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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영혼의 주술사 - 상
노아 고든 지음, 윤희기 옮김 / 꿈꾸는돌 / 2004년 4월
평점 :
절판
아마 이 책은 내가 지하철 책 매장 가판대 같은 곳에서 싸게 구매를 한 것 같다.
몇 년 전(이라고는 하지만 10년 전 일수도 있음)에 사서 한 번 읽고는 책꽂이에 계속 꽂혀있던 책을 다시 집어들어 읽기 시작했다.
책을 산 뒤 한 번 읽고는 그 뒤로 읽지 않았던터라 책 내용이 가물가물한데다 책을 읽은 뒤 리뷰를 쓰지 않아 리뷰를 좀 써두어야겠다는 일념이 있었다.
위대한 영혼의 주술사의 배경은 미국 남북전쟁이 나기 전부터 전쟁 직후까지의 미국이 배경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시대적 배경이 비슷하다. 다른 점이라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백인주의 여성의 시각으로 여성 주인공이 나왔던 것이라 인종차별적이지만 주인공 스칼렛의 행동은 그 시대에 만연했던 성차별에 대항하는 것이었다.(스칼렛은 그 시대에 남성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졌던 목공소를 여타 다른 남성보다 성공적으로 운영한 사업가였다. 심지어 오하라 농장에 있을때는 농장운영도 매우 잘했다.) 위대한 영혼의 주술사는 흑인과 네이티브 아메리칸(Native American, 미국 원주민. 일반적으로 인디언이라는 호칭으로 부르나 미대륙을 인도라고 생각한 콜럼버스의 착각으로 시작된 인디언이라는 단어보다는 미대륙 원주민이라는 뜻인 네이티브 아메리칸이라는 호칭을 해당 글에서 쓰기로 한다.)에 대하여 우호적이며 비폭력과 평화를 이야기하고 전쟁에 대하여 비판적이지만 여성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은 여전하다.
글의 문체는 2000년 이후 나온 현대소설이라기보다는 정말 미국 남북전쟁 시절 주로 쓰였던 문체같았다.
스코틀랜드에서 정치적 탄압때문에 미국으로 건너온 롭 제이 콜의 미국 정착기와 롭 제이 콜의 아들이자 열병으로 인한 후천적 청각장애를 가지게 된 로버트 제퍼슨 콜(책에서는 샤먼으로 부림)의 이야기를 위주로 나온다. 롭 제이의 이야기는 일기 형식으로 된 것을 아들 샤먼이 읽고 쫓는 것으로 되어있지만 사실상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모든 이야기가 쓰여져 있다.
샤먼이라는 인물을 통해 아직까지도 만연한 장애에 대한 불편한 시선과 장애극복 성장담도 엿보이고, 샤먼에게 수화보다는 구화를 배우게 선택한 롭 제이의 생각도 들어있었다.
역사를 바탕으로 둔 소설이고 시선에 따라 재미있게 읽을 수는 있겠지만, 장애와 여성에 대한 불편한 시각때문에 2번은 읽고싶지 않아졌다.
사실 소설로서의 가지고 있는 힘은 크다. 롭 제이가 가지고 있는 비폭력에 대한 신념, 인간애와 샤먼의 이야기는 어떤 사람에게 큰 감흥을 줄 수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 책이 즐거움보다는 불편한 요소가 더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