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데블인사이드] 살인과 개그, 그 사이에 악마
연극 데블 인사이드
2016. 7. 9. - 7. 31.
20160727 Cast.
슬레이트 부인 우현주, 진 이창훈, 케이틀린 이은, 칼 박호산, 릴리 정수영, 브래드 구도균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날이 더운 여름. 아니 아예 여름 더위의 한 가운데에 끼인 중복날 데블 인사이드를 보러 아트원씨어터에 갔다.
집착 때문에 생긴 살인으로 시작된 사악함. 아니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심장 안에 내재된 사악함이 집착으로 발현 된 것일지도 모른다.
- 나는 성선설도 성악설도 믿지 않는다. 사람은 부분적으로 선하고, 부분적으로 악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칼의 집착, 브레드의 의심과 오해, 슬레이트 부인의 복수심, 진의 불신, 릴리의 외면, 진실을 말하지 못 한 케이틀린.
여기에 시민에게 사실을 말하지 않는 공무원의 거짓말까지.
어느 것이 더 악마적인가, 누가 데빌인가 혹은 더 데빌인가의 문제는 중요해보이지 않았다. 우리 모두는 악마이니까.
정말 진지하고 사악한 연극인데 진지하고 사악한만큼 웃겼다.
때로는 사악함, 그 자체가 개그가 될 수 있었다.
연극 데블인사이드. 당신의 사악함은 무엇인가? 당신의 악마는 어디에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