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신비한동물들과그린델왈드의범죄] 그린델왈드를보고 나치와 히틀러가 생각 나는 것은 나만의 착각인가?

 

 

※ 스포일러 있음

2년 전 신비한 동물사전을 보고 난 직후, 이 영화가 시리즈물로 나온다는 이야기를 접했을 때 나는 기대와 함께 걱정을 많이 했었다.
걱정을 했던 이유는 이 영화가 시리즈로써의 역량을 갖출만한 영화인지 잘 몰랐기 때문이다.
걱정과 별개로 기대를 했던 이유는 아무래도 동물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고, 영화에 등장하는 동물이 아무래도 '신비한 동물'이라서 실제 동물이 아닌 컴퓨터 그래픽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아 영화촬영 중 동물학대의 소지가 적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를 보면서 CG를 정말 적절하게 사용한 훌륭한 영화라는 생각과 함께 아직까지 남아있는 차별과 혐오를 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뉴트 스태맨더는 좋은 사람(캐릭터)라는 생각을 함께했다.

뉴트라는 캐릭터가 좋은 사람이라고 느꼈던 것은 가족(형)이나 다른 사람(마법부)의 가치관이 아닌 자신의 가치관대로 살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를 보여줬던 대사보다는 아무래도 레타 레스트랭과 영화 초반 나누었던 짧은 대화에서였다.
영화 초한 레타가 뉴트와 함께 다니는 보우트러클(나무에 살고, 초록색으로 인간형 팔다리를 가진 생물)를 보고 '괴상하다.'고 이야기를 하자 뉴트가 이야기한다. '어떤 생물이 괴상하게 보이는 것은 보는 사람의 마음이 편협해서.'라고.
뉴트에게 '괴상'하거나 '이상'한 생물은 없었다. 모두 사랑스럽고 예쁜 생명이니까.
- 문제는 그래서 티나의 눈이 도마뱀(살라맨더)의 눈을 닮았다고 하는건데, 이게 공감 못하는 사람한테는 ㅋㅋㅋㅋㅋㅋㅋㅋ

영화를 보면서 뉴트가 각종 마법생명체를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느껴졌고, 니플러와 조우우가 귀여웠다.
- 신비한 동물사전은 귀여운 니플러 보러가는 재미가 있지엽.

그린델왈드를 보면서 나는 히틀러와 나치가 생각났다. 화려한 언변으로 차별을 하는 사람이 오히려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세뇌시키고, 어떤 사람의 약한 구석을 공략하여 자신을 편으로 만드는 사람.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지만, 사실 차별로써 다른 사람을 억누르는 사람.
차별로 상처받았던 퀴니가 크레덴스 같은 사람이 차별주의자의 편에 선다는 것이 화가 났다.
- 퀴니가 그린델왈드의 편으로 갈 때, 퀴니도 제이롭도 너무나 슬퍼보였다. 퀴니와 제이콥에게 '마법능력이 없는 머글/노마지와 마법사가 결혼할 수 없다.'는 이야기는 마치 '백인과 흑인이 결혼할 수 없다.'거나 '동성결혼을 승인할 수 없다.'는 이야기와 같았을 것이다. 차별받은 사람은 퀴니인데, 퀴니가 자신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선택한 결과가 그린델왈드의 편에 서는 것이라는 사실이 현실적이면서 모순적이라고 느껴졌다.
- 크레덴스도 사실 그의 잘못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그는 가족에게 버려졌고, 입양을 한 여성의 아동학대로 상처받은 사람이다. 누군가에게 지지와 사랑을 받는 것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알지만, 그 선택이 그를 잘 아는 내기니가 아닌 그의 능력을 이용하려고 하는 그린델왈드였다.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 3편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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