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고전극장에서 공연했던 줄리엣과 줄리엣, 두 번째 공연을 보고 쓴 후기에서 희곡집을 내면 꼭 사서 읽겠다고 쓴 내용이 있었다. 생각보다 희곡집이 너무 늦게 나왔고, 출간된지 4년이 지나서야 대본으로 다시 줄리엣과 줄리엣을 만나게 되었지만 공연을 보았을 때의 그 슬픔과 떨림은 쉽게 사그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글로 읽으니 줄리엣과 줄리엣의 만남과 사랑과 슬픔에서 더 헤어나올 수 없었다. 한송이라는 사람과 창작집단 LAS 내에 줄리엣과 줄리엣을 쓰고 공연을 올리면서 느꼈던 감정과 생각이 하나하나 적혀있었다. 이 사람의 성적지향에 대해서 정확하게 말하지 않았지만, 그건 사실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사랑이란 다채롭고 다양한 감정과 색깔과 모형으로 만들어져 있기에 줄리엣과 줄리엣이 쓰여져 공연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죽음으로 끝나는 사랑이 아닌 희극의 웃음으로 LGBTQAI+의 사랑이 그려지길 바란다. 진심으로 창작집단 LAS에서 한여름밤의 꿈이나 십이야를 LGBTQAI+ 버전으로 만들어주면 좋겠다. 나는 우리의 모든 삶이 희극으로 끝나길 바란다.
6월. 프라이드먼드가 되었고 곳곳에서 무지개가 떠오르는 이 시간에 우리는 무엇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