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당한 몸 - 장애와 질병에 대한 여성주의 철학 그린비 장애학 컬렉션 2
수전 웬델 지음, 강진영.김은정.황지성 옮김 / 그린비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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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문화공간이 몇 년동안 했던 미디어아트공연을 이번에는 다른 방법으로 한다고 했고,

그 동안 미디어아트에 대해 잘 몰라서 행한 오류가 있기에

미디어아트에 대한 공부를 하는 모임에서 거부당한 몸을 읽기로 했다.

여성주의철학자 수잔 웬델이 질병으로 인한 장애를 가지게 되면서

자신의 몸의 재구조화에서 시작된 문화, 사회적 재구조화에 대한 내용을

장애여성주의철학에 입각해서 쓴 책 거부당한 몸

나눈 5장 의학의 인지적 사회적 권위를 발제하게 되었다.

 

거부당한 몸
5장 의학의 인지적 · 사회적 권위 발제문

의사와 의학이 가지고 있는 권위로 인하여, 환자가 직접적으로 느끼는 고통은 인정되지 않는다. 환자가 느끼는 고통을 의사가 정보의 부족, 실력의 제한 등으로 알 수 없거나 의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을 경우 환자의 말을 아무도 믿지 못하게 된다. 아무도 자신을 믿지 못 한다는 것 때문에 환자는 심리적으로 고립된다. 의학의 발전이나 의사의 실력 향상으로 환자의 장애명이나 병명을 알게 되면, (환자는)그것이 치료가 불가능하고 고통이 영원히 지속되더라도 심리적 안정감을 가지게 된다. 환자가 느끼는 고통이 단순히 자신의 착각이나 심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우리는 의사의 말이 가지는 권위 때문에 환자의 말과 환자가 체험하는 고통보다 의사의 객관적인 주장을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형식이 있는 모임이 아니기에 편하게 쓸 수 있는 글이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읽는 동안 생긴 몇개의 충격적인 일이 있었고 그게 내 생각에 영향을 미친 것이 있겠지만) 장애가 없는 내가 장애라는 개념을 너무나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게 아니었나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장애인이 가진 어려움, 특히 장애여성이라는 입장때문에 이중차별을 가지게 되는 우리의 사회가 어떻게 해야 뿌리깊게 배겨있는 장애라는 개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 지..

책을 읽으면서 어떤 부분은 내가 가지고 있는 편견을 오롯이 드러내어 나 자신을 거부하고 싶기도 하고, 책을 덮고 싶기도 했다. 특히 장애아동의 낙태에 대한 부분을 읽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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