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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은 따뜻하다 ㅣ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쥘리 마로 지음, 정혜용 옮김 / 미메시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파란색은 따뜻하지 않다. 슬프다.
언제가였는지 영화에 관련된 기자를 봤다.
<블루이즈더워미스트컬러>라는 영화가 상을 받았다는 뉴스였다.
기사에 나온 짧은 영화 소개에 나중에 한국개봉이 된다면 이 영화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다음에 나온 어떤 기사에는 이 영화가 다른 이름으로 바뀌어서 올해 내 한국에서 영화로 개봉한다는 내용이었다.
9월 말. 아니 10월 초인가?
알라딘에서 <파란색은 따뜻하다>라는 만화책이 출간된다며 이 만화책은 <블루이즈더워미스트컬러>의 원작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일주일 뒤 인가? 프로덕트 태그 알사탕이 나오자마자 다른 책와 함께 이 책을 주문했고,
어제 밤 아니 오늘 새벽 집에 들어가니 내 방 앞에 이 책이 도착해있었다.
제대로 씻지도 않고 바로 책을 펼쳤다. 시계는 12시 정각을 넘긴지 얼마 안 된 시간이었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만화에 그려져있는 그녀/그의 모습에 진한 슬픔이 밀려왔다.
그녀들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레즈비언(주인공 2명)과 게이(주인공의 친구)라는 특별한? 성소수자?
아니. 아니었다. 그저 어떤 사람을 사랑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저 같은 성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슬픈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더럽다거나 오염됐다거나 하는 말부터
친구들로부터 따돌림받고 가족으로부터 자신의 짝을 소개시킬 수 없는
더 힘든 것은 너무나 힘들어 자신의 고통을 말하자마자 차별받는 상황
동성애자 청소년이 이성애자 청소년보다 자살율이 3배(아니 5배던가?) 높다는 통계가 있다고 한다.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부정하고 고통스러운 상황이라니.
어느 페이지 였던가? "내가 남자였어도 나를 사랑했을거예요."
사실 성별에 상관없이 그 사람이기에 사랑하는 것인데.
사회로부터 숨고 차별받아야하는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