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7일 개봉
감독 파올로 소렌티노
출연
마이클 케인, 하비 케이틀, 레이첼 와이즈, 폴 다노, 제인 폰다, 네브 가체브 등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고, 바로 후기를 쓰는 타입은 아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DVD를 보며 몇 번씩 곰씹은 다음 한 글자를 선택하는데 고민하면서 후기를 쓴다.
어제 저녁 본 영화 유스Youth는 이런 나의 오랜 버릇과 원칙을 버리게 만들었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들리는 음악과 영상의 아름다움.
삶에 대한 의미.
- 몸이 늙은 것과 마음이 늙은 것, 정신이 늙은 것은 언제나 다른 의미지만, 우리는 대개 몸이 늙으면 마음과 정신이 함께 늙는 것으로 생각한다.
영화를 보고나서 기억에 남는 것이 두 장면 있다.
- 하나는 폴 다노가 연기한 지미.
- 지미는 많은 사람이 영화 미스터 큐 이야기만 하는 것에 질려있는데, 어느 날 호텔에서 한 아이가 지미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 당신이 출연한 영화를 봤어요. 14살 된 아이가 있는 아버지였는데, 14년만에 만난 아이에게 이렇게 말하죠. 나는 준비가 안 되어 있었어. 이 영화를 보고 난 인생에서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어요. 누구도 준비된 사람은 없다."
- 이 이야기를 듣고 지미는 히틀러를 연기한다. 호텔에서.
- 다른 하나는 믹 보일이 연기한 하비 케이틀.
- 하비가 준비하던 영화가 엎어지고, 자살을 하였을 때. 브렌다 모렐(제인 폰다 역)이 비행기 안에서 미안하다며 오열하는 장면.
이미 지칠대로 지쳐 마음이 늙었던 젊은 사람이 다시 도약하려는 모습과, 몸의 늙음과는 상관없이 마음과 정신이 창창한 젊음이었던 늙은 사람이 젊음의 상실을 깨닫고 자살을 선택한 것이 대비된다고 생각한다.
늙는다는 것은 언제나 상대적인 것이다.
- 우리에게 희망과 꿈이 있다면, 언제나 새로운 것이 있다면 몸의 늙음과 상관없이 살아갈 수 있다.
- 그래도 몸의 늙음으로 눈이 나빠지고 몸이 틀어지는 것 까지 거부하면 안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