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된다는 것은 아무리 귀찮고 힘들어도 함께 한다는 것이 아닐까?
추석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일요일.
유긴견을 입양하신 분 집에 가서 사진을 찍었다.
제일 앞에 있는 녀석을 똘망이.
- 똘망이 - 이 녀석은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알 수 없는 오리지널 유기견이다.
인천에 있는 작은자장애인야학에서 활동하시는 최xx님께서 천막 농성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 때 작은자장애인야학은 돈이 없다보니까 그냥 땅 있는 곳에 컨테이너 몇 개을 두고
하나는 사무실, 하나는 교실 이런식으로 운영이 되고 있었다.
무허가 건물이었고, 몇 년이 지나니 철거통지서가 날아왔다고 한다.
그리고 그 해 작은자장애인야학에 지원되던 정부보조금도 대폭 삭감이 되었다고 한다.
돈도 없고 공부할 장소도 없어질 판이라 아예 천막을 쳤다.
근데 그 천막에 어디서 개 한마리가 들어왔고, 그게 저 똘망이라는 녀석이다.
한 2주정도 천막에서 생활하다(먹을 것과 잠자리를 제공해줬다고..ㅋㅋ)
천막을 접으려는데 저 개가 갈 곳이 없어 최XX님이 입양을 하겠다며 집으로 데리고 오셨다.
처음 이름은 천막에 기어들어와서 천막이 였다가 똘망이로 개명시켰주었다
맨 처음 동물병원 데리고 갔을 때 추정나이가 4살~6살 정도였는데,
시간이 흘러 2014년 지금은 14살 먹은 할아버지 개가 되었다.
뒤에 있는 조그만 강아지는 똘미.
아직 한 살도 안 된 철부지 강아지다.
아는 집에 있던 개가 새끼를 낳았는데, 똘미 저 녀석은 태어나자마자 어미에게 버림받았다.
몸이 작고 약한 강아지를 어미가 돌보면 다른 새끼가 죽을 위험이 높아져 버린다는데,
똘미가 그런 케이스였다.
그대로 두면 죽을 것 같아서 어릴 때 데리고 와서 젖 먹여가며 키워서 이제 잘 산단다.
7월, 8월에 휴양지에 개를 버리고 간다는 신문기사가 떴다.
누구는 어미한테도 버림 받은 개를 거둬다 키우는데, 누구는 몇년동안 같이 살던 개를 버린다.
사람 가족은 내가 선택하지 않지만, 개 가족(동물가족)은 내가 선택한다.
자신의 선택이 그 동물에게는 큰 결정이 될 것인데.
낯선 곳에 동물을 버리고 떠나는 사람의 생각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