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간단한 빨래와 프린트 출력을 끝낸 뒤, 바르셀로나 동물원으로 향했다.

 

바르셀로나 동물원 성인기준으로 1인 19.90유로.

 

작년에 갔었던 발렌시아 동물원인 성인 1인의 입장료가 애략 4-50유로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어, 바르셀로나 물가 대비 매우 싸다고 생각했었다.

 

동물원을 입장하기전, 동물복지에 대한 예상치를 판가름할 수 있는 절대적인 기준은 입장료 가격이기에 나는 바르셀로나 동물원의 동물복지가 그닥 좋지 않다고 예상했다.

- 슬프게도 그 예상은 들어맞았다.

 

꽤 많은 종류와 수의 동물이 있었지만, 사육환경은 너무 좁아보였고 몇몇 우리는 더러운 냄새가 났다.

 

게다가 서울대공원이나 어린이대공원 동물원과 마찬가지로 동물이 숨을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었다.

- 거의 모든 우리가 관광객에게 360도 노출이 되어있었다.

 

우리 안에 있는 동물은 자고 있거나, 매우 무료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 원래 낮에 자야하는 동물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여도, 동물의 무료한 표정이 내내 심장에 걸렸다.

 

조사목적으로 동물원에 들어갔지만, 어느 순간부터 짜증이 밀려와서 사진 찍는 것도 하기 싫었다.

 

이 와중에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동물에게 먹이를 주지 마시오". "동물우리의 벽이나 유리를 두들기지 마시오"라는 경고문구와 일부러 동물을 움직이게 하려고 소리를 지르거나 동물을 놀래키는 개념없는 인간때문에 짜증은 배가 되었다.

 

동물원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단순히 동물의 종류와 수가 많은 것이 아니다.

 

동물은 인간의 뜻대로 움직이는 장난감이나 인형이 아니다.

 

- 자세한 후기는 한국으로 돌아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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