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팬레터
2017. 11. 10. ~ 2018. 2. 4.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2018. 1. 5. Today's Cast
김해진 - 김종구, 정세훈 - 문성일, 이윤 - 박정표, 히카루 - 소정화,
이태준 - 양승리, 김수남 - 손유동, 김환태 - 권동호
최근에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을 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랜만에 동숭아트센터에 갔다.
- 기억을 더듬어 보니, 몇 년전 김선아 배우님이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에 출연했을 때 보고 그 뒤로 기억이 없다.
- 아닌가? 무용 공연을 마지막으로 봤었나?
매표소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로비로 내려가니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화장실에 가려면 10분은 족히 기다려야 할 정도로.
-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화장실 칸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있다는 것도 한 몫 했다.
아무튼 무사입장.
사람이 정말 많아서 작년 가을에 동국대에서 뮤지컬 팬레터를 할 때 볼 것을 그랬나보다하는 후회가 약간 들었다.
처음에는 문학을 하고 싶어하는 세훈의 열정과 좋아하는 작가를 향한 열망이 김해진의 착각 때문에 히카루를 실제 인물로 둔갑시킨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짓말을 한 것은 분명 세훈이었지만, 열정과 열망에 거짓말이라는 불을 지핀 것은 김해진의 착각이었다. 온전히 세훈의 탓이라고 할 수 없는 건 현실을 외면하는 해진의 속마음 때문이었다. 김해진도 어렴풋이 세훈이 히카루임을 짐작하고 있었지만 상상 속의 히카루에게 빠져나오고 싶지 않아했다.
히카루는 세훈과 해진의 합작품이 아니었을까?
세훈이 모든 잘못을 책임을 히카루 탓으로 돌리고있었다면, 해진은 히카루를 통해 현실 도피를 하려고 했다.
세훈과 해진보다 히카루나 이윤의 캐릭터가 더 좋았다.
히카루는 상상 속의 인물, 이윤은 현실의 인물이었지만 왜인지 솔직하다는 인상때문이었다.
사실을 말하지 못 하는 세훈이나 현실 도피를 꿈꾸는 해진보다는 보다 솔직하고 직설적인 히카루와 이윤이 좋았다.
세훈이 스스로 히카루처럼 글을 쓰지 못 한다고 한 말은 아마 가면을 쓰지 않은 채로는 솔직할 수 없어서 그랬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