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할까, 커피나 한 잔 할까?
엘리엇 부 지음 / 지식노마드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평소에 이런 책 잘 안 읽는 편이다.

여러 사람들이 쓴 말, 사용한 말 중애 한 문장만 모아둔 책은 내 취향이 아니라서.

예를 들어 셰익스피어가 십이야에 쓴 "동정은 사랑의 시작이다." 라는 문장.

이 문장의 앞뒤맥락은 올리비아가 여성인 바이올아의 남장에 반하고 사랑고백을 하자

바이올라는 오라버니를 잃은 자신의 처지와 같은 올리비아를 동정하기에 "난 당신을 동정할 뿐이다."라고 했을때,

올리비아가 "동정은 사랑의 시작"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사랑을 계속 나타내고 있다.

 

근데, 앞뒤상황 모르고 "동정은 사람의 시작이다" by 셰익스피어, 희곡 십이야

라고 쓰여져 있을 때, 이 문장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유명인사들의 단편적인 문장을 모아둔 책을 싫어한다.

 

이 책이 조금은 신선해보였고, 구매를 선택했던 이유는 저자가 이런 인용구를 자신의 생각대로 변형한 것이 꽤나 재미있다고 생각해서이다.

근데, 문제는 다 읽고 나서 돈이 아깝다고 느껴졌다.

그 변형된 것이 어떤 깊은 맛이 있는게 아니라 인스턴트처럼 느껴졌기 때문일 것이다.

 

유명한 철학자나 명사의 사상과 생각을 더 잘 이해하려면 단편적인 문장이 아니라 그의 책 한권을 제대로 읽는 것이 중요한데, 이 책은 그건 아니다.

 

유명인사가 한 말을 변형시켜 길이 남기려면, 자신의 철학이나 사랑이 확고해야 한데, 그것도 아니다.

 

결국 이 책은 그저 인스턴트였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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