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마케팅 - 인공지능은 어떻게 미래의 마케팅을 장악하는가?
짐 스턴 지음, 김현정 옮김 / 한빛미디어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요즘, 아니 꽤 오래전부터 인공지능 AI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거의 확실하게는 구글의 알파고가 이세돌에게 바둑을 이겼을 때부터 그 관심은 더 뜨거워졌다.

사실 그 전부터 AI는 우리 생활 아주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는 와중이었는데도 말이다.

<보랏빛 소가 온다>의 저자 세스 고딘은 '그렇다. 마케팅 세상 역시 AI의 물결을 피해 갈 수 없다. 짐 스턴은 이미 일어나고 있는 미래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라고 하였다. 마케팅에 AI가 들어온 것은 꽤 오래 전부터 아니었을까?

이 책은 마케팅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책이 아니다. 인공지능 마케팅 책 추천을 할 때, 초보자보다는 오히려 마케팅 실무 능력이 있는 사람이나 마케팅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에게 훨씬 더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로 허공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마케팅 접근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옛날부터 쓰여온 전통적인 방식을 예로 들 때도 있고(TV나 신문 광고), 새로운 마케팅 창구가 생겨났을 때 사람이 했던 웃지 못 할 해프닝(처음 TV광고가 송출 되었을 때, 많은 광고사가 라디오 광고를 TV에서 실시간 라이브로 읽는 방식을 택했거나 인터넷 마케팅을 처음 할 때, 종이 브로셔를 PDF파일로 업로드 한 것 등)을 사례로 들기도 하였다.

중요한 점은 이런 사례를 발판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새로운 마케팅 창구에 맞는 마케팅을 찾아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옛날부터 쓰여진 전통적인 마케팅 방법을 아예 버리자는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AI, 인공지능을 가지고 마케팅을 좀 더 전략적이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는 것이 이 책의 핵심 목표라고 생각한다.

책에 나온 사례를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볼까?

마케팅에서 중요한 점은 데이터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물건이나 이벤트를 홍보해야하는데, 인간의 힘으로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류하는 작업은 매우 느리고 더딜수밖에 없다. 이런 데이터 수집과 분류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끔 AI를 사용하자는 것이다. 단, 최초 명령어는 인간이 고르고 선별하여야 한다.

AI가 더 똑똑해지고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이 생긴다면 인간이 해야할 일은 줄어들 수 있다. 그래도 중요한 점은 마케팅을 할 대상을 현명하게 고를 수 있도록 인간이 머리를 써야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마케팅 툴을 현명하게 알고 사용하자! 이 책의 핵심이다.

세상은 계속 변한다. 그리고 마케팅도 진화하고 변해야 한다.


인공지능을 두려워하지 말자. 그리고 공부하자.

AI 마케팅이란 단순한 홍보나 광고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때 필요한 덕목일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뮤지컬 로기수가 영화 스윙키즈가 되어 영화관에 걸렸다.

한국전쟁 중,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한국인 포로에게 탭댄스를 가르치고 공연을 하는 내용.

영화 스윙키즈는 배우가 아닌 캐릭터가 보이는 영화였고, 과하지 않은 감정선이 좋았던 영화였다.

로기수가 포로수용소 내 감옥에서 풀려날 때, 그리고 영화 내내 로기수의 자신이 아닌 남을 무시하는 말과 행동은 매우 거슬렸다.

시대적 상황에서 다른 이념을 가진 사람을 비하하고, 미군부대를 드나드는 여성을 몸을 파는 사람이라 칭하며, 흑인은 깜둥이로 무시하는 언어가 비일비재 했고, 지금도 그런 언어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내뱉는 사람이 있다.

그래도 영화를 보면서 로기수가 김병삼에게 샤오팡에게 양판래에게 잭슨에게 내뱉는 단어는 차별이었고 상처였다. 캐릭터설정상 변절자, 깜둥이, 양갈보라는 단어가 '남자다움'을 내세우는 것이고, 자신이 가진 '이데올로기'를 강화하는데 더 좋은 언어라고 생각하기에 그런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군대 내에서 계습이 낮은 '백인'이 '흑인' 하사의 명령에 복종하면서도 끝까지 'Negro'라는 단어를 붙였던 것처럼.

그리고 로기수가 끝까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이유는 형 로기진을 대하는 태도였다. 다른 사람이 그리고 로기수가 로기진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유추했을 때, 그는 발달장애가 있는 사람이었다. 삼식의 대사 중 '5세의 정신연령'이라는 단어가 있었다. 로기진이 분명 형이고 로기수가 동생인데도 일반적인 형과 동생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동생인 로기수가 형과 재회하는 장면부터 2~3번 둘이서 대면 할 때, 동생이 형에게 반말 그리고 가르치는 어투로 이야기 한다. 일반적인 형제관계가 아니다. 그래서 불편했다. 한국에서 발달장애가 있는 사람을 대할 때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었기 때문이다.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가 몇 살이던지 '어린' 그리고 '무시해도' 되며, '존중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으로 비춰지고 그렇게 대한다. 발달장애가 있는 사람의 나이가 몇 이던지 간에 존중받지 못한다. 동생 로기수는 형 로기진을 형으로 대하지 않았기에 불편했다. 로기수에게 로기진은 장애가 있는 혈족이었고, 자신이 지켜야하는 존재로 생각했으며, 로기진을 가족으로서 사랑했겠지만 존중하지 않아서 불편했다. 한국에서 장애인을 보는 시선이 그대로 녹아들어가 있어서 불편했다.

로기수보다는 오히려 양판래, 강병삼, 잭슨이 좋았다.

이념과는 상관없이 춤으로 사람을 대하고, 아내를 찾으려는 그냥 일반 사람 강병삼.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돈을 벌어야했던 양판래. 일본에 있는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었던 잭슨.

전쟁 중이고 여성에 대한 존중이 없었던 한국에서 살아야했던 양판래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흑인으로 태어나 인종때문에 무대 위에서 쫒겨난 잭슨이 서로 '어떠한 나라에서 받은 인종차별이 더 힘든가'를 두고 약간의 말싸움을 벌일 때, 그건 의미가 없는 싸움이었지만 사실적이었다. 웃으며 영화를 보고 있어도 머릿 속은 복잡했다.

불편한 것을 일부러 좋게 포장하거나 가리지 않으면서도 춤을 추는 장면과 브라스 밴드의 적절한 합을 잘 그린 좋은 영화였다.

많은 사람이 스윙키즈를 볼 때, 도경수가 아닌 영화를 보기를 바라고 전쟁이 아닌 그 안에 있던 차별을 보기를 바란다.

어차피 우리는 안다. 전쟁은 나쁜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잘 다녀와
톤 텔레헨 지음, 김소라 그림, 정유정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스도치의 소원을 지은 톰 텔레헨의 새로운 책이 등장했다. <잘 지내니>와 <잘 다녀와>인데 나는 <잘 다녀와>를 읽었다.

 

귀여운 다람쥐와 개미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던 책 <잘 다녀와>는 여행을 이야기하는 소설이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여행이 아니라 잠시 나를 찾아 떠나는 찰나의 시간을 이야기하는 동화였다.

우리는 언제나 여행을 꿈꾸고 여행을 떠나지만 곧 집으로 다시 돌아온다.
<잘 다녀와>에 나온 동물도 그랬다. 나의 집을, 나무를, 이 숲은 떠나고 싶어 길을 떠나지만 이내 돌아온다.
근데 길을 떠나기 전 그리고 떠난 후에 한 말들이 좋았다. 무언가를 보지 않아도 괜찮고, 의미를 찾지 않아도 괜찮다며 길을 떠났고 이내 집으로 돌아왔다.

다시 돌아온 집과 숲에는 어김없이 친구가 있었고 떠났던 동물을 맞아주었다. - 그래서 책 이름이 '잘 다녀와'인 것 같다. 다시 나를 맞아줄 누군가가 있어서.

그게 좋은 것이 아닐까? 꼭 무언가를 찾기 위한 여행이 아닌,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여행도 있을 것이고, 다시 돌아왔을 때 '잘 다녀왔어?'라고 물어봐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졌던 이유는 여행을 떠나는 시작과 내용도 중요하지만, 다시 숲으로 돌아왔을 때, 잘 다녀왔냐고 물어봐주고 환대해주는 사람이 있어서였다.

추운 겨울에 얼어있는 손가락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핫팩같은 어른을 위한 동화 소설.
마음이 얼어있을 때, 한 번씩 들여다보면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틀 전, 대만 영화 모어 댄 블루를 관람하곡 난 뒤 기대보다 못한 영화에 크나큰 실망을 한 뒤에 영화 위시업의 예매를 꺼렸다. 영화를 보다보면 나의 취향과 전혀 다른 영화를 볼 수도 있지만 2편 연속 그런 영화를 보고싶지는 않았으니까. 24시간동안 고민을 거듭하다 그냥 영화를 보고 후회하는 편을 선택했다. 그리고 위시업 관람 직후 나의 생각은 '꽤 괜찮은 영화' 본 느낌이다.
- 네이버에서 영화평점을 찾아보면 평론가 평점으로 '모어 댄 블루' 4.33/10, '위시업'은 4/10 인데, 나의 관점에서 '모어 댄 블루'는 2/10, '위시업'은 5/10이다.
- '모어 댄 블루'는 슬프기는 하지만 영화가 너무 엉망진창이라 우는 것은 커녕 슬픈 감정을 느꼈다는 것 조차도 쪽팔린다.

사실 내용 자체는 그저그런 하이틴 무비일 수 있다.
부모의 불화 + 전학 + 전학 첫 날 부터 학교 킹카한테 무시당함 + 나한테 접근하는 친구는 뭔가 찌질해보이고 + 내가 마음에 들어하는 그녀는 내가 별로인 것 같은 그런 고등학교 남자애가 어쩌다가 나의 소원을 들어주는 앱을 얻게되고 내 마음대로 세상을 변화시키려다가 다 꼬여버리는 그런 내용.

시놉시스를 가지고 추론했을 때 예측할 수 있는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설정과 내용이었지만 즐겁게 볼 수 있었다.
영화는 가볍게 흘러가서 약간은 복잡한 머릿속을 치워주었고, 영화에 나오는 음악도 괜찮았기 때문이다.
- 여기서 '괜찮다.'의 주관적인 판단은 엄청 좋거나 매료되는 음악은 아니지만 영화의 장면&상황과 잘 어우러지는 음악이라서 듣고 보기에 매우 편했다는 의미이다.

많이 유치하기는 하지만, 마음편히 즐겁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를 봐서 즐거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모어 댄 블루의 예고편을 처음 봤을 때, 대만 영화 <카페6> 같은 영화라고 예상했다. 대만 영화 특유의 밝음이 있지만, 푸른 색의 우울함이 지속되는 영화.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생각이 바뀌었다. 이 영화는 <이별계약> 같은 영화이다. 한국영화 특유의 최루성 멜로 영화를 대만 감성으로 찍으려고 노력한 영화. 왜 이렇게 이상한 영화가 만들어졌는지 검색해보니 <모어 댄 블루>는 한국영화 <슬픔보다 더 슬픔 이야기>를 리메이크 한 영화라고 한다.
- <이별계약>은 한국영화 <이별계약>을 같은 감독이 대만 배우를 가지고 대만에서 리메이크 한 영화이다.
- <이별계약>도 <모어 댄 블루>도 한국 원작은 안 봤지만, 대만 리메이크 영화는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사실 두 주연 캐릭터인 케이와 크림은 참으로 외로워보이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상처를 감추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둘은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했고 둘과는 전혀 상관 없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었으며, 이기적이라고 느껴졌다.
케이와 크림. 서로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는 이유로 크림은 치과의사와 결혼을 하려고 하고, 케이는 치과의사와 약혼한 사이인 사진작가에게 의사와 헤어져 달라고 한다. 물론 사진작가와 치과의사의 사이가 그 전부터 틀어져있었던 관계라고 하여도, 사진작가의 약점을 빌미로 잡은 것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치과의사는 크림을 사랑하게 되었고, 결혼까지 하였는데 결국 둘은 치과의사에게 상처만을 준 것은 아닌가?

나는 사실 사진작가의 캐릭터에 제일 공감이 갔다. 사진작가는 모델로 케이를 찍으면서 계속 날선 질문을 했다. 서로를 위해 진실을 말하지 않고, 저런 식으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끝까지 공감하지 못했으나, 그것도 사랑의 일부라는 것을 받아들였다.
사진작가는 전연인이었던 치과의사의 도움으로 스튜디오를 냈고, 자신의 성공 일부가 의사의 몫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했으며, 자신의 행동을 변명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의 사진 작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

※ 영화 보는 내내 주변 사람이 참 많이 우는데, 사실 영화 내용이 너무 유치하고 짜증나서  분위기에 휩쓸려 울고싶지않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