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코틀러의 다른 자본주의 - 우리 삶이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는 14가지 길
필립 코틀러 지음, 박준형 옮김 / 더난출판사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필립 코틀러의 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필립 코틀러는 마케팅을 잘, 올바르게 하면서도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 방법을 꾸준히 쓰고 있다. 필립 코틀러가 쓰는 책에는 일반 기업을 위한 마케팅도 있지만, 공기업이나 사회복지/인권을 위한 마케팅 책도 있다.

많은 사람 아니면 대다수의 사람이 마케팅이라는 단어를 생각할 때, 기업의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도구로서의 광고를 많이 떠올린다. 하지만 마케팅이 꼭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기 위한 도구만은 아니다. 공기업이나 국가에서 하는 사업을 잘 알리는 것도 마케팅이고 사회복지나 시민단체가 하는 활동을 잘 알리는 일도 마케팅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신라면을 파는 것도 마케팅이지만 T-Money는 공공재인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한 카드이고 이를 시민에게 널리 알려 많은 사람이 보다 편하고 합리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한다거나 국가의 사회복지서비스인 활동보조/노인 장기 요양서비스가 필요한 사람이 잘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마케팅이다.

내가 필립 코틀러에 대해 좀 궁금했던 부분은 마케팅과 관련된 일을 하는 많은 사람은 '어떻게 하면 기업이 상품/서비스를 잘 팔 수 있게 하는가'만을 이야기할 때 필립 코틀러는 '보다 많은 사람이 공적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잘 알리는' 마케팅을 왜 이야기하느냐였다.
- 당장에 네이버 검색창에 '마케팅'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돈을 잘 버는 방법만이 나오는 이 세상에서.

필립 코틀러의 다른 자본주의는 나의 의문을 조금 해소시켜주었다.

필립 코틀러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다만, 현재 소수의 부자가 다수의 부를 소유하고 이로 인하여 제대로 된 민주주의가 발전하지 못 하는 점을 상당히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소수의 사람의 다수의 부를 소유하게 되면, 이 부를 가지고 민주주의가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없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저 임금을 생활 임금 수준으로 높이고, 로비 활동이 소수의 부자가 더 돈을 많이 벌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아닌 보다 다수의 사람이 더 잘 살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 한국도 그렇지만 거의 모든 국가에서 최저 임금으로는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충격이었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나쁘다거나 틀리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국가의 기본 틀인 나라이다. 저항을 통해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없앨 수 없다면, 보다 나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선택할 수 있게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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