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신의 잃어버린 도시
더글러스 프레스턴 지음, 손성화 옮김 / 나무의철학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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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봤던 인디아나 존스가 생각난다.
워낙 어렸을 때, TV에서 했던 영화를 단편적으로 봤던 기억 뿐이지만 사람의 기억에서 잊혀져 숨어버린 고대 문명을 찾아다니는 영상이 기억난다.
원숭이 신의 잃어버린 도시를 읽기 전, 인디아나 존스의 모험같은 내용일거라 막연히 추측했다.
내 추측은 책을 펼친 첫 장부터 깨져버렸지만.

원숭이 신의 잃어버린 도시는 영화 인디아나 존스보다는 중고등학교때 처음 접했던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고고학에 더 가까웠다. 어떻게보면 책을 읽기 전, 영화를 떠올렸다는 것 부터다 잘못된 전제였을수 있다. 인디아나 존스보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더 좋아했으면서.
그저 마야문명의 일부분, 아니면 여태까지 밝혀졌던 고대문명의 일부를 다시 찾아냈을거라고 생각했던 나의 생각과는 약간 다른 그리고 더 거대한 문명을 담은 책이었다. 그 거대한 고대문명을 찾는 초기 작업본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세상에는 어떤 이유에든 고대 도시 문명을 흠모하는 부자가 있고 그 부자를 사기쳐먹는 사기꾼도 있지만 부자의 돈과 집착에 현대문명이 더해지고 국가권력이 힘을 보태면 결국 고대문명의 무언가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어느 하나만 없어도 패망의 지름길로 달려나가는 꼴이지만.

 고고학은 엄청난 학문인 것 같다. 작은 단서에서 시작해 모든 물질을 투입해 실제로 거대 문명의 단서를 찾아내는 학문.
2015년에 온두라스에서 고대 문명이 발견되었고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다양한 기록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는 2018년. 온두라스의 고대문명이 실제로 어떤 문명이었는지 밝혀지려면 최소한 2025년은 되어야겠지. 2025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온두라스 특별판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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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은 어렵지 않아 - 그림과 함께 배우는 와인 입문서 어렵지 않아
오펠리 네만 지음, 박홍진 옮김, 야니스 바루치코스 그림 / 그린쿡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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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공부 모임에 갔다가 추천받은 책. 와인은 어렵지 않아.
사실 어렵지 않다고 해서 읽었지만 읽어보니 어려운 것 같다.
산지에 대한 내용, 와인 라벨 읽는 법은 그림과 함께 쓰여져 있어서 괜찮았지만, 아무래도 향을 알고 맛을 비교하는데에는 훈련과 노력이 필요하니까.
각종 포도품종과 특이점을 향과 맛으로 설명해 둔 부분에서는 그림이 있어 알기 쉬웠지만 실제로 해당 와인을 마시면서 내가 그 향과 맛을 알아차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향에는 나름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닌 것 같고 맛에는 워낙 둔감한 1人이다보니.
그래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와인 초보자용 책이라고 생각한다.
신의 물방울 읽고 이 책을 읽어도 좋을 것 같다.

같은 출판사에서 '커피는 어렵지 않아'와 '위스키는 어렵지 않아'를 출간했고, 각종 요리나 음식 재료에 대한 책을 많이 출간했더라.
음식/요리와 관련 재료를 주업으로 출간하는 출판사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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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신비한동물들과그린델왈드의범죄] 그린델왈드를보고 나치와 히틀러가 생각 나는 것은 나만의 착각인가?

 

 

※ 스포일러 있음

2년 전 신비한 동물사전을 보고 난 직후, 이 영화가 시리즈물로 나온다는 이야기를 접했을 때 나는 기대와 함께 걱정을 많이 했었다.
걱정을 했던 이유는 이 영화가 시리즈로써의 역량을 갖출만한 영화인지 잘 몰랐기 때문이다.
걱정과 별개로 기대를 했던 이유는 아무래도 동물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고, 영화에 등장하는 동물이 아무래도 '신비한 동물'이라서 실제 동물이 아닌 컴퓨터 그래픽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아 영화촬영 중 동물학대의 소지가 적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를 보면서 CG를 정말 적절하게 사용한 훌륭한 영화라는 생각과 함께 아직까지 남아있는 차별과 혐오를 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뉴트 스태맨더는 좋은 사람(캐릭터)라는 생각을 함께했다.

뉴트라는 캐릭터가 좋은 사람이라고 느꼈던 것은 가족(형)이나 다른 사람(마법부)의 가치관이 아닌 자신의 가치관대로 살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를 보여줬던 대사보다는 아무래도 레타 레스트랭과 영화 초반 나누었던 짧은 대화에서였다.
영화 초한 레타가 뉴트와 함께 다니는 보우트러클(나무에 살고, 초록색으로 인간형 팔다리를 가진 생물)를 보고 '괴상하다.'고 이야기를 하자 뉴트가 이야기한다. '어떤 생물이 괴상하게 보이는 것은 보는 사람의 마음이 편협해서.'라고.
뉴트에게 '괴상'하거나 '이상'한 생물은 없었다. 모두 사랑스럽고 예쁜 생명이니까.
- 문제는 그래서 티나의 눈이 도마뱀(살라맨더)의 눈을 닮았다고 하는건데, 이게 공감 못하는 사람한테는 ㅋㅋㅋㅋㅋㅋㅋㅋ

영화를 보면서 뉴트가 각종 마법생명체를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느껴졌고, 니플러와 조우우가 귀여웠다.
- 신비한 동물사전은 귀여운 니플러 보러가는 재미가 있지엽.

그린델왈드를 보면서 나는 히틀러와 나치가 생각났다. 화려한 언변으로 차별을 하는 사람이 오히려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세뇌시키고, 어떤 사람의 약한 구석을 공략하여 자신을 편으로 만드는 사람.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지만, 사실 차별로써 다른 사람을 억누르는 사람.
차별로 상처받았던 퀴니가 크레덴스 같은 사람이 차별주의자의 편에 선다는 것이 화가 났다.
- 퀴니가 그린델왈드의 편으로 갈 때, 퀴니도 제이롭도 너무나 슬퍼보였다. 퀴니와 제이콥에게 '마법능력이 없는 머글/노마지와 마법사가 결혼할 수 없다.'는 이야기는 마치 '백인과 흑인이 결혼할 수 없다.'거나 '동성결혼을 승인할 수 없다.'는 이야기와 같았을 것이다. 차별받은 사람은 퀴니인데, 퀴니가 자신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선택한 결과가 그린델왈드의 편에 서는 것이라는 사실이 현실적이면서 모순적이라고 느껴졌다.
- 크레덴스도 사실 그의 잘못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그는 가족에게 버려졌고, 입양을 한 여성의 아동학대로 상처받은 사람이다. 누군가에게 지지와 사랑을 받는 것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알지만, 그 선택이 그를 잘 아는 내기니가 아닌 그의 능력을 이용하려고 하는 그린델왈드였다.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 3편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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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보이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박현주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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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가스 셰익스피어 다시쓰기는 글자를 넘기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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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보이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박현주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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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폈을 때, 순식간에 읽히는 책이 있지만 좀처럼 책장을 넘기기 힘든 책이 있다.
뉴 보이는 후자에 가까웠다.
뉴 보이뿐만 아니라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로 나오는 거의 모든 책이 그랬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봐도 책장을 넘기기 힘들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많이 읽은 편이었고, 극으로도 영화로도 많이 접했음에도 어려웠다.

뉴 보이는 셰익스피어의 오셀로를 1970년대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각색한 소설이었다.
인종차별이 지금보다 더 심했을 시대, 미국의 초등학교에서의 하루.
초등학생이었을 오세이가 느꼈을 차별과 편견은 어른이 받았을 차별과 편견과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더 어렸기에 또래든 나이가 더 많은 사람이든 여과 없이 차별적인 언사를 노골적으로 퍼부었을 테다.
나이주의로 팽배한 어른인 경우, 대놓고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내면에 깔린 차별을 더 많이 이야기했을 거고 그런 포비아 발언은 학생에게 더 쉽게 전염되었을 테지.
소수자로 상처를 받는다는 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데, 나의 상처를 건들어 불편하다고 이야기하면 많은 사람은 '자격지심'이 있다고 말을 한다.
'자격지심'을 만든 것은 소수자 당사자가 아닌 차별적인 언사를 내뱉는 너인데 말이다.

원작의 오셀로와 뉴 보이의 오세이가 죽은 이유는 차별 때문이다. 차별이 상처를 만들고 의심의 싹을 틔웠다. 그건 이아고와 이언의 잘못이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만든 차별 그 자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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