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이 서로 주고받는 말 - 우리가 모르는 동물들의 은밀한 대화 엿듣기
프란체스카 부오닌콘티 지음, 페데리코 젬마 그림, 황지영 옮김, 김옥진 감수 / 북스힐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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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동물은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언어를 음절, 문법, 문자와 같은 것으로 정의하였다. 인간동물이 정의한 언어에 합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인간동물의 몸짓언어, 초음파, 진동, 비가청주파수 같은 언어를 침묵으로 상정하였다. 인간동물은 비인간동물을 이해하고 싶지 않았던걸까? 왜지?

다마사슴은 꼬리의 각도와 엉덩이의 흰색 반점의 노출 정도로 위험을 단계적으로 구분하고 박새는 포식자의 종류와 크기에 따라 경고음의 음절 수를 조절한다. 향유고래나 박쥐이 소통은 이미 과학적으로 인정되고 연구되었다. 비인간동물은 지속적으로 소통하여 전략적으로 살아나왔다. 이런 비인간동물의 소통이 사라지고 침묵이 되어가는 이유는 인간동물이 만든 무자비한 소음때문이다. 인간동물이 만든 선박 소음으로 바다 속 혹등고래의 노래가 막히고, 도시 소음 속에서 새는 더욱 높은 주파수를 질러야 하며, 멈추지 않는 빛 때문에 반딧불이의 짝짓기가 방해받고 있다. 인간동물이 비인간동물의 언어를 침묵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비인간동물의 언어를 막는다면 결국 서로간의 소통이 멈추고 사회활동이 되지 않아 전체적인 생태계가 무너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지구 안에서 인간동물만이 말을 하게 된다면 결국 외로움만이 남게 될 것 같다. 모든 비인간동물이 사라지고 인간동물만이 남겨진 생태계에서 과연 인간은 살아갈 수 있을까? 인간동물이 자기중심적인 오만함을 버리고 비인간동물의 말을 듣었을 때, 진정한 지구 회복이 시작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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