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살면서 일정나이가 되면 노동을 하게 된다. 어떤 나라에서는 아동노동이 일상화되어있기도 하다. 한국도 그런 나라 중 하나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노동에 진입하는 나이가 늦춰지게 되었다. 아마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않고 할 수 있는 단순노동보다는 최소한 고등학교 졸업 이후 체격과 체력이 갖추어지고 추론의 영역이 필요한 직업이 인건비가 높고 국가적으로도 이익이 되는 부분이 있어서 그렇게 된 것 같다. 그럼에도 3D라고 불리는 단순 노동은 남아있고, 어느샌가 플랫폼 노동이라는 단어로 대체되었다. 후안옌의 마지막 직업이었던 택배 물류 상하차와 택배기사 역시 한국에서도 쿠팡과 택배업이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상황에서 일을 하고 있다. 24시간 내내 물류창고에서 물건을 분류하고 새벽배송이 가능한 나라는 한국 뿐만은 아니었다. 초 단위로 속도를 체크당하는 노동은 인간적이라는 단어를 배제한 채 효율만이 남아있게 된다. 노동은 인간의 삶을 어떤 기준으로 채우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