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지와 광기
야콥 하인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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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은 윤리적인가? 비건을 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인가? 나의 대답은 단호하게 '아니'다. 비건이 무조건적으로 윤리적이며, 비건을 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동물권이라는 입장에서 비건으로 나아가고 비건 지향의 삶을 선택하고 있지만, 여러 사건을 통해 비건을 하는 사람이 무조건적으로 정상적이고 옳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 '무엇을 먹느냐'라는 선택이 개인의 자아를 규정하고 타인을 평가하는 도덕적 기준이 된 것일까? 육식을 고수하는 사람은 비윤리적이고 채식 지향, 비건을 선택한 사람이 고귀하고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특정한 것을 정상이라고 규정한 태도는 광기의 한 부분일 수 있다. 어떤 선택이 도덕적 우월감의 표식이 되고, 나와 다른 입장을 가진 집단을 도덕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문화적 강박이며 도덕적 허영이다. 우리는 윤리와 정체성을 소비하기 위해 비건을 선택한 것은 아니며, 독선적으로 남을 차별할 이유는 없다. '무엇이 옳은가?'라는 질문은 언제나 필요하지만 광기의 시작이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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