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랜포드
엘리자베스 클레그혼 개스켈 지음, 마이너스(Miners) 옮김 / 해밀누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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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남성이 물리적으로 적거나 없어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엘리자베스 개스켈이 쓴 크랜포드는 19세기 남성아 극단적으로 적은 마을에서 여성이 이룬 독특하고 단단한 연대를 보여주고 있다. 산업화와 사회적 변화라는 흐름의 주변부에서 살아가던 여성의 일상을 통해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강하게 얽혀있는 연대의 힘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고, 사회적 발언권이 거의 없는 미혼 여성과 과부가 중심이 된 작은 마을 크랜포드. 체면과 예절이라는 규칙이 허래허식으로 느껴지고 답답할 때도 있지만, 서로의 형편을 세섬하게 살피고 공동체의 균형을 유지한다는 것은 어쩌면 존중과 보호를 위한 다른 방식일 수도 있다. 완벽하게 이상적인 공간이라고 말 할 수는 없지만 경제적 불안, 신분 하락에 대한 두려움, 변화하는 시대의 불안감과 결핍을 공동체로서 살피고 배려하는 방법은 현실적이면서 품위를 보여주는 연대의 한 방식이다. 제도와 권력이 아닌 관계와 신뢰에 기반한 여성의 연대는 작은 친절과 조용한 지원으로 보여진다. 생존은 다툼과 권력이 아닌 일상에서의 지지로서 나타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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