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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산울림 고전극장 - 연극 프로메테우스
2016. 6. 30. - 7. 17.
공상집단 뚱딴지
소극장 산울림
프로메테우스의 신화를 아는가?
그리스로마신화에서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을 선물한 죄로 카우카수스 산 절벽에 묶여 제우스를 상징하는 독수리에게 간을 파먹히는 벌을 받는다.
독수리가 먹은 프로메테우스의 간은 매일 밤 다시 회복되어, 다음 날 다시 독수리에게 파먹혔다. 무려 3,000년 동안.
연극 프로메테우스는 프로메테우스의 재판이다.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준 죄로 재판을 받는 프로메테우스. 변호사 옥타비누스. 검사 헤르메스.
지난 1월에 공연을 보고 6개월여가 지나서 다시 본 프로메테우스는 처음 공연을 보았을 때처럼 소름끼쳤다.
힘과 권력을 지배하는 자와 그것에 반발하는 사람.
얼마 전 "국민은 개돼지" 발언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탓인지, 신전을 짓는데 쓴다는 유료문자투표에 인간이 문자를 보냈다는 [조소섞인] 대사가 마음에 걸렸다.
힘과 권력으로 통제당하는 시대에 연민과 희망으로 살아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신의 총질에 인간은 죽었고, 프로메테우스는 독수리에 간이 파먹히는 형벌을 받았다.
3,000년 뒤 헤라클레스가 프로메테우스의 풀어주지만, 제우스는 인간이 평생 불행하게 살아가도록 만들었다.
프로메테우스의 희망이 불행을 이겨내게 해 줄지, 결국 우리 모두가 불행에 먹힐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힘과 권력의 시대.
2017년 12월에 대통령 선거를 하고 2018년 2월 대통령이 바뀌는 날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남은 임기는 588일 12시간여.
우리에게는 희망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