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즈가 사회에서 성공이라고 부르며 개인의 안전을 책임져주는 안락한 삶이 아닌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려는 이유는 플랫폼 노동이 행복해서가 아니다. 엘레나에 대한 사랑, 아버지에 대한 책임감, 몸을 씻기 위해 자주 가던 헬스장에서 늘 마주치던 흑인 노숙인과의 유대감 때문이다. 엘레나의 경우 플랫폼 노동자 아르즈가 속한 세계에서 불안정한 노동의 조건을 연대, 문제제기, 집단 행동을 통해 구조를 바꾸고 서로의 존재를 존중하고 인정받는 관계로 만들고자 한다. 누군가에게 기억되는 존재로 산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남아있는 관계와 감정을 일깨워주고 세상을 보다 좋은 곳으로 변화하게 만드는 조건 중 하나이다. 인생을 살면서 필요한 좋은 행운은 사랑과 애정이 남아 있는 삶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