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라 마구라는 정신병원에서부터 시작을 한다. 한 사람이 정신병원에서 눈을 뜨고 옆방에서 들리는 흐느끼는 소시로 시작하며, 자신이 누구인지 왜 정신병워에 와있는지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도구라마구라는 일반적인 추리소설이 아닌 인간의 정신을 파헤치며 과연 범죄는 무엇으로부터 시작하는가를 고민하게 만든다.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는 없으며 이성의 한계는 과연 어디까지인가라는 의학적인 질문은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불완전하고 불안정하다는 논리 위에 있는 것 같다. 인간의 광기는 과연 통제될 수 있는지, 유전으로 결정이 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과학적으로 의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며, 이는 결국 기이한 일로서만 남을수밖에 없다. 인간이 뇌를 통해 보고 느끼는 것이 현실이라고 누가 정의할 수 있겠는가? 도구라마구라는 기억상실과 정신병으로 점철되어있지만, 어찌보면 인간의 기억은 언제나 왜곡되고 진실은 영원히 알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만 남아있게되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