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샌드백


2017. 7. 5. - 9. 3.


드림아트센터 3관

 


2017. 8. 5. Today's Casting

계만도 - 김지훈, 박호철 - 이준혁, 박준수 - 김태민

 

 

거의 1년 반만에 별과의 연극 시간.

- 거의 1년 반 전에 명동예술극장에서 시련을 본 이후로 진짜 오랜만에 그리고 익숙한 얼굴을 만났다.

- 1년 반만에 만나도 어제봤고, 오늘보고, 내일 또 볼 것만 같지만.


연극 샌드백을 보고 나서 나왔던 이야기를 압축하자면 1997년에 만든, 1997년 배경의, 1997년식 연극이라는 느낌이었다.

- 2007년하고 2017년에는 이런 연극 만들지 않을 것 같았다.


지금은 한물간 복싱. 권투를 하는 남성의 이야기. 2007년이나 2017년이면 로드FC, 종합격투기 아니면 최소한 킥복싱이 소재였을 것 같았다.


형을 좋아하고 <나름> 공부도 잘 했고, 나쁜 길로 빠지지 않았던 준수와 달리 반항하고 싸움 잘 하는 형 호철과 호철을 이기기 위해 권투를 시작한 만도.


준수는 상당히 어리숙했고, 형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포스터에 쓰여진 것 처럼 "천사"라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그냥 가족을 아끼는 평범하고 어느 정도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뿐이다. 아니면 정말 형이 불쌍하다고 생각했거나.


처음에 만도와 호철의 대화에서는 둘 사이에 어느 정도 원한관계가 있는 옛날에 친했던 남성 2명. 이라고 생각했지만 극이 끝나고 난 다음에는 둘 다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호철이 워낙 핵폐기물급 쓰레기 인간이라 나쁜 사람 계만도가 "아주 조금" 착해보이는 착시효과가 생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 결론은 둘 다 나쁜 놈. 도토리 키재기.


한 놈은 원래 태어날 때부터 끝까지 쓰레인였던거고, 한 놈은 쓰레기로 살다가 자수성가를 노력했지만 결론은 쓰레기였던거다.

- 계만도가 아들 이야기 할 때만해도, 준수에게 형노릇 할때만 해도 그렇게 나빠보이지 않았지만, 결론은 나쁜 사람이었다.


연출이 괜찮았고, 계만도와 박호철의 연기로 극을 이끌어갔기에 남자 2명이 인간말종 캐릭터만 아니었대도 극에 대한 만족도는 훨씬 좋았을거다.


연극과는 별개로 드림아트센터는 최근 만들어진 공연장인데 앞뒤양옆간격이 엄청 좁아서 공연 내내 불편했다.

아니, 뭐 1990년대 만들어진 공연장이야 아무 생각없이 만들어서 객석이 엉망이래지만, 내지는 정말 소극장이라면 할 말이 없지만

드림아트센터는 너무 관객배려 없이 공연장을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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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고 사랑하고 혐오하는 동물들 - 인간과 동물의 관계, 그 모든 것에 관하여
할 헤르조그 지음, 김선영 옮김 / 살림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영화 옥자를 보고 마음이 불편했다.


많은 사람이 옥자를 보고 난 이후에 한 말이었던 "고기 못 먹겠다." "한동안 육식을 못 하겠다." "며칠(짧게는 하루 길게는 일주일가량) 고기를 못 먹었다."라는 댓글과 관람평을 내지는 정말 정확하게 "돼지고기 안 먹어야지."라는 댓글을 읽어서였기때문이다.


옥자와 같은 종의 동물이 도살되던 도살장에서 일하던 사람이 스페인어를 쓰는 히스패닉이라거나(이주민 노동의 문제), ALF를 진압하던 블랙초크(폭력)에 대한 부분은 둘째치더라도 -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 미자라는 "어린 여성"과 감정적인 교류를 한 "옥자"만 선택받아서 살았다는 것에, 그리고 정말 정확하게 "돼지고기"를 안 먹어야겠다는 댓글 때문에 불편했다.


옥자의 리뷰에서도 썼지만, 왜 인간과 감정적인 교류를 한 선택받은 동물이 눈 앞에 보이지 않는 이상 "동물이 인간동물과 같은 생명체다."라는 명제를 가지고 살지 않느냐라는 불편함도 있었다.


옥자가 "돼지"가 아니었다면? 귀엽게 생기지 않았다면? 미자와 감정적으로 친했을지언정 도마뱀이나 지네처럼 대다수의 사람에게 혐오를 느끼게 하는 모습으로 그려졌다면 많은 사람이 "고기를 먹지 못하겠다."와 같은 평을 내놓았을까?

오히려 봉준호감독의 전작 설국열차에 나왔던 바퀴벌레 바처럼 앞으로 양갱 못 먹겠다라는 글이 튀어나왔겠지.


이래저래 불편함과 혼란스러움이 가득섞인 마음과 정신으로 도서관에 갔을 때, "우리가 먹고 사랑하고 혐오하는 동물들"을 빌려서 읽었다.


동물권 책으로 분류되는 이 책에서는 인간이 동물에게 가지는 다양한 심리학적(+문화, 사회 등등등의) 요인에 대해 써있었다.


많은 사람이 투견에 대해 불편하게 생각하고 반대하지만 해피빌 세트의 치킨너겟을 먹는 이유부터 ALF가 동물실험연구자 중 원숭이를 사용하는 과학자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것, 개고기와 반려동물 논쟁까지.


옥자를 보면서 느꼈던 불편함이 이 책 한 권을 통해서 모조리 다 풀렸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옥자때문에 받았던 스트레스는 조금 풀어진 느낌이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일관성은 "비일관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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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선 1~3권 박스 세트 - 전3권 아름다운 선
강도하 글.그림 / 예담 / 2014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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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위대한 캣츠비를 읽고 바로 아름다운 선을 집어들었다.


캣츠비의 입장에서 본 사실과 감정이 아닌 선의 입장에서 본 사실과 감정은 조금 달랐지만, 특별하지는 않았다.


재미는 있는데 공감이 되지 않아 불편했던 웹툰이었다.


어떤 부분이 왜 공감이 안 되고 불편한지에 대해 콕 집어 말하기가 힘들어 두번째로 집어들었는데, 그래도 콕 집기가 힘들다.


강도하는 선의 입장이라고 웹툰을 그렸지만, 사실 캣츠비 입장에서 상상한 선의 입장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차라리 아예 대놓고 불편했어도 하운두 입장의 만화가 더 낫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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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캣츠비 세트 - 전4권
강도하 지음 / 예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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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주 오래 전, PC로 보았던 웹툰 위대한 캣츠비를 책으로 사서 보았다.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를 보고 나서, 긴가민가하기도 하고 희미한 기억 어딘가 박혀있던 웹툰의 모서리를 잡아보려 노력하는 것보다 차라리 책으로 한 번 더 읽는 선택을 하였다.


뮤지컬에 축약된 부분이 많아 웹툰을 꼭 다시 한 번 봐야만 했었다.


주인공은 캣츠비이지만 하운두의 행동이 너무나 거슬려 캣츠비에게 집중할 수 없었다.


친구에게 넘긴 여자에게 지속적으로 찍접대고, 심지어 자신에게 벗어나기 위해 다른 남자와 결혼한 여자를 찾아가고, 임신까지 시킨 하운두의 행동은 딱! 폭력이었다.


사랑하던 여자에게 버림받다시피 차이고 선을 나간 캣츠비나 처음 만난 날부터 술에 취해 떡이 된 캣츠비를 동정했던 선은 그냥 어리버리한 사람이었다.


강도하는 하운두의 행동을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었던걸까 아니면 스토킹이라는 폭력을 사랑으로 미화시키고 싶었던 걸까?


따지고 보면 페르수는 성폭력/추행 피해자인데 왜 나쁜 년 혹은 이기적인 사람으로 묘사된 걸까?


강도하 작가가 여혐인걸까? 남성으로서의 정체성이 강한걸까? 아니면 뭘까?


처음 봤을 때는 재미있게 보았던 것 같은데, 2017년에 본 위대한 캣츠비는 너무나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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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고슬링이 출연해서인지 루니 마라가 출연해서인지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기 때문인지 문화가 있는 수요일이였기 때문인지 송 투 송을 보러 간 구로CGV 상영관에는 사림이 많았다. 앞자리만 빼고 거의 모든 좌석이 다 찼으니.


영화 초반에 나왔던 특이한 구도와 샷, 캐릭터 간의 대화는 별로 없고(없다고 느껴지고), 캐릭터의 시선으로 움직이는 화면, 나래이션, 진행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계속되었다.


나름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구도가 계속되자 멀미가 났고, 이 영화와 캐릭터는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 싶고 뭐 어쩌라는 건지라는 심정이라 영화가 시작하고 난 지 1시간이 지나가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었다.


실제로 영화 시작 된 후 1시간을 기점으로 (어떤 부분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영화를 도저히 못 참고 밖으로 나가는 사람이 생기기 시작했다.


음악과 사랑에 중독된 캐릭터와 자유로움에 대한 영화라지만 두 번은 안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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