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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하는 뇌 - 기억력·집중력·공부머리를 끌어올려 최상의 뇌로 이끄는 법
마르틴 코르테 지음, 손희주 옮김 / 블랙피쉬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뇌과학은 다양한 과학분야를 복합적으로 적용해 뇌의 신비를 밝히고, 이를 통해 인간이 갖는 물리적·정신적 기능성의 전반을 심층적으로 탐구하는 응용 학문이다. 넓게는 뇌 정보처리 메커니즘의 이해를 바탕으로 모방과 응용을 통해 인간의 두뇌와 유사한 지능형 기계를 개발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그러다보니 뇌에 대한 속설이나 다양한 사실부터 두뇌개발을 하는 방법이나 뇌의 노화를 늦추는 방법까지 우리가 뇌에 대하여 몰랐던 다양한 사실을 알게해준다. 효과적으로 뇌를 개발하여 인지기능을 향상시키거나 공부를 단순히 잘 하는 것이 아니라 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하여 말을 해주는 책이다.
우리는 뇌에 대하여 그리고 뇌신경학에 대하여 무지한 채 살아가고 있다. 성취하는 뇌를 읽으면서 놀랐던 것은 일반적으로 상식이라고 알고 있는 여러 명제가 사실 거짓에 가깝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은 늘 하는 말이 '사람은 뇌가 기능할 수 있는 부분의 10%밖에 사용하지 않는다. 사람이 뇌를 더 활용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천재이거나 아니면 엄청난 능력을 가진 사람일 것이다.'라는 말이 뇌신경학적으로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와전된 이야기라는 소리이다. 사람의 뇌가 늘 100%로 기능하는 것은 아니며, 뇌신경에 대해서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고, 뇌에 대한 연구가 여러 부분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람은 뇌의 10%만을 사용한다.'라는 개념은 거짓 내지는 오해에 가깝다는 것이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런 이야기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은 뇌가 그리고 인간이 환경에 적응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해서 무의식적으로 습관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뇌 자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습관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많은 사람이 어렸을 때, 언어를 공부해야만 최상의 효과를 가질 수 있고 성인이 된 이후에 언어를 공부하여도 원어민처럼 이야기를 할 수 없다거나,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는 것보다는 어렸을 때부터 하나의 재능을 찾아 한 우물만 파는 것이 뇌 발달에 좋다고 하지만 이 책에서는 다르게 이야기한다. 어렸을 때 언어를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효율적일 수는 있지만 성인이 되어서 언어를 공부한다면 뇌에서 언어를 공부하는 부분을 자극하기 때문에 원어민처럼 자유자재로 외국어를 사용하는 것은 힘들어도 뇌가 지속적으로 언어적 기능을 하는 데에는 좋다고 이야기를 한다. 다양한 활동을 해보는 것이 좋다는 것에서는 로저 페더러와 타이거 우즈의 이야기를 사례로 들고 있다. 로저 페더러와 타이거 우즈는 다른 분야의 운동을 하고 있지만 해당 운동에서는 세계에서 최정상을 올랐던 사람이다. 하지만 이 둘이 처음 테니스와 골프를 접하고 최정상에 올랐던 과정은 완전히 다르다. 로저 페더러의 경우 6세에 테니스를 시작하였지만 12세까지는 축구도 했었고, 크리켓을 배우기도 했다. 타이거 우즈 같은 경우는 만으로 3세, 36개월이 되기 전부터 골프채를 휘둘렀고 만으로 4세가 되었을 시점부터 프로 골퍼에게 골프 수업을 들었을 정도로 미친 재능을 자랑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저자는 로저 페더러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했던 사람이 타이거 우즈처럼 하나의 활동만 지속적으로 했던 사람보다 뇌 자체가 다양하게 발달했기 때문에 더 오랫동안 일을 할 수 있을 거라 이야기한다. 되게 오래전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옛날에 어떤 국회의원 내지는 장관이 하나만 잘해도 성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거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는 것이 책으로 밝혀진 것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비롯하여 각종 스마트 기기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으며, 책조차도 전자책으로 읽는 시대가 도래하였지만 책에서는 스마트 기기가 아닌 아날로그적인 방식이 뇌의 발달에 더 좋다고 이야기를 한다. 물론 스마트 기기의 편리성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인간의 뇌는 멀티태스킹보다는 하나의 일에 집중을 할 때 더 발달할 수 있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하여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책에 나와있는 뇌과학 연구에 대해서 100% 이해를 했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꽤나 흥미로운 책이었고 즐겁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