그는 여행하지 않았으며, 자주 가던 산에 가서 그곳에서 가장 현명하고 품위 있는 피조물을 데리고 왔다고 하면서 예쁜 소녀를 데려왔다. 사람들은 크게 실망했다. 자신들이 너무나 잘 아는 양치기 소피아였기 때문이다. 줄리어스가 사자를 데리고 와 소녀 앞에 두었다. 모두들 겁에 질려 지켜보았다. 포효하는 사자 앞에서 소피아는 말 한 마디 없이 그대로 있다가 작은 손을 내밀었다. 사자는 주위를 맴돌더니 이내 소녀 가까이 가서 앉았다. 소녀가 사자의 이마와 귀와 갈기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자, 바닥에 누워 하품을 하고 눈을 감았다.

 

이것이 바로 지혜의 위엄이다. 우리가 지혜를 얻고, 갈구해야 하는 것은 지혜야 말로 가장 품위 있고, 위대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혜는 가장 강하다. 지혜가 소유한 자야말로 영화롭게 될 것이며, 아름다운 관을 쓰게 될 것이며, 영화로운 면류관을 얻게 된다.(47-9) 저자는 이야기를 통해 성경이 말하는 교훈을 친밀하게 전해 주고 싶은 것이다. 심각한 고민을 하며 읽어야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만약 읽다가 마음을 움직이는 부분이 있다면 그곳에 멈추고 더 깊이 고민하면 될 것이다.

 

다만 걱정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 먼저는 가격이다. 무려 32,000원이다. 이야기를 사기 위해 이 만큼의 돈을 지불할 수 있을까? 의아심이 든다.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믿지만, 독자들의 얇은 호주머니를 생각한다면 아무래도 버거운 가격이다. 또 하나는 제목이다. 왜 번역하지 않고 그대로 <Wise Words>로 썼을까? 이 부분도 약간 의아하다. 어려운 단어도 아니고 풀어내기 힘든 단어도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어로 번역한 책이니 제목도 한국인의 입맛에 맞도록 번역해 주었으면 좋았을 뻔했다. 어차피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대부분이 그리스도인이라는 점을 참작한다면 더욱 그렇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었다. 교리를 이야기로 풀어내고, 성경의 중요한 교훈을 이야기로 들려주고 싶었다. 이제 레이하르트 교수 멋진 본을 보여 줬으니 가능성은 충분히 검토된 셈이다. 성경 교훈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은 시대의 요청이다. 한국교회에 적지 않는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시나브로, 시나브로 시대의 요청에 응답하는 책이 될 것이다. 그동안 이 책이 절판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나는 이야기를 통해 자녀에게 호소할 수 있고, 그 이야기를 자녀에게 읽어 주는 부모에게도 도전을 줄 수 있도록 잠언의 성경적 의미를 설명하고 이미지, 구성 등장인물, 배경, 주제들을 성경에서 가져오려고 했다.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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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혐오' 불쾌한 단어다. 여성이란 이유만으로 혐오의 대상이 된다는 것. 이게 말이 돼는 소린가? 역사 흐름을 피상적으로 살펴봐도 여성혐오가 극닥적으로 치달았던 시대는 극보수의 성향이 강력하게 드러날 때이다. 반대로 여성이 힘을 발휘하는 시대는 진보적 성향이 강한 시대였다. 놀라울 것도 없지만 조선시대 중기만 해도 우리나라는 강력한 여성상위시대였다. 고려시대나 삼국시대의 문헌들은 남자가 결혼을 하면 처가에 가서 살았다는 흔적이 많다. 그런데 유교가 강해지면서 여성혐오 사상이 은근히 자리잡기 시작한다. 우리나라는 근본적으로 여성 중심의 모계사회였다. 그런데 근래에 들어와 여성이 혐오의 대상이 된다는 게 왠말인가? 있을 수도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여성혐오의 근원을 잘 살펴보면, 여성이 가진 생물학적 특성이 사회적 약자로 인식되면서 시작된다. 즉 약한 사람은 괴롬힘을 당해도 되고, 약자는 죽어도 마땅하다는 은밀한 편견이 자리하고 있다. 이것은 다른 말로 이 사회가 여성을 힘의 논리로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일례로 단지 여성이란 이유만으로 남성보다 월급이 평균적으로 적다. 최근에야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여성은 약자다. 여성이 약자라는 말. 사회가 무식하고 그릇된 편견에의해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다.


한 달 전, 박이은실의 <월경의 정치학>을 구입해 읽고 있다. 표지에 '아주 평범한 몸의 일을 금기로 만든 인류의 역사'라고 적어 두었다. 책의 주제를 확연하게 드러내 주는 구절이다. 5장으로 구분해 여성의 월경이 가지는 문화인류학적 관점(1장), 비교종교학적 관점(2장), 지식사회학적 관점(3장), 문화경제학적 관점(4장), 일상에서의 월경의 의미(5장)를 다룬다.


"유교적 질서에 따르면, 여성은 음의 요소로서 남성에 의해 대표되는 양보다 열등하다. 그리고 이러한 위계를 따라, 여성은 남성에게 종속되어 있다. 이 관점은 여성에게 강제되는 세 가지 복종을 통해 재강화되는데 딸로서 아버지에게 복종하고, 아내로서 남편에게 복종하고, 어머니로서 맏아들에게 복종하는 것이다."(70쪽)


여성이 약자로 이해되는 것은 여성이 스스로 보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몹시 불행한 현상이다. 여성이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면 그것은 이미 바른 사회가 아니다. 타락한 사회고, 잘못된 사회다. 여성은 약자가 아닌 독립적인 존재로서 인식되어야 마땅하다. 


아름다워지고픈 성향은 여성에 본능이라고 하지만, 따지고 보면 이것도 힘이 지배하는 남성위주의 사회라는 증거다. 동물의 세계를 보면 화려하고 구애를 하는 쪽은 대부분 숫컷이다. 여성이 남성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것은 여성의 존재가 일그러져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간된 윌리 톰슨의 <노동, 성, 권력>도 이러한 측면에서 여성을 살핀다. 세상을 다스리는 것은 남자지만, 남자를 지배하는 것은 여자라는 우슷개 소리는 여성이 독립적인 타자가 아닌 남자에게 종속되어 있다는 말이다. 유독 여성은 애교가 많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남성들은 가부장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상한 우연처럼 보이지만, 여성이 강조되는 되는 시대는 진보적 시대고, 여성혐오가 극대화되는 시대는 보수적 성향이 강한 시대다. 윌리 톰슨은 유물론적 관점에서 시대의 변화를 살핀다. 진보가 강하면 남성과 여성의 차별이 희미하고, 보수가 강하면 여성차별은 사회 곳곳에서 일어난다. 










버벌리 엔젤의 <자존감 없는 사랑에 대하여> 여성혐오의 근원지에 여성 자신이 존재함을 일깨운다. 여성의 적은 여성이라 하지 않던가. 그렇다고 여성이 그것을 만든다는 말이 아니다. 여성이 스스로 남자에게 종속되려는 약함을 버려야 한다는 말이다. 당당하게 여성 스스로 무소의 뿔처럼 가라. 그렇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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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6-28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 권 책 모두 보관함에 담아갑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고는 있지만, 어휴, 도저히 이 많은 책들을 따라갈 수가 없네요.

2016-06-28 1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낭만인생 2016-07-26 22:54   좋아요 0 | URL
사용하셔도 괜찮습니다.
 
죽음의 자서전 - 김혜순 죽음 트릴로지 틂 창작문고 1
김혜순 지음 / 문학실험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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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봄혜원한의원 2016-03-15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방암 관련 도서 담아놓은 거 보고,,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았기에,,조심스럽게 한말씀 드립니다..

기분 나쁘실지 모르나, 유방암의 스트레스 1위는 남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으로서의 충족받지 못한 스트레스, 여성성에 대한 부정 등이요...

병원만 믿지 말고, 식습관, 운동 스트레스,,잘 다쓰려서 좋은 결과 있기를 같은 여자로서 진심으로 바랍니다. 췌장암으로 엄마를 잃고, 유방암 환자를 우연히 몇 분 알기에 어줍찮게 메모 남기니, 너무 기분 나빠하지 마시길요....

낭만인생 2016-03-17 19:08   좋아요 0 | URL
댓글 감사합니다. 아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병원 치료는 필요한 것만 받고 대체의학으로 치료 중입니다.
 

언젠가를 꼭 사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했던 이원복의 <먼나라 이웃나라>를 질렀다. 그것도 홈쇼핑으로. 책을 홈쇼핑을 통해 구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V도 잘 보지 않는 내가 홈쇼핑이리니 이건 말이 안 된다. 사실 아내가 주문한 것이다. 통증이 심해지면서 아내는 통증을 잊기 위해 종종 TV 앞에 앉는다. 일주일에 한 시간도 TV 앞에 있지 않던 우리가 시골로 내려오면서 TV광이 되었다. 이건 웬 일인가? 하여튼 그렇게 이원복의 <먼나라 이웃나라>는 방금 도착했다. 그것도 짐이 많아 내가 수레를 끌고 간 덕에 함께 실려온 책이다. 홈쇼핑에서는 싸게 준다고 난리더니 알아보니 하나도 싸지 않고 고스란히 제 가격이다. 정가에 받은 셈이다. 덤으로 받은 이원복의 <가로세로 세계사> 4권도 모두 제 가격이다. 이걸 사기라고 말할수는 없다지만 홈쇼핑이라는 매체의 특성에 속은 것은 분명하다. 차라리 알라딘에서 주문했다면 더 좋았을 뻔했다. 그렇게 나의 첫 설 후의 책 구매는 불시착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세계사에 대한 더할나위 없이 좋은 책이니 두고 두고 읽을 참이다. 



알라딘메인에 들어가 책을 검색해 보니 동일한 가격으로 출판된 것이 확인된다. 이번에 새로 나온 책은 보급판으로 1-15권을 약간 축속시킨 것이다. 책 사이즈도 작아지고 얇아졌다. 기존의 15권 전질은 2013년 판으로 174150원으로 출간되어 판매중이다. 홈쇼핑에서는 보급판으로 판매한 것이다. 뭔가 속은 듯한 이 느낌은 무엇일까? 그러니까 당연히 싸다고 생각했던 홈쇼핑이 제가격으로 판매한 것이다. 만약 일반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에서 이 가격에 판매했다면 속은 느낌을 들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간사한 것인지, 홈쇼핑이 약삭빠른 것인지 분간하기 힘들다. 


그래도 좋다. 아이들에게 읽을만한 책을 구입했다는 마음이 속은 느낌을 가려준다.




















시골에 내려오면서 날마다 드나들었던 알라딘 서재도 뜸해지고 있다. 올해까지 서재의 달인과 북플 마니아로 선정되었지만 내년은 불투명하다. 노트북을 펼 시간이 많지 않다. 아내가 악화 되면서 통증까지 찾아와 하루세끼 식사까지 준비하니 정신줄을 놓을 지경이다. 아침 준비에, 곧바로 아이들을 차로 등교 시키고, 돌아와 부모님과 아내 밥 두상을 차린다. 3시간 정도 일하고, 다시 점심준비, 다시 일하고 저녁준비.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녹초가 된다. 피곤에 찌든 하루가 지나가길 바라지만 내일이라고 소망이 없다. 밤이 오면 아픈 아내는 잠들지 못해 기침을 하고 통증을 호소하면 나도 깨어 종종 함께 하니 자는 시간도 거의 없다. 이렇게 하루 하루가 간다.


간호가 어렵다는 것, 하루 삼시세끼가 어렵다. 음식을 못해도 맛있다고 먹어주는 가족이 고맙다. 아침이 지나면 점심에 무엇을 먹을까를 고민하다. 나도 주부가 다 된 것 같다. 밥 걱정하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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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6-02-16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눌러야 할지 한참 고민했습니다.
조만간 곧 좋아지실 걸 확신하며 기원합니다.

낭만인생 2016-02-16 20:52   좋아요 0 | URL
북다이제스터님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봄이 오면 더 좋아지리라 믿습니다.

2016-02-16 2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낭만인생 2016-02-16 20:54   좋아요 1 | URL
응원 감사합니다. 삼 시 세끼 쉽지 않지만 요리 배우는 심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요리책 내지 않을까 싶네요 ㅋㅋ

무독서 2016-02-16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면부지의 인연이지만 힘내세요!! 그리고 병이 호전되길 바랍니다.

낭만인생 2016-02-29 12:1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cyrus 2016-02-17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내시라는 응원과 위로의 의미를 담아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해줄 수 있는 게 이거 밖에 없네요. 힘내시길 바랍니다.

낭만인생 2016-02-29 12:18   좋아요 0 | URL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과나비🍎 2016-02-17 16: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내분께서 어서 나으시길 바랄게요~ 낭만인생님도 간호에, 식사 준비에, 힘드시겠지만, 힘내세요~

낭만인생 2016-02-29 12:1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수고는 되지만 보람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