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하, 하와이의 푸른 시간
히라노 에리코 지음, 황소연 옮김 / 달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내가 도서관에서 빌리고 싶었던 책은 요시모토 바나나의 꿈꾸는 하와이였는데 정작 빌린 책은 일러스트에이터이자 에세이를 쓰는 사람의 책이었다.

글을 읽으면서 히라노 에리코라는 사람은 빅아일랜드의 힐로를 참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느껴졌다.
힐로의 풍경이 묘사하는 단어나 사람을 쫓는 시선이 힐로를 많이 좋아하고 그리워하는 사람의 글이라고 느껴졌다.
어느 사람이건간에 자신이 태어난 곳이건 다른 지역이건 항상 머물고 싶은 곳이 있기 마련인데 히라노 에리코는 항상 머물고 싶은 곳이 빅아일랜드의 힐로인가보다.
여행에세이라는 것보다는 그냥 에세이, 단지 장소가 하와이의 빅아일랜드 힐로라는 점일뿐?
10년 동안 정기적인 방문으로 여행을 간다는 느낌보다는 머문다라는 인상이 더 강했던 책이었다.

그리고 특유의 일본 에세이 작가 화법이 있었다.
- 일본 사람의 특유의 작법인지 아니면 일본어를 번역하면서 생기는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왜인지 일본 에세이 대다수에서 느껴지는 화법/작법이 있다.
- 희안하게도 한국 에세이면 쓴 사람이 한국인 같다는 느낌, 일본인이면 일본인 같다는 느낌, 유럽이나 아메리카(보통은 USA지만) 사람이면 그 나라 사람 특유의 화법/작법이 있다.
- 나의 편견일지도.

책 속의 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은 부분은 아무래도 버려진 사탕수수 농장의 노동자 숙소 근처 쓰레기장에서 옛날 유리병을 캐내는 장면이었다.
그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이유는 노동자 숙소에 살던 사람이 한국인이라는 문장 때문이었다.
책을 읽고 난 후 1903~5년 사이에 사탕수수 농장으로 한국인(그 때는 조선인)이 노동자로 많이 이주해갔다는 내용을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주 원인은 아무래도 1901~2년에 있었던 심각한 가뭄때문이었다고 하는데 이래저래 힘든 사람만 노동자가 되어 하와이로 멕시코로 나간 상황이었겠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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