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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먹는 존재들 - 온몸으로 경험하고 세상에 파고드는 식물지능의 경이로운 세계
조이 슐랭거 지음, 정지인 옮김 / 생각의힘 / 2025년 10월
평점 :
인간 동물에게 식물의 배경이었다. 바닥에 있는 풀은 인간의 발에 밟히는 존재였고, 나무는 재료였으며, 숲은 풍경의 일부였다. '빛을 먹는 존재들'에서 읽을 수 있는 식물의 지능은 인간동물에게 '왜 지능이 뇌의 움직임으로만 정의하였는가?'에 대한 기본적인 의문을 제공한다. 식물 지능은 비유적인 표현이나 자연에 대한 예찬이 아닌 실질적인 과학 연구의 결과로 식물이 세상을 인식하고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의사소통 방식을 의미한다. 세이지브러시와 아카시아 나무는 포식자(보통 곤충의 애벌래)의 공격을 받으면 공기 중에 방어기제를 내포한 화학물질을 방출해 이웃 식물에게 위험을 알린다. 가족이나 혈연에게 복잡한 신호를 전달하기도 하고 숲 전체가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 신호를 전달하여 숲의 생태계를 지키디고 한다. 식물의 의사소통 방식은 반사작용이 아닌 상황을 고려한 정보 전달이며 이는 식물이 자기 자신과 타자를 구분하고 환경을 이해하고 있다는 뜻이다. 인간 동물은 최소한 뇌를 가지고 있는 동물에 한해서 지능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능을 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하여 이를 기반으로 선택적으로 행동하는 능력으로 정의한다면 식물 역시 지능을 가지고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 인간동물이 인간 역시 동물이며 인간 외 동물에게 감정과 생각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데 긴 시간이 걸린 것처럼, 식물이 지능을 가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식물 역시 감정이 있고 의사소통이 있으며 살아있는 존재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슬픈 것은 인간동물이 일으킨 각종 오염과 공해로 식물의 의사소통 능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간 동물이 만든 유해 화학물질, 산업 배출물, 농약 잔류 등으로 공기와 토양 내 화학 조성이 변화하고 식물 군락 전체가 포식자나 스트레스 요인에 대응하지 못 하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 식물의 집단적 방어 시스템이 약화되면 이는 생태계가 더 빠르게 파괴되고 식물과 동물의 종 다양성 유지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식물의 의사소통은 기본적으로 생태계의 안정성과 회복을 지키는 기본적인 것이다. 인간동물의 활동이 대기 오염과 기후 악화를 가속화시키고 생명 간의 상호작용을 훼손하는지 안다면 우리는 이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