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법사들 (2disc)
송일곤 감독, 이승비 외 출연 / 플래니스 / 2012년 4월
평점 :
맨 처음에는 뮤지컬로, 그 다음에는 연극으로 알게 된 [마법사들]을 드디어 영상으로 보게 되었다
2009년 마법사 밴드라는 뮤지컬은 영화보다 가벼웠다.
뮤지컬이라는 특성도 있었겠지만, 탱고가 아닌 락이 나오면서 한층 더 밝은 분위기였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은 밴드 결성 초기의 상황이 나와서 극의 이해를 더 높이려고 노력했다.
그 때문에 신비로운 분위기는 반감되었지만...
얼마 전 보게 된 연극 마법사들은... 결국 내가 이 영화의 DVD를 사고 영화를 직접 보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잘 해서가 아니라 너무 못 해서.
연극 마법사들은 영화의 스토리텔링을 그대로 옮겨왔는데, 그게 실패의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영화 마법사들이 연극처럼 원테이크로 촬영되었지만, 카메라워킹과 줌인/줌아웃, 선택적인 프레임으로 인해 신비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원테이크라지만 연극보다는 세트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는데다, 암전이 없어 일관성 있는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연극은 암전과 함께 평면적인 무대로 인하여, 영화와 같은 스토리텔링을 쓸 수가 없는데 연출의 미학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영화 마법사들.
원테이크로 촬영된 영화이기에 중간에 틀리면 처음부터 다시 촬영을 했다지...
묘한 마력이 있는 영화이다. 영화 중간중간 들리던 탱고음악처럼.
암전도 없이, 편집도 없이 카메라 흔들림 마저도 영화의 일부로서 촬영이 된 영화.
신기하고 신비한 영화였고 뮤지컬과 연극과 비교할 수 없는 울림을 전해준 영화였다.
이 느낌을 뮤지컬로 연극으로 만들고 싶어하던 연출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