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나이기만 하면 돼 - 소유흑향의 어제보다 나은 오늘
노경원(소유흑향) 지음 / 시드페이퍼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소유흑향/노경원이 쓴 책을 처음 읽었다. 아니, 그 전에 이 사람이 누군지 전혀 모른다.

책의 표지나 목차에 나오는 설명이 무슨 소리인지도 전혀 모르겠다.

책을 다 읽은 후 집에 와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블로그를 운영하고 몇 가지 에세이 책과 영어공부서를 낸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가끔가다 주말에 집 근처 대형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읽기 간편한 에세이를 후다닥 읽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생각해보면 세상에는 참 많은 사람이 있고 참 많은 직업이 있고 참 많은 이야기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 평일에 주로 하는 것은 스페인 공부 내지는 동물권에 대한 진지한 책이기 때문에 시간이 있는 주말에는 간단하고 쉽게 2시간이면 읽을 수 있는 소설 내지는 에세이를 읽는 편이다.


한국인이 쓴 몇 가지 에세이를 읽다보니 저자의 몇 가지 특징을 발견했다.

1. 학창시절의 불우한 환경 내지는 한창 청춘일 시기에 뭔가 고민에 빠지다.

2. 자신의 노력으로 어려움을 극복 하고 해외 여행을 한다.

3. 도전하고 포기하지 않는다.


나로써는 정말 공감가지 않는 내용이다. 아니, 이런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된다고 이런 류의 에세이가 이리 많이 나오면 어떻게하나.


사람마다 어려움은 다르고 극복하는 방법도 다른데, 책에서는 극복 방법도 한 가지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나름 성적이 괜찮은 대학]에 진학하고, 남이 보기에 번듯하고 돈도 많이 주는 것 같은 일을 한다.

그러다 뭔가를 깨닫고 해외 여행을 많이 하는 일을 한다.


아니, 왜 한국 여행을 하는 여행은 없어열? 아니, 왜 아시아 지역만 주구장창 여행하는 것은 없어열? 아니, 왜 도대체가 영어가 통하는 나라만 가열?


이 세상에 영어를 못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왜! 영어가 통하는 나라만 가열?


언어소통의 문제 때문이라면 책을 쓴 사람이 한국인인데 한국여행부터 하면 안 되는 것입니까?


그것도 아니면 한국은 아시아 지역이니까 아시아 지역을 둘러보는 뭐 그런 것은?


뭐 책 나왔다하면 일단 미국, 그것도 아니면 유럽, 아니면 인도, 아프리카, 남미. 그것도 아니면 남이 갔던데갔던데갔던데.


소유흑향/노경원의 개인사 내지는 그간 어떻게 살았는지는 모르겠다.

고등학교 때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대학생활 하다가 서양인과 결혼해 미국가서 살면서 힘들었을건데, 사실 내가 해보지 않아서 얼마나 힘든 것인지는 모른다.

외국 항공사가 일하는데 얼마나 빡센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내가 상상할 수 없는 강도로 빡세겠지.

- 하지만 최소한 한국 항공사보다는 대우가 처우가 좋지 않을까 싶기는 하지만 내가 알 수 없는 부분까지 까고까고 또 까고 모두 까고 돌려까고 싶지는 않다.

단지 이런 류의 에세이가 잘 팔리고, 어떤 사람이 이런 류의 에세이를 읽고 "나도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며 안 되는 것 까지 될 것이라는 믿음을 너무 쉽게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 그냥 내 우려였으면 좋겠고 우려에서 끝나면 좋겠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이런 책을 쓴 사람은 했는데 나는 왜 못 했을까 라며 자책하고 상처받는 사람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책을 열심히 쓴 것 같은데, 전혀 공감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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