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사회와 집단을 이루는 모든 동물 종은 '연결'을 매우 중요시한다. 같은 종의 연결은 물론 가능하다면 종을 넘어선 유대관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집단으로 행동할 때, 먹이 경쟁이나 안전을 위한 위험 경계를 공유할 수 있고 이는 생존 확률을 높여주는 기본적인 수단이다. 코끼리, 고래와 같은 고지능 포유류는 물론 개미와 벌까지 집단을 형성하는 동물이라면 무의식에 깔려있는 집단지성이 중요한 이유이다. 서로 연결되기 위해 노력하는 비인간동물과는 달리 현대 인간동물은 개인 단위로 분리되고 혼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 기술과 언어의 발전으로 기록이 축적되고 돈만 있다면 물리적인 집단에 의지하지 않고도 생존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일까? 실제로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 세상에서 인간동물은 화폐만 있다면 혼자서도 살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수도 있다. 인간동물 역시 비인간 동물처럼 단순한 생존뿐만 아니라 심리적 보상에 취약하고 그 때문에 집단을 형성한다. 문제는 인터넷과 같은 기술 발전으로 타인과 연결을 원하는 사회적 본능이 억제되거나 디지털 형태(SNS)로 대체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사회화를 기본으로 하는 협력과 공생에 대한 능력은 외면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동물은 철저한 경쟁사회에서 '너와 나의 연결고리'와 같은 본능을 잃어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