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태까지 주식과 관련된 도서를 읽으면서 대부분의 책에서 한국보다는 미국 주식시장을 추천하는 내용을 더 많이 읽었다. 한국 주식시장의 경우 재벌 중심의 지배구조, 계열사 간의 복잡한 이해관계, 회사의 물적분할 같은 문제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고질적인 문제였다. 기업의 실적이 좋아도 주가에 반영되지 않거나 주주에게 배당금을 나눠주는 기업은 없었다.
'코스피 1만 투자지도'는 한국 기업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있고 기업성장에 안정성이 있기 때문에 이제 한국 주식에 투자를 해도 된다고 주장한다. 코스피의 상승이 한국 기업의 개별 주가 상승과는 별개일 수는 있지만, 한국 주식 시장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안정적이라는 인식을 주고 한국기업의 투자를 할 의향이 반영된 결과라면 이는 꽤 긍정적인 부분이다. 수출과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했던 한국 경제가 반도체, 조선, 원전 기술 등 아직 제조업 베이스지만 비교적 기술이 필요한 부분에서 투자가 생기고 있다. 반도체를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는 분야인 AI, 배터리, 드론 등의 산업은 전반적으로 코스피 상승에 도움을 줄 것이다.
한국의 주식시장은 현실적으로 변동성이 매우 심한 편이다. 이와 관련된 사례로 2026년 5월 26일-7월 10일 기간 동안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주식 변동성이 심했던 기간이 있다. 금융위원회에서는 주가 변동성에 대한 우려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2026년 7월 16일, 한국 주식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대한 보완방안을 마련하였다. 그 내용은 시장 안정화 전까지 인버스 및 커버드콜 상품을 포함한 단일종목 상품의 신규 상장을 잠정 중단하며, 상장되어 거래가 되고 있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서는 증권사와 운용사에서 광고와 이벤트성 마케팅을 금지시켰다. 난 이 사건에 대해 남들 다 산다고 포모로 들어갔다가 투자에 실패한 사람의 사례라고 생각하지만 국가 입장에서는 대책을 마련해야 된다고 생각했나보다. 이 사건 뿐만 아니라 주식변동성에 대한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되었는데, 한국에서는 이를 버티기 위한 재력과 정신력이 충분히 뒷받침되어야만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스피가 진짜 1만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그 시기가 언제인지는 알 수 없다. 중요한 점은 근시일 내에 코스피가 진짜 1만을 찍느냐의 문제보다는 앞으로 한국 주식시장이 어떤 산업을 중심으로 변화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물이라고 생각한다. 경제는 늘 변하고 이전에 있던 기준이 달라질 수도 있다. '한국 주식시장은 버리고 미국 주식에만 투자를 하는 것이 옳다'는 명제에 대해서도 이제 조금은 관점을 바꿀 때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중요한 점은 한국이라는 나라와 기업이 어떤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는가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