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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 홈 : 가족 희비극
앨리슨 벡델 지음, 이현 옮김 / 움직씨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펀홈을 보면서 톨스토이가 쓴 안나 카레리나의 한 부분이 생각났다.
"세상의 모든 희극의 모습은 비슷하지만 비극은 각기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
앨리슨 벡델의 자전적 이야기 펀홈도 그랬다. 각기 다른 모습의 비극의 한 단면을 보여준 책이었다고 생각되었다.
어쩌면 희비극처럼 보이는 부분도 있었다.
앨리슨이 커밍아웃을 하고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그 이후 어떤 대학 친구에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이야기하니 믿지않고 농담으로 생각하는 부분도. 비극이었는데 희극 같았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이야기하는 앨리슨도 울지 않았었다.
한 가정의 이야기이고 삶의 이야기였다. 앨리슨 벡델이 레즈비언이 아니었어도, 앨리슨 벡델의 아버지가 게이가 아니었어도 이 이야기는 비슷한 모습의 희극이고, 전혀 다른 모습의 비극이었다. 우리 모두는 비슷하면서 다르니까.
앨리슨 벡델의 아버지가 죽지 않았다면 다른 모습의 희비극이 되었겠지만.
그러나저러나 이 만화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만들어졌다는데, 한국에는 안 들어옵니까?
미투와 위드유가 횡행하는 시대에 이 뮤지컬. 꼭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