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의 철학 - 상인들의 스승이 전하는 10계명
사사이 기요노리 지음, 김정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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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자영업 상황은 어떤지 모르겠다. 하지만 한국의 자영업, 특히 음식점에 대해 생각하면 '장사의 철학'에 나오는 내용이 상당히 날카롭게 느껴졌다. 식자재 마트에서 반조리, 완제품으로 된 음식을 납품받아 대충 데우기만 하여 음식을 파는 식당이 늘어났다. 요리를 하는 수고로움은 줄어들었지만, 맛은 하향평준화되었고, 가격 경쟁은 심해졌다. 이런 식당은 빨리 생기고, 더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식당을 찾는 손님의 입장에서 이런 식당은 기억할 이유가 없다. 구라모토 조지는 장사란 물건을 파는 행위가 아닌 사람의 마음 속에 씨앗을 남기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식당이라면 맛, 아니면 가성비가 좋거나 배가 부른 곳이라는 인상, 사장님의 배려나 친절함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가게만의 특색이 하나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반조리 식품을 데워 파는 가게에서 그런 특색을 찾을 수 있을까? 음식의 맛이 발전하지 않고 정체되는 순간, 이미 손님에게 잊혀지기 시작한다. '장사의 철학'은 대기업이 아닌 동네 음식점, 작은 가게, 자영업을 하는 사장님에게 더 필요한 책이다. 손님에게 잊혀지지 않기 위해, 내일 더 나아지는 장사를 하기 위해 구라모토 조지는 기억에 남을 가치를 팔라고 말하고 있다. 쉽지 않고 매일 조금씩 노력해야 하는 일이겠지만, 그러지 않고는 생존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골목상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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