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세상의 끝"을 보기 전까지 자비에 돌란이 연출한 영화는 "탐엣더팜" 하나 뿐이었다.


내가 자비에 돌란에 대해 알고있는 내용이라고는 프랑스 출신의 젉고 게이이며 천재 연출가이며 요즘 그의 영화가 상당히 인기가 있으며, 몇몇 유명한 영화제에서 상을 많이 받았다는 것이다.


"탐엣더팜" 이전에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영화를 꾸준히 만들었고, 몇 개의 영화는 나의 관점에서 꽤 재미있을만한 시놉시스 소개가 있었지만, 굳이 보지는 않았다.


자비에 돌란의 이름을 듣고 처음 봤던 "탐엣더팜"이 괴기스럽다는 인상이 남아있던데다 자비에 돌란의 연출은 내 취향과 일치하지 않았다.


이번에 나온 영화 "단지 세상의 끝"은 장뤼크 라가르스가 쓴 단지 세상의 끝(프랑스어 Juste la fin du monde)가 원작이라고 한다.

- 아직 책을 읽지는 않았다.

직접적으로 나오지는 않지만 <아마도> 작가이며, 게이이고, 현재 남성 애인이 있고, 가족에게 할 말이 있어 12년만에​ 가족을 찾아온 루이와 가족의 이야기인 단지 세상의 끝은 보는 내내 답답한 영화였다.


시놉시스에는 루이가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고는 하나, 확실하게 나오지 않는다.

- 영화 초반부에 스치듯 지나갔는데 내가 기억하지 못 하는 것 일수도 있다.


루이가 12년 동안 가족과 제대로 된 대화 없이 몇 줄의 편지만 보냈고, 서로 할 말이 많은데도 거의 모든 대화는 일방적이라고 느껴졌다.


루이는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 했고, 가족 특히 앙투안은 내내 소리를 지르고 화를 냈다.

- 앙투안은 "많은 사람이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은 듣는 것을 잘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내 자신에 대해 말하고 싶지도 않고, 남에 대해 알고 싶지도 않다" 같은 이야기를 한다.

- 앙투안은 스스로 고립시키고 싶은 사람일지도 모른다.


현재 가족과 나누는 대화와 루이의 과거 회상씬이 교차되어 나오기는 하지만, 결국 루이도 루이의 가족도 제대로 된 대화는 하지 못한다고 느꼈다.


루이는 12년의 시간은 잊고 옛날로 돌아가고 싶었던걸까?


영화를 보다가 큰 형 앙투안으로 나오는 뱅상 카셀과 동생 쉬잔으로 나오는 레아 세이두가 몇 년 전, "미녀와 야수" 실사판에 주인공으로 나왔다는 기억이 났다.


모든 것을 나이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1966년에 태어나서 1988년에 데뷔한 남성 배우랑 1985년에 태어나서 2006년에 데뷔한 여성 배우를 연인/결혼 시킬 생각은 어디서 나온 것인지 알 수 없다.

- 단지 세상의 끝 에서 어머니 역할로 나온 나탈리 베이랑 벵상 카셀이 18살 차이인데, 둘이 모자 지간으로 나온다.

- 19살 차이가 나는 벵상 카셀이랑 레아 세이두는 왜 미녀와 야수에서 결혼하는데.


이런 것이 국제적으로 성차별이라는 거다. 남성배우는 엄마뻘 여성이랑 영화에서 사귀지도 않고 결혼도 안 하는데, 여성배우는 아빠뻘 남성이랑 사귀기도 해야하고, 결혼도 해야하는 것.

조혼풍습 비난/비판도 중요하지만, 영화 내에 나오는 조혼 풍습도 없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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