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 그리고 다른 이야기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마이너스(Miners) 옮김 / 해밀누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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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무엇인가? 인간은 왜 사랑에 빠지는가? 인간은 자신과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관계를 맺어가는 것일까? 사랑은 감미로운 감정으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다. 고독과 결핍으로 가득 채워져 있을 수도 있고 의식과 성장의 교차점 역할을 하기도 한다.

백야에서 사랑은 고독이 만들어낸 빛과 같다. 도시 외곽에서 홀로 살아가는 사람이 타인과 처음으로 감정을 나누는 경험은 고독 속에 갇힌 인간이 타인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한 것과 같다. 사랑이란 외로움의 결핍을 메우는 환상이면서 나와 사회를 연결시키는 절박한 몸짓이다. 지하에서 쓴 수기는 사랑이 좌절 된 이후 감당되지 않는 감정에 괴로워하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사랑받고 싶지만 관계에 노출된다는 사실은 감당하기 힘든 심리적 거부감은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인간은 왜 사랑받기 원하면서 사랑 앞에서 스스로를 무너뜨리는가에 대한 의문은 사랑이 단순한 감정이 아닌 자기 자신의 제일 연약한 부분을 타인에게 보여주는 위험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작은 영웅에서 들어나는 사랑은 다른 두 작품보다 더 미세하고 조심스럽다. 아직 나이가 어린 주인공이 어른의 세계의 관찰하면서 첫사랑과 동경을 경험하게 되는 모습은 사랑으로 인해 성장하는 인간을 보여준다. 인간은 사랑에 빠지면서 혼자만의 세계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의 감정과 시선을 고려하는 존재로 변하기도 한다.

사랑은 낭만적인 이상이 아니다. 인간은 고독하기에 사랑에 빠지고, 자신을 이해받길 원하며, 사랑으로 성장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사랑으로 맺어지는 관계를 두려워하고 그 두려움 때문에 스스로를 고립시킬 때도 있다. 사랑은 행복을 보장해주는 감정이 아니다. 사랑은 상처를 남기고 실패로 끝나기도 하며 인간을 더 불안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인간이 사랑에 빠지는 이유는 강렬한 감정의 교류로 자신이 혼자가 아니며 다른 세상과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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