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플라워 - 아프리카의 별이 된 존 루트의 들꽃 같은 인생
마크 실 지음, 이영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약 10년 전에 죽은 환경운동가에 대한 책을 양천도서관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동물에 대한 (때로는) 과한 집착덕분이었다.


수의 수생생물학 책을 찾으로 도서관에 갔지만, 수의 수생생물학은 도서관에 없었다.


굳이 수의 수생생물학을 읽을 필요는 없으니 동물과 관련된 책이나 읽어볼까 들어간 동물학 도서 칸에서 이 책을 볼 수 있었다.


와일드플라워. wildflower. 들꽃, 야생초.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존의 이야기였다. - 물론 존은 2006년에 총에 맞아 죽었고 그 이후에 쓴 책이지만.


책을 읽으면서 불편했던 사실은 존의 성()이 계속 전남편 앨런의 성()인 루트가 붙었다는 것과 (존의 죽음 이후에 쓰여진 책이라 어쩔수는 없지만) 남성의 시각에 편향된 책이었다.


그럼에도 존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영장류학자 다이앤 포시가 고릴라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첫 발자국을 지원해 준 사람.


그리고 아프리카 야생 동물의 다큐멘터리 제작에 한 축을 담당했고, 그 다큐멘터리 덕분에 많은 사람이 야생동물 보호에 좀 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 준 여성이었으니까.


앨런과 이혼한 후 아프리카의 환경보호를 위해 시도했던 방법이 결국 존을 죽게 했고 지구는 또 하나의 소중한 사람을 잃을 수 밖에 없었지만 인간은 존에게 많은 빚이 있다.


번역한 사람의 문제인 것인지 아니면 저자의 문제인 것인지 모르겠지만 책 앞 부분에 자연"애호"라는 표현이 있다.

- 나는 "애호"라는 표현을 싫어한다. 단순히 사랑하고 좋아하기 때문에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거나 동물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인권운동을 하는 사람이 사람애호가라서 인권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하는 것처럼, 동물권/동물복지/환경보호 운동도 동물애호/환경애호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다.

- 그냥 단어 하나 때문에 무슨 이런 열불을 내느냐 할 수도 있지만 단어 하나가 큰 의미를 지닌다.


앨런 루트가 한 말이지만 책에 쓰여 있던 "난 우리 환경에 조금이라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환경을 위해 무언가를 할 만큼 똑똑하지 않아요."라는 글이 기억에 박힌다.


인간은 인간을 위해 동물을 위해 환경을 위해 지구를 위해 무언가를 할 만큼 똑똑하지 않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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