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디트 (Bandits)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0년 9월
평점 :
품절


죽음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 마리


몇 년만에 영화 밴디트를 다시 봤다.


자유를 위한 영화 밴디트를.


2006년 여름 동숭아트홀 대극장에서 뮤지컬 초연을 하였을 때 밴디트의 음악은 나를 광분시켰고, 그 내용은 나를 너무 슬프게 했다.


뮤지컬을 보고 집에 돌아온 후에야 영화 밴디트를 알았고, 심지어 영화 밴디트 ost가 우리 집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몇 달동안 밴디트의 음악에 빠져살았었다.


밴디트의 음악과 자유가 생각날 때마다 영화 DVD를 보았고, 음악을 들었다.

몇 번을 반복해서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들어도, 후기를 쓸 수 없었다.

심장의 두근거림을 글로 표현하기 힘들었다.


오랜만에 본 영화 밴디트는 [자유]라는 단어를 다시 나에게 던져주었다.

하지만 이번에 던져준 것은 [자유]만이 아니었다.

책임, 우정, 사랑, 연대, 측은지심, 인권... 많은 단어가 나를 스쳐지나갔다.

그 전까지 내가 글을 쓰지 못 한 이유는 영화 안에 있는 추상적이 단어를 내가 이해하지 못 해서 그런 것이다.


영화를 다시 보고 슬퍼졌다.


죽은 오토를 만나기 위해 죽는 날은 선택한 마리와

폭력성향이 강하지만 외로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던 루나,

마음 약한 엔젤, 죽여버린 애인(혹은 남편)의 폭력때문에 뱃속의 아이를 잃은 엠마


4명 모두 죽음으로써 자유를 찾았기 때문이다.


- 감옥 안에서 Wenn Ich ein Voglein War(이몸이 새라면) 를 부를 때 정말 어디론가 날아가 자유롭고 싶다고 했던 밴디트는 죽음으로서 자유를 찾았다.

- 탈옥 초반에 엔젤이 총에 맞은 개를 안고 다른 멤버에게 다가오는 장면이 있다.

  남자 세 명이 장난삼아 개를 풀어놓고 총을 쏘아 맞추는 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밴디트가 이 남자 세명을 알몸으로 묶어 몸에 개똥을 발라둔다.

  : 영화에서는 대사로 처리하는 장면인데, 대사를 읽고 거 참 쌤통이라고 생각했다.

- 마리가 죽고, 엠마의 재탈옥 후 루나, 엠마, 엔젤 세 명이 나누는 대화 내용 중

  엔젤 : "다시 태어나면 루나나 엠마로 태어나고싶어. 아니면 마리. 나로 태어나도 괜찮아. 가슴만 좀 더 키워서"

  루나 : "그럼 다시 밴드를 할 수 있겠네."


밴디트의 노래는 아름답고 슬프며, 즐겁고 외로워서

깊게 빠져들고 나를 슬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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